’해커?’배민아는 어떻게 된 일이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조가 집안을 저지하는 거 아니었나? 왜 해커를 부른 거지?도국영은 어리둥절해하는 배민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3년 전에 금융 붕괴 사건 ‘블랙홀’ 기억나세요?”배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기억하죠. 그때 당시 수많은 회사와 금융업계 모두 해킹 당했잖아요. 마치 하늘에 블랙홀이 생겨 모든 것을 집어삼킨 것 같다고 해서 ‘블랙홀’이라고 불렸죠.”배민아는 갑자기 긴장한 표정으로 김병찬을 보며 말했다. “설마 그때 해커가 김병찬 씨였나요?”김병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제가 한 짓입니다.”배민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김병찬의 실력은 어마 무시하다는 것이다. 그 당시 수많은 베테랑들이 김병찬을 잡으려고 했다가 도리어 김병찬에게 당했고, 경찰 역시 체포하지 못했다. 김병찬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도가 집안의 든든한 세력이 있다면 더욱 제멋대로 일 것이다. 배민아는 이제야 생각났다. 최근 몇 년 동안 도가 집안의 경쟁 회사들이 영문도 모른 채 무너진 이유가 바로 모두 김병찬 덕분이었다. 도가 집안에 무서운 호랑이를 데리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배민아는 도국영에게 물었다. “도국영 씨, 그럼 블링유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건드릴 계획인가요?”“네, 맞습니다.”도국영은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에요. 대중들은 블링유의 홍보 영상을 보고 톱스타를 보기 위해 방영일만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화면이 먹통이 되고 헛된 기다림이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배민아는 웃으며 말했다. “대중들은 분명 분노할 거예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대중들의 분노를 통제할 수 없을 거예요. 그때 되면 블링유, 모리 하이테크, 조가 집안 모두 돌이킬 수 없는 큰 손실을 얻게 될 거예요. 나중에 시스템을 복구해서 다시 방송을 내보내도 한번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돌이키기란 어렵죠.”도국영이 말했다. “맞습니다! 그럼 저희가 동시
만약 도가 집안이 정말 조가 집안을 공격한다면 절대 막을 수 없다. 기윤미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도가 집안에서 데리고 있는 해커의 실력은 너무 막강해요. 저희가 몇 번이나 처리하려고 했는데 매번 죽을뻔했어요. 그 해커가 가장 큰 골칫거리에요. 해커를 처리하지 않으면 이번 주말 방송에 큰 차질이 생길 것 같아요.”그야말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이다. 네트워크 문제로 방송을 못 보게 되면 주말에 런닝맨을 보려고 노트북, 아이패트, 핸드폰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며 방영일만 손꼽아 기다려온 대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블링유는 그 자리에서 맹비난을 받을 것이고, 조가 집안과 모리 하이테크도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김수정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김수정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윤미 씨,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죠? 전문가를 고용해서 웹 사이트 보안을 강화해야 할까요?”기윤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게 효과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휴...”기윤미는 보안은 헛수고일 거라고 생각했다. 기윤미와 김수정이 고민하자 강책은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제 부하 직원 중에 컴퓨터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마 보안에 신경 쓰면 해커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거예요.”기윤미는 강책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화를 내고 돌려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기윤미는 화를 억누르고 강책에게 말했다. “강 회장님, 도가 집안의 해커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에요. 보통 사람은 절대 대응할 수 없어요.”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제 부하 직원 실력도 보통 아닐 거예요”기윤미는 강책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 같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 회장님, 한 가지 더 말씀드릴게요. 3년 전 경성의 금융 붕괴 사건 ‘블랙홀’도 도가 집안의 해커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요! 블랙홀 사건에 대해 잘 아신다면 그런 말씀 못하실 거예요.”강책은 기윤미의 말에 전혀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잠시 후, 블링유에 도착한 물병은 세 사람과 마주했다. 김수정은 물병을 힐끗 쳐다봤다. 매우 온화해 보이는 물병은 캐주얼한 양복 차림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왼쪽 위 주머니에 목걸이 시계가 있었다. 김수정은 물병에게 첫눈에 반했다. 대부분의 여자는 물병과 같은 미남을 보면 빠지게 된다. 김수정은 총괄 매니저로서 매년 젊고 잘생긴 남자들을 수없이 본다. 하지만 물병같이 특출나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 봤다. 김수정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심키고 말했다. “물병 씨인가요?”“네, 제가 물병입니다.”“네. 강 회장님 말씀대로 저희 웹 사이트가 해커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보안을 관리해 주시기 바랍니다.”물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움이 될 수 있어 저도 기쁩니다.”물병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김수정은 물병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 잠시 후, 김수정이 말했다. “저와 함께 보안 센터로 가시죠.”김수정과 물병은 함께 보안 센터에 도착했다. 보안 센터에서는 수십 명의 직원들이 이번 주말 방송을 위해 야근을 하며 설비 시스템과 보안 시스템을 조정하고 있었다.김수정이 손뼉을 ‘탁’하고 치자 모든 직원들은 김수정을 쳐다봤다.“여러분들께 소개 드릴 분이 있습니다. 제 옆에 계신 이분은 모리 하이테크에서 오신 첨단 기술 인재 물병씨라고 합니다. 특별히 저희 설비 보안을 도와주러 오셨습니다.”김수정의 말은 아무 문제 없었다. 또한 직원들은 모두 물병을 반겼지만, 유일하게 한 사람은 표정이 안 좋았다.그 사람은 바로 보안 센터 책임자 임창호였다.임창호은 턱수염과 보통 사람보다 팔뚝이 두껍고 다리는 가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권투 선수 같았다.임창호은 물병처럼 미소년 스타일을 싫어한다.특히 임창호은 물병이 보안을 도와주러 왔다는 소리에 더욱 못마땅했다. 또한 분명 김수정이 물병에게 호감이 생겨서 물병이 보안을 맡게 된 거라고 생각하며 물병의 능력을 의심했다.임창호는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매니저님, 이게 무슨 뜻이죠? 제가 버젓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 또는 영화배우나 운동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런닝맨은 대중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드디어 저녁 8시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블링유 앱에 접속하여 시청자 수는 설날 특집 프로그램 시청자 수만큼 어마 무시했다. 같은 시각, JBC의 무한도전도 방송되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런닝맨의 1%도 나오지 않았다.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차이는 상당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블링유가 JBC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방송이 시작되자 홍보 영상과 광고가 나왔다. 그 시각 보안 센터, 임창호는 부하 직원들에게 임무를 지시하고 있었다. 오늘 조회수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정신 차리고 순조롭게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 그때 갑자기, 보안 직원이 말했다. “책임자님, 빨간불 떴습니다!”빨간불은 바이러스 데이터이다. 임창호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말했다. “하하, 도가 집안이 결국 비열한 방법을 썼군, 창피하기 짝이 없네!”임창호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피식 웃었다. 도가 집안에서 공격한 바이러스 데이터는 정상적인 데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지만 내부에는 바이러스가 숨어있다. 일반 웹 사이트나 중소기업의 보안 설비로는 위장 바이러스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일단 서버에 침투하기만 하면 시스템을 다운시킬 수 있다.하지만 블링유와 같은 큰 규모의 회사는 보안이 강력하다. 때문에 위장 바이러스도 잡아낼 수 있다. 임창호는 웃으며 말했다. “김수정 씨가 해커의 실력을 너무 거창하게 말했네, 하하! 고작 이것밖에 안 되네? 정상 데이터를 이용해 위장하는 하찮은 수법일 뿐이지.”임창호는 부하 직원에게 명령했다. “당장 바이러스 차단하고 신경 써서 지켜보세요. 그 어떤 바이러스 데이터도 놓치면 안 됩니다.”임창호의 명령이 끝나자 물병이 달려와 말했다.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안 돼요.”‘뭐?’직원들은 모두 물병을 쳐다봤다. 물병
저녁 8시 10분, 사람들은 핸드폰, 아이패드, 노트북으로 런닝맨 시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보 영상, 광고, 오프닝, MC의 등장... 첫 시작은 모두 정상적이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MC가 게스트를 소개하려고 할 때 갑자기 화면이 검은색으로 변했다!“뭐야? 왜 그러지?”시청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처음에는 본인의 기기와 네트워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후 블링유 앱의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람들은 블링유에 문의를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사람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톱스타들이 등장하려던 중요한 순간에 이게 무슨 장난인가?‘이게 다야?’라고 좋게 말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성격이 좋은 사람은 참았지만 성질이 급한 사람은 웹 사이트에 욕설을 퍼부었다“블링유 진짜 쓰레기 아니에요? 사이트 보안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 첫 방송부터 이렇게 망쳐버리다니, 생각이 있는 거예요?”“2위는 2위네요, 저러면서 JBC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을까요? 분수를 알아야지, 블링유가 업계 1위가 어울리나?“아휴 정말, 아직 능요를 보지도 못했는데 화면이 먹통이 돼버리네요? 거지 같은 블링유, JBC에서 런닝맨을 방영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 거지 같은 블링유 앱은 다시는 쓰기 싫어요.”“허윤진만 아니었으면 블링유 앱을 깔았겠어요? 정말 뻔뻔하고 하찮네요.”“여러분, 우리 JBC에서 하는 무한도전 보러 갑시다!”블링유 사이트에는 온통 비난으로 가득했다. 각종 얼론과 블로그 그리고 SNS에는 전부 블링유의 비난글로 도배되었다. 대중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도가 집안에서 고용한 악플러가 더 많은 비난글을 올렸다. 한 사람이 비난을 부채질하자 모두가 같이 비난했다. 도가 집안의 이런 악랄한 수단의 베테랑이다. 진작에 돈을 써서 악플러를 고용하고 어떻게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지 모든 시나리오까지 짜 놓았다. 도가 집안의 철저한 계획으로 블링유의 평판이 나빠졌다. 같은 시각 JBC
이때, 한 직원이 다가와 말했다.“총괄매니저님, 시키신 데이터 피드백 나왔습니다.” “한번 보여주세요.”배민아는 최근 데이터에 대한 피드백을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좋네요. 런닝맨 시청률은 떨어지고, 저희 쪽 시청률이 더 올랐네요. 곧 있으면 시청률 똑같아 질 거고, 30분 뒤면 저희 시청률이 그쪽보다 더 오르겠죠? 무한도전으로 많이 벌어들이지는 못하겠지만 블링유는 런닝맨 때문에 손실이 막중할 거에요. 자기 주제를 알고 가만히 자리에 있으면 될텐데, 왜 쓸데없는 고집을 피워가지고 이런 사단을 만들었을까요?하하하하.” 배민아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서 사무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또 한번 더 술잔을 들어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다. 한편, 블링유의 설비관리부서 안.총괄매니저 김수정은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소리치기 시작했다.“임창호, 이게 뭐 어떻게 된거야? 화면이 왜 갑자기 꺼져?” 순간, 임창호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절망스러운 눈빛으로 “죄송해요, 김매니저님. 제가 잘 못 생각했습니다..” 라며 말했다. 김수정은 그의 대답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만약 잠깐의 실수 였다면 임창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다시 복구에 힘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울먹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어떻게 된건데 그래?”김수정의 물음에 임창호는 모든 일을 다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김수정은 듣자마자 임창호를 향해 손가락질 하며 소리를 질렀다.“예전에도 말했다 싶이 물병은 내가 기술 높은 사람들 중에 특별히 골라온 사람이라고 했었어. 왜 그 사람 말대로 하지 않은 거야? 그렇다면 지금 이런 결과는 없었을 거라고! 네 그 무식하고 거만한 행동 때문에 다 망쳤어! 임창호 이 개보다 더 못한 놈아!” 임창호는 그저 묵묵히 그녀의 폭언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김수정이 “복구할 다른 방법은 없어?” 라며 물었다. 임창호는 이빨을 꽉 깨물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도 달리 어찌할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어쩌면 이 싸움은 전패가 될 가능성이
한편, 블링유의 회의실 안.강책과 기윤미가 의자에 앉아 꺼진 화면의 앱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직원들은 땀을 삐질삐질 내며 손을 보고 있는 중이다. 기윤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마음 속은 초조하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도가집안을 향한 공격의 중요한 첫 단계이기 때문이였다. 만약 여기서 패하게 된다면 조가집안이 받는 데미지가 막대할 것이다. 하지만 기윤미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아무런 초조함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강책은 기윤미와는 다르게 마음의 초조함도 없어 보였다. 내어준 차를 마시고는 금방 해결될 것이라는 평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여러 매체에서는 이미 난리가 난 상태였고, 강한 멘탈의 기윤미도 슬슬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곧이어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블링유는 대체 뭐하는 회사입니까? 혹시 모를까봐 예방대책도 준비해줬고, 사람까지 구해주었습니다. 일 처리를 대체 어떻게 한 거에요? 지금 시청률 모두 JBC쪽으로 넘어갔어요. 도국영 그쪽 사람들은 뒤에서 낄낄 거리며 웃고 있겠죠, 이번 일로 도가집안 사람들한테만 더 이득이 됐어요.” 기윤미는 말을 하면 할 수록 화가 났다. 그리고 그대로 주먹을 책상 위에 찍었다. 강한 멘탈의 여성도 밀려오는 초조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와는 반대로 강책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기윤미는 강책이 신기한 듯 그에게 물었다.“강회장님,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가 봅니다?” 강책은 차를 한입 마시고는 “무엇을 말입니까?” 라며 물었다. “저희 프로그램이 망하게 생겼 다구요!” “걱정하지 마십시오.”강책의 자신만만한 대답에 기윤미는 어이가 없었다.“지금 블링유의 앱은 다 사용이 불가합니다. 사용자들도 화를 내면서 JBC로 옮겨갔어요, 이런 상황에 망하지 않을 거라고요? 너무 무책임하신 답변 아닙니까?” 하지만 강책의 답변은 그대로 였다.“앱만 복구되면 모든 게 다 원래대로 돌아 갈 겁니다.” “복구...가 가능한가요?”
하지만 물병이 그 무의미함에서 나오는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다. 물병과 임창호의 능력은 비슷했지만 승부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물병이 곱상하게 보여도 코딩과 데이터에 푹 빠진 미친 인간이다. 필요성이 가득한 연구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것 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연구한다. 게다가 연구 깊이는 다른 사람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그의 숨겨진 능력이다. “나왔어요.” 물병이 키보드를 한번 더 누르자 범위가 줄여졌다.“제 배제법을 이용해 30만가지의 경우의 수 중에 1128종류를 골라냈어요. 저희가 20명이고, 한 사람에 50가지만 검사하게 되면 5분도 되지 않아서 정확한 암호조를 골라낼 수 있을 겁니다!” 5분이라는 말에 임창호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단 한번도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펼쳐졌다. 임창호였다면 바로 포기를 했겠지만 물병 처럼 코딩 연구를 깊이 한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결과였다. 임창호가 소리를 지르며 “다들 물병 선생님 말 못 들었어? 얼른 시작해!” 라고 답했다. 임창호가 물병에 대한 존경을 보이기 시작했다. 임창호는 권력 때문에 좌지우지 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김수정이 자신에게 강제억압을 하는 것도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를 완전히 굴복 시킬 수 있는 건 오로지 ‘능력’ 이였다. 물병처럼 임창호의 전문분야에서 그를 넘어뜨려야만 기분좋게 굴복있는 것이다. 물병은 임창호의 무시와 이유없는 분노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의 ‘능력’ 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직한 사람은 시련을 두려워하지는 않는 다’라는 말은 물병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빠르게,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의 노트북과 시스템을 연결시켜 물병을 도왔다. 그리고 1분도 되지 않아 한 사람이 흥분을 하며 소리쳤다.“암호 찾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쏠렸다. 물병자리의 방법대로 실행하자 아주 빠른 시간내에 파해칠 수 있었다. 물병은 침착하게 “저한테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