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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조씨 가문의 저택에서 조해인은 한창 아내 기윤미와 함께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 과일도 먹여주고 다리도 주물러 주었다.

조해인은 전국 각지에 수많은 애인을 두고 있지만 아내한테 여전히 매우 충실했다. 밖에서 아무리 기고만장하게 날뛰어도 집에 들어오면 얌전하고 성실할 따름이었다.

어쩌면 집에서 너무 갑갑한 나머지 밖에 나가 스트레스를 푸는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기윤미의 기세는 사납기 그지없었다.

조해인은 밖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 아내의 말에 절대복종한다.

“여보, 다리 좀 어때?”

조해인이 아부하며 물었다.

“괜찮아졌어.”

기윤미는 다른 한쪽 다리를 그에게 내뻗더니 계속 과일을 먹으며 TV를 시청했다. 마치 궁중의 대비마마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조씨 일가에서 기윤미는 세대주 외엔 거의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녀는 불같은 성격에 능력도 출중하다.

조씨 일가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올라온 데에는 기윤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조해인이 실패에 부딪힐 때마다 기윤미가 힘을 써서 구해줬고 조씨 일가에서 따내지 못한 크고 작은 프로젝트도 기윤미가 아이디어를 짜서 전부 해결해 주었다.

기윤미는 조씨 가문에 없어서는 안 될 ‘빅 브레인’ 이었다.

하여 집안에서 이토록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득 조해인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아내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회장님, 큰일 났어요. 연진 씨가 사람들에게 잡혀갔어요!”

“뭐?!”

조해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무리 사람들을 보내 철통 보호를 하라고 지시했는데 어떻게 잡혀갈 수 있단 말인가?

상세한 보고를 들은 후 조해인은 좌불안석이 되어 어쩔 바를 몰랐다. 조씨 일가에서 그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 바로 여동생 조연진이었다.

만약 조연진이 잘못되면 그는 대체 어찌 살아가란 말인가?

“강책 이 망할 자식, 아무런 쓸모도 없는 쓰레기 같은 녀석!”

기윤미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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