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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이젠 어떡해야 하는 걸까?

조연진이 물었다.

“현민 씨,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곽현민은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으로 가고 있어요.”

“낙운강이요?”

“네. 우리 함께 낙운강에 뛰어들어 사랑을 승화해요!”

조연진은 괴로워 미칠 지경이었다.

사랑이 웬 말이야고? 그녀는 이성에게만 호감을 느낄 뿐 곽현민과 같은 변태에겐 일말의 감정도 없었다!

“현민 씨, 차 세워요. 나 진짜 현민 씨한테 호감 없다고요.”

곽현민은 낯빛이 변했지만 차의 속도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괜찮아요, 연진 씨. 혼자만의 사랑이라도 좋아요.”

이런 일방적인 ‘사랑’ 이 가장 골치 아프다. 상대는 전혀 아무 느낌 없다는데 한사코 매달리고 집착하고 심지어 함께 죽으려 하다니.

이게 정말 사랑인 걸까?

이건 엄연한 이기적인 행위이다!

그들의 차는 낙운강과 점점 더 가까워졌다. 몇십 초 뒤엔 바로 난간을 뚫고 도로에서 낙운강으로 떨어질 기세였다.

경찰이 곽현민의 위치를 파악한다 해도 이젠 더는 막을 수 없다.

“안돼!!!”

조연진은 울며 애원했다. 그녀는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마음속엔 또 다른 남자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강책 씨, 어디 있어요? 제발 나 좀 구해줘요!”

그녀의 진심이 닿았던 걸까, 이때 갑자기 길옆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튀어나왔다. 건장한 체구의 사내가 오토바이를 타고 옆에서 뛰쳐나왔다.

그가 바로 강책이었다!

본인이 한 잘못이니 직접 만회해야 한다.

“강책 씨?!”

조연진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강책이 나타나다니, 정말 짜릿할 따름이었다.

곽현민도 강책을 보았다.

그녀는 하찮다는 듯 코웃음 치며 말했다.

“혼자서 사람을 구하려고? 꿈도 꾸지 마! 연진아, 넌 오늘 내 여자야. 우린 반드시 함께 뛰어내려야 해!”

그들의 차는 순식간에 난간 쪽으로 돌진했다.

이때 강책이 재빨리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려 자동차 위에 안착했다.

곽현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차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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