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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결론적으로 그는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한 채 부작용만 가득 남겼다. 강예리는 이틀 뒤 병이 재발하여 어쩔 수 없이 또 한우식을 찾아왔다.

그녀는 의술을 전혀 모르는 데다 한우식의 근거 없는 헛소리까지 더해져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한우식에게 ‘뇌물’ 을 줄 뿐만 아니라 그의 의술이 뛰어나다고 무료로 홍보까지 해주어 수많은 여자들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왔다.

한우식은 순식간에 경주의 ‘뷰티 마스터’ 로 불렸다.

모리 하이테크.

강책이 사무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을 때 비서 정단이 콧노래를 부르며 안으로 들어와 수중의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회장님, 이 서류들을 퇴근 전까지 모두 검토하셔야 합니다. 부디 시간 잘 체크해 주세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매일 산더미 같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니 실로 피곤할 따름이었다.

이제 막 펜을 들고 검토하려는데 문득 이상한 냄새가 났다.

강책은 고개 들어 정단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봤다.

이에 정단이 화들짝 놀랐다.

‘왜 이러시는 거지?’

그녀는 수줍은 듯 얼굴이 빨개졌다.

“회장님, 왜... 그러세요?”

그녀는 오늘 예쁘게 차려입은 덕에 강책의 호감을 얻은 거로 여기며 몰래 기뻐했다.

다만...

강책이 미간을 찌푸리며 아주 진지하게 물었다.

“정단 씨, 누가 얼굴 만졌죠?”

뭐?

정단은 흠칫 놀라더니 바로 알아채고 대답했다.

“그걸 바로 알아보다니, 회장님 정말 대단하세요. 의술이 진짜 뛰어나세요.”

강책이 계속 캐물었다.

“어딜 어떻게 시술했는지 상세하게 말해봐요.”

정단이 어깨를 들썩거리며 대답했다.

“피부과 의원에 가서 침을 몇 대 맞고 연고를 조금 발랐을 뿐, 딱히 한 거 없어요.”

“그래서 지금 느낌이 어때요?”

“느낌이요? 아주 좋은데요. 시술을 마친 후 얼굴이 시원해져서 꽤 좋았어요. 게다가 얼굴에 난 몇 개의 여드름도 다 사라졌고요. 전혀 아프지 않더라고요.”

정단은 정말 즐거워 보였다.

다만 기쁘기엔 아직 너무 일렀다.

강책은 서랍에서 녹색 액체가 담긴 작은 병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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