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는가. 강책, 그 많던 꾀들은 다 어디 갔지? 하하,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 네가 아무리 똑똑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홍민은 차가운 눈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이 형구들을 모두 한 번씩 다 시험해 봐야겠어!” 박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여기 아주 훌륭한 의사가 있으니 강책이 형벌을 받을 때 죽지 않도록 보장할 수 있어. 그가 형벌을 완전히 체험한 후에야 우리는 그 사람의 죽음을 허락해 주도록 하지.” "맞아, 바로 이 효과를 원하는 거야!"정홍민의 마음은 이미 강책에 대한 증오로 완전히 점령당했고, 아무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마음속의 불만을 터뜨리려고만 했다.강책을 반드시 괴롭혀 죽여야 마음속의 한을 풀 수 있다!그 순간 의사 한 명이 들어섰다.“저 사람이 죽지 않도록 주사를 놓도록.”"네."의사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고, 매 형벌마다 거의 등장하여 박아진의 다양한 변태적 요구를 충족시켜야 했다. 강책이 형벌을 모두 체험하기 전에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당연한 요구였던 셈이다.의사가 주사 통을 꺼내 시약을 조제하자, 즉시 두 명의 부하가 와서 강책의 어깨를 누르며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의사는 주사 통을 들고 가서 강책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했다.옆에 있던 왕교익은 이를 악물며 주먹을 쥐었고, 강책 대신 이번 피해를 감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고, 강책을 감동시켜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강책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의사가 강책의 곁에서 1미터 이내에 도달하는 순간, 갑자기 강풍이 휘몰아쳐 강책의 뒤에 있던 두 사람은 그 강력한 힘에 의해 바로 날아가 버렸다! 곧이어 강책은 의사가 들고 있던 주사를 빼앗아 바늘을 뽑은 뒤 의사의 입을 틀어쥐고 모든 약제를 주입했다.그의 모든 동작은 흐르는 물처럼 단숨에 이루어졌고, 5초 정도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다. 사람들의 반응이 채 오지도 않았고, 소름만 돋을 뿐
수십 명이 한 사람을 상대한다면 분명 문제가 없을 것이다.정홍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마음속으로 역시나 조 씨 집안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세력이 방대해 보통의 집안과는 비교할 수 없고, 만약 정홍민이었다면 강책의 반격을 당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아진은 수십 명을 한꺼번에 불러 았고, 이것이 차이였다.그것뿐만이 아니다.그 수십 명의 사람들은 평범한 부하들이 아닌 프로들이었고, 그들은 모두 상당한 몸놀림과 강한 몸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하나가 모두 열 명에 맞서는 수준이었다. 강책이 아무리 싸움에 능하며 한 사람이 수십 명을 상대한다고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은 조 씨 집안 세력의 전부가 아니었다!박아진은 경멸하듯 말했다.“강책, 얌전히 구는 게 좋을 야. 내 밑에 있는 자들이 강제로 당신을 묶어두면 훨씬 더 어려워질 거야.” “당신이 실력이 좋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그들은 모두 잘 훈련되어 있으니까.” “당신이 두셋은 상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수십 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 "더구나 이 자들은 그 일부이고, 아직 내가 부르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 강책, 당신은 오늘 틀림없이 죽을 테니 괜히 몸부림치지 말라고.""당신 같은 작은 배역은 영원히 조 씨 집안의 강함을 느낄 수 없을 거야."조 씨 집안은 확실히 강하다.보통 같은 집안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없을 것이고, 게다가 모두 다 잘 훈련된 사람들이었다. 정홍민 또한 박아진이 이렇게 대단한지 몰랐다. 그는 줄곧 조 씨 집안이 대단하다는 말만 들었지만, 조 씨 집안의 주전장이 경성이기 때문에 강남구의 조 씨 집안은 줄곧 눈에 띄지 않았기에 정홍민은 조 씨 집안의 진정한 강함을 실감하지 못했다.오늘 그는 견문이 넓어진 셈이다.이것이야말로 강남구에 있는 조 씨 집안의 분파 세력일 뿐, 정말로 경성의 조 씨 집안이라면 그 실력은 그보다 열 배 백 배나 강성할 것이다!매우 무서운 세력이었다.
현재 그는 외나무다리에 서 있는 진퇴양난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 "어쩔 수 없네.”왕교익은 한숨을 내쉬었고, 강책이 그에게 비밀을 지키라고 했어도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신분을 밝혀야 할 때이다. 만약 박아진이 강책이 강남구의 총책임자라는 것을 안다면 감히 그를 죽이지 못할 것이고, 이 일도 돌이킬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다.왕교익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부하 직원 한 명이 달려들어와 황급히 말을 꺼냈다."노부인, 손님이 오셨습니다!"라고 말했다.손님?누구를 말하는 거지? 박아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은 오늘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손님이 올 수 있단 말이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은 분명 자신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 것이고, 이런 일은 매우 흔했다. 그러자 박아진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오늘은 아무 손님도 만나지 않으니 보내고 나중에 오라고 하거라.”"하지만 이 분은 매우 귀하신 분입니다.” "응? 누구지?”“세무국의 진 국장님이십니다.”“뭐라고?”박아진은 순간 당황했다, 세무국의 사람이라고? 자신은 세무국과 친분이 전혀 없는데, 자신에게 무슨 볼 일이 있어서 온 거지? “국장님께서 식사 자리가 조 씨 집안 별장으로 바뀌어서 어쩔 수 없이 왔다고 하셨습니다.”부하직원이 말했고, 박아진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무슨 회식을 말하는 건가? 그녀가 무슨 일인지 깨닫기도 전에 또 한 명의 부하직원이 뛰어들어왔다.“노부인, 법원의 유 원장님과 경찰국의 맹 국장님께서 오셨습니다.”법원과 경찰? 그들은 또 무엇을 하러 왔단 말인가? 박아진은 넋을 잃었고, 자신은 요즘 특별히 심각한 죄를 지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저질러도 누군가 미리 알려줬을 텐데 이렇게 직접 찾아오는 게 무슨 경우란 말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명의 부하가 달려와 말했다."노부인, 도시 건설국의 왕 국장님, 수리국의 하 국장님, 위생국의 양 국장님도 오셨습니다!” 박아진은 완전히 멍해졌다.이 세 부서의 관리는 또 무엇 때문에
강책의 말은 정홍민, 박아진 등의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이 사람들이 모두 강책이 초대한 사람들이라고? 어떻게?강책은 그저 항성 주얼리의 구매 매니저일 뿐인데, 어디서 이렇게 큰 권력을 얻는단 말이지?이렇게 많은 부서의 수장이 무슨 근거로 그와 같은 작은 역할의 체면을 세워주겠는가?지금 온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 강남의 모든 관리팀이 다 모였다는 것을 알아야 했으며, 일반인은 이런 지위를 가질 수 없다.강책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강책의 위상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정홍민은 차라리 전자를 믿었고,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강책아 낯가죽이 아주 두껍구나. 이런 관리들이 왜 여기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널 보러 온 것은 아닐 테지.” "네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단지 네가 여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이러한 관계를 이용하려는 것일 뿐일 거고 말이야.” "허허, 말해두겠는데, 전혀 그럴 리가 없어!"강책도 어이가 없었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니, 인정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 박아진도 앞으로 나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홍민아, 일단 따지지 말아 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강책이 아니라 관리들을 맞이하는 거라고.”그녀는 손을 흔들고 모든 부하들을 철수시켰다.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은 강책을 상대할 때가 아니며 이렇게 많은 관리들이 오고 있는데 만약 그녀가 집에서 가법을 집행하는 것을 본다면 조 씨 집안의 권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그녀를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일단은 조금 참아야 했다.박아진이 말했다.“강책, 정말 운이 좋군. 하지만 네놈은 너무 기뻐하진 마. 이 관리들이 떠난 후에도 난 당신에게 가법을 진행할 테니 말이야. 당신은 그저 하루만 더 살 수 있을 뿐이라고!” 강책이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한쪽에 있던 왕교익이 강책을 대신해서 말했다."노부인, 저는 여전히 노부인에게 강책 선생님과 싸우지 말기를 권합니다. 그렇
박아진은 어렴풋이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곧바로 물었다."여기서 수작 부릴 생각은 하지 마, 강책, 당신 정체가 뭐야?” 옆에 있던 왕교익은 웃으며 자진해서 강책의 뒤로 간 뒤 매우 공손한 어조로 대답했다."눈을 똑바로 뜨고 잘 보십시오, 이 분이 강남구의 총책임자이신 강책 선생님이십니다!” 현장은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아무도 말을 할 수 없었고, 정홍민, 정자옥, 박아진 세 사람은 입을 딱 벌리며 그 충격은 순간적으로 사고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무수한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지만 이런 가능성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보기에 강책은 하찮은 역할로, 괴롭히고 싶은 대로 괴롭히는 사람이었으며 강책이 계속 이렇게 운이 좋았던 이유는 누군가 뒤에서 묵묵히 그들 도와줬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아진은 방금 강책의 배후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책의 배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강책 자신이 바로 그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강남구의 총책임자, 강남구에서 가장 고귀한 지위에 있는 사람은 조 씨 집안의 가주가 와도 예의를 갖춰야 했다. 박아진이 자신의 무덤을 파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방금 그녀가 강책에게 한 말과 행동을 생각하자 자신이 강책에 저지른 죄는 충분히 여러 번도 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정 씨 남매였다.정홍민은 두 눈을 멍하니 강책을 보고 혀가 꼬여 몇 번이나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한 글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정 씨 집안의 쓸모없는 데릴사위가 당당한 강남구의 총책임자가 될 줄 어떻게 상상이나 했을까.그런데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렇게 되면 많은 일들이 말이 되었다. 정홍민은 여러 번 내부자에게 도움을 청해 강책을 제거하려 했지만 매번 강책은 손쉽게 위험에서 빠져나왔다.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분명히 아니다.예전에 정홍민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 그는 그가 도움을 청한 모든 사람들이 강책의 부하라는 것을 깨달았다.하하,
이미 총책임자의 신분으로도 충분히 충격이 컸는데, 현실은 박아진에게 호된 교훈을 주었다. 수라군신? 강책이 바로 수라군신이라고?! 그녀는 이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만약 이 일을 진작 알았다면 그녀는 결코 강책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강책에게 손을 대는 것은 죽음을 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사실 강남구의 총책임자라는 신분만으로도 박아진은 충분히 절망할 수 있었는데, 거기다가 수라군신이라는 신분도 있으니 조 씨 집안이라고 해도 전혀 그를 상대할 수 없다.우습게도 박아진은 예전부터 자신의 지위가 매우 높아 정말 강남에서 아무도 그녀를 움직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녀는 겁에 질린 듯 강책을 바라보다가 정홍민을 바라보았다.“넌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큰 인물에게 미움을 산 거야? 정홍민, 네가 날 망쳤어!” 자신의 목숨도 지킬 수 없는데, 사랑을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박아진은 정홍민에게 달려들어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고, 자신은 잘 살고 있는데 이 빌어먹을 남자가 뛰어들어 하루도 안 돼 그녀를 망가뜨린 사실에 격분했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정홍민도 박아진을 제압해 바닥에 쓰러뜨렸다. "망할 계집애, 저리 꺼져!” "나는 조 씨 집안에 몸을 팔아서 쓸모가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은 이런 결과라니.” "내가 왜 이렇게 오랫동안 널 안 좋아했는지 알아? 넌 미련하고 나르시시즘에 걸린 쓰레기니까!” 정홍민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속의 말을 모두 쏟아냈다.원래 그가 희생만 하면 조 씨 집안의 세력을 얻어 강책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강책의 정체를 알았으니 정홍민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설마 총책임자이자 수라군신이 정홍민을 놓아줄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작은 정 씨 집안의 가주일 뿐인데 어떻게 강책 같은 인물과 맞설 수 있겠는가? 세 명 중 한 명은 미쳤고, 한 명은 울고 있으며 한 명은 분노했다. 하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모두 절망에 빠졌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 그들은 모두 너무 보잘것없어 보였고
”데려가!” 강책이 손을 흔들자, 즉시 누군가가 올라와서 정홍민과 정자옥에게 수갑을 채웠다, 그 두 사람이 저지른 여러 가지 큰 죄로, 이번 생은 반드시 감옥을 가야 했다. 다음은 박아진이었다. 경찰이 박아진까지 수갑을 채우고 연행하려 할 때, 조 씨 집안의 집사가 전전긍긍하며 들어오더니 늙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강 선생님, 여기 선생님께 걸려 온 전화가 있습니다.” "어? 누가 전화한 거죠?""조 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십니다."강책이 눈을 가늘게 떴고, 조 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 이 시간에 전화를 걸어온 것을 보니 조 씨 집안의 사람이 그에게 소식을 전한 것이 틀림없었다.여기는 어쨌든 조 씨 집안이고 박아진은 조 씨 집안의 큰 도련님의 아내이니 조 씨 집안의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전화를 받자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강책입니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에서 희미하고 약간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강 선생님, 저는 조 씨 집안의 큰 아들 조해인입니다.”“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습니까?” “강 선생님, 그쪽에서 있었던 일은 다 들었습니다. 우선 아진이가 한 일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자 강책이 웃으며 대꾸했다. "아닙니다, 이 일은 해인 도련님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허허허, 그녀는 결국 내 사람이고, 내 사람이 강 선생님에게 미움을 샀으니, 마땅히 사과해야 합니다."말을 잠시 끊더니, 이내 이어갔다."그런데 아진이도 이간질을 당해서 충동적으로 행동했을 뿐이고, 주된 책임은 그녀에게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실질적인 피해도 없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그래서 제가 박아진을 눈감아 주길 바라는 겁니까?”강책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네, 강 선생님, 조 씨 집안의 체면을 봐서라도 아이를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은혜를 저 조해인이 훗날 반드시 사의를 표하겠습니다.” 이것은 조 씨 집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하지만……강책은 가
경성, 조가 집안 별장 안.조해인은 목재 가구에 앉아 실눈을 뜨며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다. 누군가의 단호한 거절을 받는 건 처음있는 일이였다. 있다고 해도 항상 친절한 말투로 그를 거절했으며, 경성의 큰 집안의 급 사람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강남구의 총책임자라는 낮은 신분이 그의 체면을 구긴 것이였다. 강책이 수라군신이라는 타이틀과 높은 위치의 신분이라고 해도 경성의 사람이 아닌 외부인으로, 아무리 경성의 작은 신분도 그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게다가 조해인은 직접 강책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이런 꼴을 당했기에 더욱 어이가 없었다. 옆에 있던 집사가 다가와 “도련님, 제가 강남구에 한번 방문해볼까요?” 라며 물었다. 조해인은 허공에 손을 휘젓고는 “아니요, 도착하시기도 전에 박아진이 다 털어놓았을 겁니다. 게다가 저희 조가집안에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강남구에 있는 조가의 세력을 싹다 없애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총책임자 따위가 조가를 건들다니 어이가 없네요.” 라며 답했다. ‘복수’ 라는 의미가 담겨 있진 않았지만 조해인의 마음 깊숙 곳에서는 강책을 이미 복수 리스트 안에 적어버린 뒤였다. 꼭 기회를 노려 강책을 벼랑 끝까지 내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강남구는 일단 뒤로 하고, 제일 중요한 일 부터 처리하도록 합시다. 오영감 쪽은 어떻게 됬나요?” 집사가 답했다.“그쪽에서는 저희의 도움을 더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식으로 자리에 참가하시길 바라고 있고요.”“허허, 꿈도 꾸지 말라고 말씀해주세요! 뒤에서 몰래 도와준 것만으로도 무릎 꿇어서 감사해도 모자랄 판이라고요! 오영감을 도와 줄 사람은 저희 조가 외엔 없을 겁니다. 이번 만난 상대는 절대로 평범한 상대가 아니니까요.” “오영감의 적은 곧 저희의 적 아닙니까? 제 생각엔 오영감 쪽을 더 크게 키워서 저희의 적 까지 모두 처리해주는 방식이 좀 더 빠르다고 봅니다.” 조해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