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강책은 기윤미와 함께 JBC 방송 플랫폼 회사로 향했다. 현재 방송 플랫폼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JBC의 인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얻으려면 반드시 JBC에 들어가야 한다. 두 사람은 프런트 테스크 직원의 안내에 따라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는 JBC의 구매팀 책임자 배민아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민아는 40대쯤 되어 보였지만 관리를 매우 잘한 중년 여자였다. 배민아는 매니큐어를 칠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윤미 씨와 강 회장님께서 이 누추한 곳까지 찾아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오늘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죠?”강책은 배민아가 까다롭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기윤미와 강책의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동영상 플랫폼 업계에서는 아무 소용 없다. 독보적인 JBC 앞에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온다고 해도 절대 대접해 주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JBC와 도가 집안은 오래전부터 협력관계를 맺으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때문에 도가 집안과 갈등이 있는 사람을 싫어한다. 하필이면 기윤미와 강책은 도가 집안과 갈등이 매우 깊은 관계이다. 그렇다면 배민아도 두 사람을 좋게 봐줄 수 없다. 기윤미는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하면서 상대방의 몇 마디에 화가 난 적은 없었다. 도가 집안의 경로를 점령하려면 반드시 JBC와 손을 잡아야 한다. 기윤미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말했다. “매니저님, 저희 조가 집안에서 제작한 예능 을 추천해 드리려고 왔습니다."“네?” 배민아가 물었다. “볼만한가요?”“당연하죠.”기윤미는 배민아에게 프로그램의 중요 포인트를 설명해 주고, 준비해 온 상세한 내용이 적혀있는 자료를 보여줬다. 하지만 배민아는 하품을 하며 전혀 관심이 없었다. 배민아는 자료를 한쪽으로 치우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되게 재미없을 것 같네요. 그냥 지루하게 게임만 하는 거 아니에요? 게스트 라인업이 어떻게 되죠?”기윤미는 배민아의 거만한 태도에도 줄곧 평정심을 유지했다
조가 집안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톱스타급 연예인은 섭외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민아는 처음부터 기윤미와 강책을 문전 박대했다. 강책은 마지막으로 배민아에게 물었다. “매니저님, 정말 고민조차도 안 하시겠습니까?”“네, 안 합니다.”“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후회요? 하하, 강 회장님 정말 재미있으신 분이네요. 누가 그런 거지 같은 프로그램을 후회해요?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마시고 그만 가보세요. 연예계는 당신들이 발 들일 곳이 아닙니다.” 배민아는 강책과 기윤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도국영은 웃으며 강책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했다. “오늘 실패는 시작에 불과해요. 강책 씨는 앞으로 그 어떤 것도 이뤄내지 못할 겁니다. 당신이 경성에서 절대 일어서지 못하게 할 겁니다!”도국영은 강책에게 독설을 퍼붓고 자리를 떠났다. 기윤미는 한숨을 내쉬고 난감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기윤미는 강책과 함께 큰돈을 벌어 강책에게 은혜를 보답하려고 했다. 하지만 돈도 못 벌고 강책의 체면까지 구기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다. 기윤미는 강책에게 매우 미안했다. “강 회장님, 이번에는 제가 계획을 잘못 짰어요. 제가 도가 집안을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강 회장님까지 망신을 당하셨네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두 배로 보상해 드릴게요.”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기윤미 씨, 저희 아직 완패는 아닌 것 같죠?”“네?”기윤미는 당황했다. ‘아직 완패가 아니라고? 처참하게 완패한 거 아닌가?’강책이 말했다. “제가 톱스타급 게스트를 섭외한다면 런닝맨은 해 볼 만할 거예요. JBC가 거절하면 다른 플랫폼에 팔면 돼요. 그럼 JBC에서도 후회할 거예요.”기윤미는 웃음을 지었다. 강책의 말이 왜 홧김에 한 말처럼 들릴까?기윤미는 말했다. “됐어요. 경성의 톱스타급 연예인들은 도가 집안이 꽉 잡고 있어서 가망이 없어요.”“그럼 다른 곳 알아보면 되죠.”“또 알아 볼 곳이 있어요?”강책은 은밀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침
기윤미는 더 이상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정단이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이제야 알았다.이 중에 한두 명만 나와도 엄청난 인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20명 정도가 넘는 톱스타들의 파워는 가늠조차 가지 않았다. 기윤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강 회장님, 저 사람들 다 강 회장님이 부른 거예요?”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기윤미 씨와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으니 제가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 몇 분 불러봤어요. 어때요? 이 정도면 충분한가요?”충분한 정도가 아니다. 이 톱스타들이 함께 예능을 찍는다면 대중들의 반응은 어떨까? 분명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다!단지...출연료는 분명히 비싸겠지?강책에게만 금전적인 부분을 떠맡기는 것이 미안했던 기윤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강 회장님 저분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하지만 출연료는...”강책은 기윤미의 말을 가로채고 웃으며 말했다. “출연료요? 걱정 마세요. 저분들은 출연료 안 받고 그냥 출연해 줄 거예요.”‘뭐?’기윤미는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출연료가 한 회당 몇 천만 원인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니?그럴 리가!기윤미는 강책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기윤미는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일부러 저 속이실 필요 없어요. 에이,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는다고요? 절대 그럴 리가 없죠.”이때, 곽민혁이 말했다. “기윤미 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를 무시하는 겁니다. 저희에게 은인과 같은 강 회장님 말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립니다. 게다가 이런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그냥 놀면서 촬영하는 건데 무슨 출연료를 받습니까?”기윤미는 곽민혁의 말을 듣고서야 강책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기윤미는 이 톱스타들이 강책에게 어떤 은혜를 갚아야 하길래 출연료도 안 받고 도와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 만약 이 톱스타들이 모두 기모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고, 기모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강
능요는 드라마와 영화의 흥행으로 톱스타까지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능요가 부른 노래는 많은 인기를 받으며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또한 능요는 오스카상, 여우주연상, 그래미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야말로 요즘 가장 핫한 스타라고 할 수 있다. 능요의 콘서트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다. 또한 능요가 출연한 영화는 항상 매진이며, 드라마는 방영되기도 전에 큰 인기를 받는다. 능요의 인기는 어마 무시했다. 하지만 능요는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출연료 때문에 아무 영화나 찍지 않는다. 능요는 자신의 인기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능요는 대본을 검토한 후 퀄리티가 좋은 작품만 수락하며, 노래 또한 본인이 선택한 노래만 무대에서 부른다. 때문에 능요가 출연한 영화, 드라마, 노래는 항상 고퀄리티 수준이다. 대중들 사이에서 능요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되었다. 능요 같은 톱스타는 절대 예능 출연을 하지 않는다. 기윤미에게 백 번의 기회를 줘도 절대 능요를 섭외하지 못할 것이다 강책이 말했다. “기윤미 씨, 능요도 런닝맨에 출연해도 될까요?”‘될까요? 그걸 물어볼 필요가 있나?’강책이 계속해서 말했다 “프로그램 이름이 이라 여자 출연자는 섭외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요.”기윤미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고정 게스트는 남자이고, 매 회차 나오는 게스트는 여자여도 괜찮아요.”능요가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데 거절 할 수 있을까?능요가 출연한다면 프로그램 이름을 바꿀 수도 있다!강책은 주위를 살피고 말했다. “이분들만 섭외해도 충분하겠죠? 이 정도 게스트 라인업이면 도가 집안의 무한도전과 경쟁할만할 겁니다.”기윤미는 웃음을 지었다. 경쟁할 만한 것이 아니라 짓밟아줄 수 있다.도가 집안의 한물간 스타들과 강책이 섭외한 톱스타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기윤미는 말했다. “강 회장님, 지금 당장 작가들 불러서 대본 수정하고 홍보영상도 새로 제작해서 내일 다른 동영상 플랫폼 회사에 제출하겠습니다. 반드시 도가 집
잠시 후, 두 사람이 블링유에 도착하자 직원이 접대실로 안내했다. 구매팀 총괄 매니저 김수정은 다급하게 달려 나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어머, 두 분이 무슨 일로 저희 회사를 찾아오셨나요?”김수정의 태도는 JBC 배민아와 전혀 달랐다. 블링유는 이 업계 랭킹 2위로 도가 집안과 깊은 갈등은 없지만 여러 방면에서 도가 집안의 압박을 받고 있다. 때문에 김수정은 기윤미와 강책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윤미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기윤미는 말했다. “저희가 제작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보신 후에 구매 의사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환영합니다!”김수정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블링유는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모두 JBC에게 빼앗겨 마땅히 대항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기윤미의 프로그램이 괜찮다면 당연히 구매해야 한다. 기윤미는 이라는 제목이 쓰인 자료를 김수정에게 건넸다. 자료를 확인 한 김수정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후, 김수정은 첫 페이지를 보고 더욱 인상을 찌푸렸다. “기윤미 씨, 제가 런닝맨을 구매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휴, JBC가 이미 도가 집안에게 런닝맨과 비슷한 예능을 사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런닝맨을 구매하면 JBC와 정면 승부를 하는 거 아닌가요? 휴... 그건 너무 힘들어요.”블링유의 실력은 JBC 보다 떨어지고, 조가 집안은 이 업계에서 도가 집안을 이길 수 없다. 강자와 강자의 연합 VS 약자와 약자의 연합, 이 싸움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지금 이 상황에 런닝맨을 구매한다면 돈을 버리는 것 아닌가?기윤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예부터 큰일을 이루려면 반드시 적을 물리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니저님, 제가 오늘 매니저님을 찾아온 이유는 저희와 손을 잡고 JBC와 정면 승부해서 시청률로 결과를 확인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이 기회에 JBC를 제치고
특별히 새로운 미디어에도 홍보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불과 한 시간도 안 돼서 프로그램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그 시각, JBC 총괄 사무실. 여전히 의자에 앉아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배민아는 현재 상황을 전혀 알지 몰랐다. 배민아가 신나게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을 때 직원이 다급하게 사무실에 들어왔다. “매니저님, 큰일 났습니다!”깜짝 놀란 배민아는 매니큐어가 손가락에 묻자 화를 내며 말했다. “무슨 호들갑을 그렇게 떨어요? 지진 났어요? 아니면 불이라도 났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요?”직원이 말했다. “조가 집안과 블링유가 연합을 했어요!”“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어제 매니저님께 문전 박대 당한 기윤미 씨가 화가 나서 저희 적수인 블링유에 찾아가 런닝맨을 계약했습니다. 지금 블링유에서 여기저기 홍보를 하고 있어요. 웹 사이트는 물론이고 새로운 미디어에도 온통 런닝맨 이야기뿐입니다.”직원의 말을 들은 배민아는 하하 웃었다. “무슨 대단한 일인 줄 알았네, 그게 다에요?”배민아는 계속해서 매니큐어를 칠하며 말했다. “이 업계에서 이류인 조가 집안은 일류인 도가 집안과 비교조차 할 수 없고, 블링유는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져요. 약자와 약자가 연합했으니 더 약해지는 거죠. 우리랑 정면 승부를 하고 싶어 하디니, 하하! 정말 세상 물정 모르네.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동시 방영되면 우리가 완전히 짓밟아 줄 건데 뭐가 걱정이에요?”배민아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직원은 어쩔 바를 몰랐다. 직원은 말했다. “제 생각에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매니저님, 블링유 홍보 영상 한번 보시지 않겠어요? 정말 대박이에요.”배민아는 코웃음을 쳤다.“대박은 무슨 대박입니까? 무슨 인플루언서 보고 그렇게 놀라요? 정말 뭘 모르네요. 앞으로 어디 가서 JBC 다닌다고 말하지 마세요. 정말 창피하네요!”배민아는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계속해서 매니큐어를 칠했다. 직원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배민아는 직원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거짓말하는 거 아니죠?”“당연하죠! 매니저님, 빨리 한번 보세요. SNS에 완전 난리 났어요.”배민아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 SNS를 확인했다. 직원의 말대로 수많은 톱스타들이 자신의 SNS에 런닝맨을 홍보했다. 런닝맨에 출연하는 톱스타뿐만 아니라 출연하지 않는 톱스타들까지 좋아요를 누르며 게시물을 공유했다. 런닝맨은 순식간에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대중들은 런닝맨 첫 방영일만 애타게 기다렸다. 또한 블링유 앱 다운로드 횟수와 가입자 수가 순식간에 폭발적인 급증 추세를 보였다. 이 추세가 계속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JB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런닝맨이 방명 되면 얼마나 더 폭발적인 반응일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배민아는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졌다. “아니죠? 장난이 심하네요. 어제 본 게스트 라인업은 이 사람들이 아니었어요.”배민아는 이런 톱스타들이 출연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분명 금액이 얼마가 됐든 구매했을 것이다.하지만 어제와 오늘 게스트 라인업은 완전히 다르다! 배민아는 어찌할 바 몰라 미칠 지경이었다. 배민아는 핸드폰을 꺼내 기윤미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후, 기윤미가 전화를 받자 배민아는 말했다. “여보세요? 기윤미 씨, 저희한테 런닝맨 넘긴다고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블링유한테 넘길 수 있어요? 정말 너무하시네요.”기윤미는 비꼬며 말했다.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어제 매니저님께서 문적 박대 해놓고 왜 제 탓을 하세요?”배민아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기윤미 씨 저랑 말장난하는 거 참 좋아하시네요. 오늘 게스트 라인업을 보여줬으면 제가 문전 박대했을까요? 기윤미 씨도 저희 JBC의 실력 아시죠? 그러지 말고 저희와 손잡고 큰돈 벌어보는 게 어때요? 런닝맨 저희한테 주세요.”“그건 안 돼요. 이미 블링유랑 계약서까지 다 썼어요.”“괜찮아요. 계약서는 번복할 수 있잖아요? 계
하지만 기윤미는 배민아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매니저님, 저희는 독점 저작권입니다. 그리고 JBC는 이미 무한도전이 있지 않습니까? 비슷한 예능 프로를 두 개나 하면 골치 아프지 않아요? 매니저님, 그러니까 무한도전 하나에만 집중하세요.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동시간대에 방영하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자, 그럼 저는 일이 있어서 끊을게요.”기윤미는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화가 난 배민아는 이를 악물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본인이 거절해놓고 지금 와서 달라고 하다니, 하하! 기윤미를 오라면 오고 가라는 가는 개 취급하는 건가?한 번 떠난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배민아는 신경질을 내며 핸드폰을 테이블에 ‘툭’하고 던졌다. 블링유가 이 기회에 큰돈도 벌고 JBC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터졌다. 이때, 도국영이 배민아를 찾아왔다. 도국영은 런닝맨 게스트 라인업이 바뀐 것을 알고 배민아와 상의하러 온 것이다. 도국영은 배민아가 왜 이렇게 화가 잔뜩 났는지 알고 있었다. 도국영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왜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배민아는 언짢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화가 안 나겠어요? 기윤미 그 나쁜 년이 게스트 라인업을 갑자기 톱스타로 바꾸고 블링유랑 손을 잡았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죠? 일부러 저를 가지고 노는 건가요? 처음부터 이 게스트였으면 제가 거절했을까요? 진짜 비열한 짓이에요!”도국영은 웃으며 말했다. “이미 이렇게 됐으니 화내도 소용없어요. 차라리 기윤미랑 블링유를 제지할 방법을 찾아 해요. 절대 런닝맨을 방송하게 두면 안 돼요. 런닝맨이 방송되면 저희는 아주 처참하게 완패할 거예요.”“누가 아니래요?” 배민아는 도국영에게 물었다. “기윤미 씨도 게스트를 바꿨는데 저희는 못 바꾸나요? 도국영 씨, 힘 좀 써서 잘나가는 톱스타들 좀 섭외해 주시면 안 돼요?”도국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어떤 톱스타를 섭외해야 런닝맨 게스트에 맞설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