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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그 인간이라고요?”

‘한우식’ 이란 세 글자를 들은 강책은 실소를 터트렸다.

“회장님도 아세요?”

정단이 의아한 듯 되물었다.

“그럼요. 알고 말고요.”

강책은 한우식의 만행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사모님의 병을 치료하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것도 모자라 뻔뻔스럽게 강책의 공로를 전부 제 앞으로 빼돌리다니.

이 일로 그는 ‘뷰티 마스터’ 로 거듭나 여자들의 미용 시술에 전념했다.

교정, 여드름 제거, 미백 등 못 하는 게 없었다.

사실 그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이런 만행을 저지를 뿐 환자들의 상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강책이 정단에게 말했다.

“당분간 그 사람을 찾아가지 말아요.”

정단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날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있냐고요?”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정단 씨뿐만 아니라 분명 다른 사람들도 해쳤을 거예요. 이렇게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자는 벌받을 게 뻔해요. 3일 내로 천벌을 받을 거예요. 어디 한번 지켜보세요.”

정단은 반신반의하며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지켜볼게요!”

맑고 상쾌한 어느 날.

한우식은 자신의 개인 병원 소파에 누워 한가롭게 콧노래를 부르며 돈을 세어보았다.

일주일 사이로 그는 엄청난 매출액을 달성했다.

여자의 돈이 이렇게 벌기 쉬웠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뷰티’ 사업에 뛰어들 것을, 전엔 왜 이런 숨은 시장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그는 너무 늦게 시작한 자신이 미웠다.

그렇게 한창 기쁨에 겨워 있을 때 연이은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심히 들어보니 바닥을 내딛는 하이힐 소리였다.

이건 바로 여자가 병원에 들어오는 소리, 돈이 들어오는 소리였다!

한우식은 재빨리 수표를 치우고 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라 싱글벙글 웃으며 문 앞으로 나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를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단골손님 강예리였다.

“어머 예리 씨가 어쩐 일로 찾아오셨어요?”

그의 예측대로라면 강예리는 아직 며칠 더 있어야 부작용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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