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그만하고 가시지요.”말하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회사 로비에 와 있었다.그러자 모든 직원들이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정해에게 공손하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정해 사장님, 안녕하십니까.”“정해……사장?”정해는 넋이 나가 아직 정신이 안 돌아온 듯 물었다.“도련님, 이게 무슨 일이죠?”강책은 웃으면서 대답했다.“정해 아저씨, 오늘부로 당신은 침몽 하이테크의 사장님이십니다. 회사의 크고 작은 업무는 모두 아저씨께서 처리하실 겁니다!”“네? 이게 무슨……”정해는 믿기 힘들었지만, 사실이 눈앞에 있어서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강책이 그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정해 아저씨, 저희끼리 한 약속 아직 기억하시죠? 제가 침몽 하이테크를 다시 회수하면 아저씨가 저를 도와주시기로 한 거요. 어떻게, 약속을 어기실 건가요?”“침몽 하이테크가……다시 회수됐다고?”정해는 감격에 겨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강모의 죽음과 침몽 하이테크의 상실은 그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하지만 오늘, 강책은 그중 하나의 한을 풀어주었다.“좋습니다. 너무 잘하셨어요!”정해는 강책의 손을 꽉 붙잡으며 말했다.“큰 도련님, 너무 잘 하셨습니다. 침몽 하이테크가 다시 돌아온 날을 볼 수 있다니, 이 노인네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그러자 강책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정해 아저씨가 돌아가시면, 누가 회사를 관리하겠어요?”그는 정해를 데리고 사장 사무실로 들어섰고, 안에는 카뮈 회장, 물병이 서 있었다.“정해 아저씨, 이쪽은 저의 부하인 물병입니다, 밖에서는 카뮈라고 불리고요. 현재 회사의 공식적인 회장이죠.”“그럼 도련님은요?”“저는 주주이고, 회사의 전반적인 것들은 제가 관리를 해요. 하지만 외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됩니다.”강책은 잠시 뜸을 들이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물병은 저와 같은 군인입니다. 회사를 관리하는 일은 저희의 강점이 아니죠. 그래서 앞으로의 모둔 일들은 아저씨께서 저희를 대신해 신경
하유룡은 사무실에 들어서는 그 순간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다, 그저 달갑지 않을 뿐.그는 침몽 하이테크에서 매년 몇 천만 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었는데, 만약 해고당한다면 어디서 다시 이런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막막했다.침몽 하이테크의 배경이 없어지면 천정 그룹도 분명 그를 받지 않을 텐데. 또한 다른 회사들은 더욱이 그를 회사를 팔아먹은 악행을 알고 안 받아 줄 것이 뻔했다.일단 제명되면 하유룡은 이 업종에서 끝장난 셈이다.그러자 그는 얼굴을 붉히며 무릎을 꿇고 말했다.“정해 사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무조건 고칠 테니 제발 절 내쫓지 말아 주세요.”정해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당신이 무슨 낯짝으로? 당신을 보기만 하면 강모의 죽음이 떠올라. 내쫓기만 한 것도 이미 최대의 자비를 베푼 건데, 내가 당신을 영원히 없애주길 바라는 건 아니겠지?”“아, 아닙니다.”하유룡은 벌떡 일어나 뒤로 물러난 뒤 말했다.“사장님 알겠습니다, 곧장 떠나겠습니다.”그는 몸을 돌려 곧바로 사무실을 나섰고, 하가명은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어 두 사람은 침몽 하이테크에서 떠났다.“인간쓰레기 자식들!”정해가 퉤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강책은 웃으며 정해가 나이가 있어도 이렇게 화를 잘 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는 정해를 위로한 뒤 잠시 침몽 하이테크 빌딩을 나왔다.강책은 빌딩을 나선 뒤 정신을 가다듬었다.회사를 돌려받고, 순조롭게 정해를 사장 자리에 앉히고 거액의 채무도 다 갚았으니, 지금의 강책은 일말의 위안이 되었다.다음 며칠 동안 침몽 하이테크는 정해의 관리 아래 나날이 안정될 것이었고, 큰일들을 하나씩 맡아 왕성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었다.이날, 햇살이 좋은 틈을 타 강책은 길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심신의 안정을 취했다.계속해서 축적되었던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걷기를 반복하다 그는 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발견했고, 가까이 가서 보니 각종 꼬치류를 파는 흔히 볼 수 있는 포장마차였다
말을 마치자, 그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당신은 서경의 군인이죠?”역시, 강책의 예감이 맞았다.“그게 보이나요?”“당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제가 서경에 있을 때의 전우와 똑같은데, 이런 군인의 기운은 평범한 사람에게서는 느껴지기 힘들죠. 특히나 서경의 군인은 더욱 특별하고.”강책은 웃으며 그의 절단된 팔을 가리키며 물었다.“어쩌다가?”“탄약이 다 떨어져서, 1 대 3으로 붙다가 잘렸죠.”“그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라면 수완이 있군요, 성함이?”“섭쟁입니다.”“저를 따라올 마음이 있으신지?”섭쟁은 고개를 숙여 살짝 웃으며 말했다.“지금의 저는 그냥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싸우고 죽이는 건 저와 무관하게요.”두 사람이 한창 대화를 나누던 중, 멀리서 도시에서 관리하는 차 한 대가 왔다.차 문이 열리고 임시 제복을 입은 남자 3명이 나왔다. 일용직 노동자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권력과 기질은 커 보였다.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인근 노점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염라대왕이라 불리는 구숭이었다.구숭의 호리호리한 몸과 큰 키는 대나무 장대 같았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했다.그는 하품을 하며 노점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어이, 여기 간선도로인 거 몰라? 여기서 노점 하는 거 불법이니까 빨리 꺼져.”그러자 섭쟁은 얼굴을 찡그렸다. 노점과 도로와의 거리는 3미터는 되어 보였다!게다가 그곳은 보도이지 간선도로가 아니었다.“친구, 이 노점은 사람들이 길 지나다니는 거에 피해를 주진 않는 것 같은데?”“얼씨구, 감히 말대꾸를 해?”구숭은 꼬치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잖아, 그러면 안 되니까 얼른 치워.”섭쟁은 이를 꽉 깨물며 화를 간신히 억누른 뒤 물었다.“그럼 어디로 옮기면 되는데?”“어디도 안 돼.”“그게 무슨……”구숭은 돈도 내지 않고 아무렇게나 꼬치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다.“물론 당신이 이 사업을 정말
구숭은 급소를 찔린 듯 동공이 확장되었고, 품에서 막대기를 꺼내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이 새끼 살고 싶지 않구나? 어딜 감히 내 일에 간섭해?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야?”“누군데?”“하하, 가서 알아보지 그래, 이 근방에 나 이 염라대왕 왕구숭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강책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증명서를 가리키며 말했다.“넌 그냥 일용직 근로자 아니야? 어디서 갑질을 하고 있어?”그러자 구숭은 냉소를 띠곤 강책을 향해 막대기를 겨누며 말했다.“갑질? 네가 지금 진정한 갑질을 겪어 보지 못했구나?”그는 막대기를 들어 강책을 때리려고 했지만, 강책이 발로 걷어차자 그가 한 방에 넘어지고 말았다.다른 두 일행이 와서 도와주려 했지만 역시나 강책의 발에 한 발씩 걷어차여 세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에 널브러졌다.구숭은 얼굴을 가리며 황급히 말했다.“네가 감히 날 때려? 넌 이제 뒤진 목숨인 줄 알아!”그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도시 관리국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더 많은 인원을 불러 그를 돕도록 했했다.그러자 섭쟁이 다가와 강책의 팔을 끌며 말했다.“빨리 가세요.”강책이 웃으며 물었다.“왜죠?”“당신은 그 사람들을 감당 못해요, 그들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데에 도를 텄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그들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어요.”그러자 강책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오늘 전 절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겁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목양일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휴대폰을 집집넣었다.강책이 갈 생각을 하지조차 않는 모습을 본 섭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뭘 위해서죠? 용은 고개 숙인 뱀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잠시 뒤, 시에서 관리하는 차가 도착했다.섭쟁은 마지막으로 말했다.“지금 뛰어도 늦지 않았어요, 조금만 더 늦으면 당신은……”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책은 버젓이 앞으로 나와 차 앞에 섰다.구숭은 바보를 만나 봤어도 이
짧은 한 마디가 전경의 심장병을 도질 뻔했다. 그가 총괄책임자랑 같은 위치라니, 아무리 용기가 있어도 손 하나 까딱 하지 못할 것이다. 계획이 주도면밀 한 전경은 이 사실을 알게 되자 강책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되었다. 정경은 강책 옆에 공손히 서서 침을 삼키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직원이 잘 몰라서 실수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세요.”정경의 한 마디에 구숭과 두명의 직원이 놀라서 온몸이 굳었다. 자신의 직속 상사가 강책에게 이렇게 공손하다니, 강책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까?강책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직원들에게 증명서 한 장을 두 번 발급받으라고 가르쳤나요?”전경이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 저희 회사 제도가 원래 그렇지는 않아요. 아랫사람들이 뒷돈 챙긴 거예요.”“”하하.” 강책이 냉랭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그 일은 눈 감아 줄게요. 당신이 잘못한 것은 나중에 다시 말합시다. 오늘 일은 어떻게 처리할까요?”전경이 긴장하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만족스러운 답변 드리겠습니다.”전경이 직원들에게 말했다. “직권남용한 놈들 안 잡아내고 뭐해! 얼른 경찰서에 넘겨!”“네!”직원 두 명과 구숭이 즉시 붙잡혔다. 이들은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강책이 구숭에게 다가가 냉랭하게 말했다. “잔인한 사람? 당신 권위는요?”전경은 놀라 간 떨어질 뻔했다. 권위?전경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잡아가!!!”“네, 알겠습니다.”강책의 명령에 부하들이 구숭에게 수갑을 채우고 끌고 갔다. 강책이 전경을 보며 말했다. “이번 일은 끝장을 볼 거예요. 허튼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세요.”“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공정하게 원칙적인 절차에 따르겠습니다.”“그래.” 강책이 한 마디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당신들 회사 관념이 고지식하고 직원들 자질도 너무 떨어져요, 좀 고쳐야 되겠어요.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당신을 찾을 거예요.”전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직원
수라…군신…?서경에서 군인이었던 사람이 수라 군신을 알다니, 정말 서경의 신이다!백전백승,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섭쟁의 머릿속에는 온통 강책의 전설 이야기로 가득했다. 강책의 신분이 너무 낮아 서경에서 그의 진짜 면목을 본 적이 없었다. 드디어 오늘 그 실체를 볼 수 있게 되었다.수라 군신의 부하가 되는 것은 서경 모든 군인의 소망이었다. 섭쟁은 딸과 당시 본인의 소망 그리고 더욱이 현재 생활 형편을 위해 강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신과 함께 천하를 출정하여 평생 군대에서 복무하기를!”섭쟁은 큰소리로 외처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이는 강책에 대한 존중의 표시였다. “하하하!!!”강책이 환하게 웃으며 섭쟁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절대 다치지 않게 할게요. 딸도 보살핌이 필요하니까 싸움은 절대 안 돼요.”“섭쟁씨의 인품과 요리 솜씨가 마음에 들었어요. 자, 이제 노점 정리하고 저랑 어디 좀 가요.”섭쟁이 노점을 정리하고 딸 섭소운을 데리고 강책을 따라나섰다. 세 사람은 택시를 타고 가위로 166번지로 향했다. 도착하자 “원앙 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식당 문이 닫혀 있었다. 정해는 침몽 하이테크 과장을 맡는 바람에 식당 문을 닫았다. 강책이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아 가게를 넘겨주기 위해 정해에게 가게를 인수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은 몰랐다. 강책이 가게 문을 열고 섭쟁을 데리고 들어갔다. “이 가게 어때요?” 강책이 섭쟁에게 물었다. 섭쟁이 특히 주방은 꼼꼼히 둘러보며 말했다. “가게는 크지 않지만 깔끔해요. 특히 주방이 다른 식당보다 훨씬 깔끔해요, 주인이 결벽증 정도로 깔끔했던 것 같아요.” “마음에 들어요?”섭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좋아요, 분위기도 좋고 길거리 노점상처럼 작지도 않고 작은 식당처럼 붐비지도 않고 큰 식당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마음에 들어요.”상책이 가게를 마음에 들어 하자 강책이 기분이 좋았다. 강책이 손가락으로 카운터를 툭툭 치며 말했다. “
“제가 사업 초기 자금으로 1억 정도 주면 충분하나요?”“네, 충분합니다.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을 거에요” 섭쟁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본 적이 없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됐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저를 군신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냥 편하게 형님이라고 부르세요.”“네, 형님.”섭쟁이 강책에게 물었다. “형님이 저에게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나한테 보답하고 싶어요?” 강책이 앉으며 물었다. “마침 제가 배가 고픈데 주방에 있는 재료로 맛있는 밥 한 끼 해주세요.”“하하, 바로 해드리겠습니다!”섭쟁이 딸을 식당 홀 소파에 앉혀 두고 주방으로 갔다.섭쟁이 식사를 준비할 때 섭소정은 강책을 멀뚱멀뚱 쳐다봤다.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꼬마야, 뭘 보니?”“삼촌한테 초능력이 있는지 보고 있었어요.”“어? 그게 무슨 말이야?”“아빠가 웃은지 오래됐는데 삼촌이 아빠를 웃게 했으니 분명 초능력이 있을 거예요.”강책이 섭소정의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강책은 주방에서 바쁘게 식사를 준비하는 섭쟁을 바라봤다. 그의 뒷모습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소운아, 걱정 마, 너희 아빠 이제 앞으로 계속 웃을 거야.”“진짜요?”“진짜야, 삼촌 초능력으로 아빠를 계속 웃게 해준다고 약속할게.”“감사합니다, 삼촌.”......강책이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소청이 소파에 앉아 종이에 뭔가를 계속 쓰고 있었다.정몽연은 옆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있었다. 강책이 궁금하여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머니, 몽연아 뭐 하고 있어?”정몽연아 말했다. “곧 외할머니 생신이잖아, 할머니 생신 잔치 준비하고 있었어.”소청이 말했다. “할머니 올해 80세 되셔서 집안 식구들이 잔치에 신경 쓰고 있어. 남동생 둘은 세계에서 유명한 셰프님께 요리를 부탁했어.”“나도 셰프님 한 명 알아봐야 하나?
소청은 잠시 생각을 했다. 소청은 요즘 강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강책이 지금 직장도 돈도 없지만 무슨 일이든 순조롭게 해결해서 신뢰감이 생겼다. “그래 좋아, 강책아 그럼 이번 일은 너에게 맡길게.”“정말 믿을 만한 셰프여야 해, 창피 당하게 하면 안 돼”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절대 창피당할 일 없어요.”소청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나는 방에 들어가서 좀 쉴게, 너도 어서 쉬어. 내일모레 할머니 생신이니까 까먹지 말고 내일 시간 있을 때 할머니 생신 선물 꼭 사 놓아.” “알겠어요.”강책과 정몽연이 방으로 들어갔다. 정몽연이 강책을 침대로 눕히고 빤히 쳐다봤다.강책이 두근거리며 물었다. “너… 뭐 하는 거야?”“혹시 강책 가면을 쓴 외계인이 강책으로 위장해서 나에게 접근하는 건가 해서.”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이야?”“요즘 네 운이 너무 좋잖아, 투자부터 시작해서 상가 집안한테 사과도 받고 2000억으로 침몽 하이테크도 다시 손에 넣어서 빚도 다 청산했잖아. 하는 일마다 다 잘 돼.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네가 어떻게 이 모든 일을 해내는지 상상이 안돼.”돈도 없고 능력도 없어?하하, 정말 정확하다. 강책이 굳어진 얼굴로 물었다. “그게 자기 남편한테 할 말인가?”정몽연은 강책이 화가 난 줄 알고 강책의 어깨를 토탁거리며 말했다. “알겠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화내지 마.”“나 화 안 났어!”강책은 정몽연이 방심한 틈을 타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아…”강책의 얼굴이 붉게 닳아 올랐다. 수라 군신이라 해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무너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강책은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서 잠을 잤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정몽연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이불로 몸을 가렸다. 잠시 후 정몽연이 이불에서 얼굴를 빼꼼 내밀며 말했다. “침대에서 자도 돼.”강책의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긴장해서 침을 삼키며 불을 끄고 정몽연을 뒤에서 꼭 껴안았다.”두 사람은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