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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06화

경성, 조가 집안 별장 안.

조해인은 목재 가구에 앉아 실눈을 뜨며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다. 누군가의 단호한 거절을 받는 건 처음있는 일이였다. 있다고 해도 항상 친절한 말투로 그를 거절했으며, 경성의 큰 집안의 급 사람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강남구의 총책임자라는 낮은 신분이 그의 체면을 구긴 것이였다. 강책이 수라군신이라는 타이틀과 높은 위치의 신분이라고 해도 경성의 사람이 아닌 외부인으로, 아무리 경성의 작은 신분도 그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게다가 조해인은 직접 강책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이런 꼴을 당했기에 더욱 어이가 없었다. 옆에 있던 집사가 다가와 “도련님, 제가 강남구에 한번 방문해볼까요?” 라며 물었다. 조해인은 허공에 손을 휘젓고는 “아니요, 도착하시기도 전에 박아진이 다 털어놓았을 겁니다. 게다가 저희 조가집안에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강남구에 있는 조가의 세력을 싹다 없애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총책임자 따위가 조가를 건들다니 어이가 없네요.” 라며 답했다. ‘복수’ 라는 의미가 담겨 있진 않았지만 조해인의 마음 깊숙 곳에서는 강책을 이미 복수 리스트 안에 적어버린 뒤였다. 꼭 기회를 노려 강책을 벼랑 끝까지 내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강남구는 일단 뒤로 하고, 제일 중요한 일 부터 처리하도록 합시다. 오영감 쪽은 어떻게 됬나요?”

집사가 답했다.

“그쪽에서는 저희의 도움을 더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식으로 자리에 참가하시길 바라고 있고요.”

“허허, 꿈도 꾸지 말라고 말씀해주세요! 뒤에서 몰래 도와준 것만으로도 무릎 꿇어서 감사해도 모자랄 판이라고요! 오영감을 도와 줄 사람은 저희 조가 외엔 없을 겁니다. 이번 만난 상대는 절대로 평범한 상대가 아니니까요.”

“오영감의 적은 곧 저희의 적 아닙니까? 제 생각엔 오영감 쪽을 더 크게 키워서 저희의 적 까지 모두 처리해주는 방식이 좀 더 빠르다고 봅니다.”

조해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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