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군신…?서경에서 군인이었던 사람이 수라 군신을 알다니, 정말 서경의 신이다!백전백승,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섭쟁의 머릿속에는 온통 강책의 전설 이야기로 가득했다. 강책의 신분이 너무 낮아 서경에서 그의 진짜 면목을 본 적이 없었다. 드디어 오늘 그 실체를 볼 수 있게 되었다.수라 군신의 부하가 되는 것은 서경 모든 군인의 소망이었다. 섭쟁은 딸과 당시 본인의 소망 그리고 더욱이 현재 생활 형편을 위해 강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신과 함께 천하를 출정하여 평생 군대에서 복무하기를!”섭쟁은 큰소리로 외처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이는 강책에 대한 존중의 표시였다. “하하하!!!”강책이 환하게 웃으며 섭쟁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절대 다치지 않게 할게요. 딸도 보살핌이 필요하니까 싸움은 절대 안 돼요.”“섭쟁씨의 인품과 요리 솜씨가 마음에 들었어요. 자, 이제 노점 정리하고 저랑 어디 좀 가요.”섭쟁이 노점을 정리하고 딸 섭소운을 데리고 강책을 따라나섰다. 세 사람은 택시를 타고 가위로 166번지로 향했다. 도착하자 “원앙 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식당 문이 닫혀 있었다. 정해는 침몽 하이테크 과장을 맡는 바람에 식당 문을 닫았다. 강책이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아 가게를 넘겨주기 위해 정해에게 가게를 인수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은 몰랐다. 강책이 가게 문을 열고 섭쟁을 데리고 들어갔다. “이 가게 어때요?” 강책이 섭쟁에게 물었다. 섭쟁이 특히 주방은 꼼꼼히 둘러보며 말했다. “가게는 크지 않지만 깔끔해요. 특히 주방이 다른 식당보다 훨씬 깔끔해요, 주인이 결벽증 정도로 깔끔했던 것 같아요.” “마음에 들어요?”섭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좋아요, 분위기도 좋고 길거리 노점상처럼 작지도 않고 작은 식당처럼 붐비지도 않고 큰 식당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마음에 들어요.”상책이 가게를 마음에 들어 하자 강책이 기분이 좋았다. 강책이 손가락으로 카운터를 툭툭 치며 말했다. “
“제가 사업 초기 자금으로 1억 정도 주면 충분하나요?”“네, 충분합니다.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을 거에요” 섭쟁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받아본 적이 없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됐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저를 군신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냥 편하게 형님이라고 부르세요.”“네, 형님.”섭쟁이 강책에게 물었다. “형님이 저에게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제가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나한테 보답하고 싶어요?” 강책이 앉으며 물었다. “마침 제가 배가 고픈데 주방에 있는 재료로 맛있는 밥 한 끼 해주세요.”“하하, 바로 해드리겠습니다!”섭쟁이 딸을 식당 홀 소파에 앉혀 두고 주방으로 갔다.섭쟁이 식사를 준비할 때 섭소정은 강책을 멀뚱멀뚱 쳐다봤다.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꼬마야, 뭘 보니?”“삼촌한테 초능력이 있는지 보고 있었어요.”“어? 그게 무슨 말이야?”“아빠가 웃은지 오래됐는데 삼촌이 아빠를 웃게 했으니 분명 초능력이 있을 거예요.”강책이 섭소정의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강책은 주방에서 바쁘게 식사를 준비하는 섭쟁을 바라봤다. 그의 뒷모습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소운아, 걱정 마, 너희 아빠 이제 앞으로 계속 웃을 거야.”“진짜요?”“진짜야, 삼촌 초능력으로 아빠를 계속 웃게 해준다고 약속할게.”“감사합니다, 삼촌.”......강책이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소청이 소파에 앉아 종이에 뭔가를 계속 쓰고 있었다.정몽연은 옆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있었다. 강책이 궁금하여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머니, 몽연아 뭐 하고 있어?”정몽연아 말했다. “곧 외할머니 생신이잖아, 할머니 생신 잔치 준비하고 있었어.”소청이 말했다. “할머니 올해 80세 되셔서 집안 식구들이 잔치에 신경 쓰고 있어. 남동생 둘은 세계에서 유명한 셰프님께 요리를 부탁했어.”“나도 셰프님 한 명 알아봐야 하나?
소청은 잠시 생각을 했다. 소청은 요즘 강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강책이 지금 직장도 돈도 없지만 무슨 일이든 순조롭게 해결해서 신뢰감이 생겼다. “그래 좋아, 강책아 그럼 이번 일은 너에게 맡길게.”“정말 믿을 만한 셰프여야 해, 창피 당하게 하면 안 돼”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절대 창피당할 일 없어요.”소청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나는 방에 들어가서 좀 쉴게, 너도 어서 쉬어. 내일모레 할머니 생신이니까 까먹지 말고 내일 시간 있을 때 할머니 생신 선물 꼭 사 놓아.” “알겠어요.”강책과 정몽연이 방으로 들어갔다. 정몽연이 강책을 침대로 눕히고 빤히 쳐다봤다.강책이 두근거리며 물었다. “너… 뭐 하는 거야?”“혹시 강책 가면을 쓴 외계인이 강책으로 위장해서 나에게 접근하는 건가 해서.”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이야?”“요즘 네 운이 너무 좋잖아, 투자부터 시작해서 상가 집안한테 사과도 받고 2000억으로 침몽 하이테크도 다시 손에 넣어서 빚도 다 청산했잖아. 하는 일마다 다 잘 돼.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네가 어떻게 이 모든 일을 해내는지 상상이 안돼.”돈도 없고 능력도 없어?하하, 정말 정확하다. 강책이 굳어진 얼굴로 물었다. “그게 자기 남편한테 할 말인가?”정몽연은 강책이 화가 난 줄 알고 강책의 어깨를 토탁거리며 말했다. “알겠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화내지 마.”“나 화 안 났어!”강책은 정몽연이 방심한 틈을 타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아…”강책의 얼굴이 붉게 닳아 올랐다. 수라 군신이라 해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무너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강책은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서 잠을 잤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정몽연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이불로 몸을 가렸다. 잠시 후 정몽연이 이불에서 얼굴를 빼꼼 내밀며 말했다. “침대에서 자도 돼.”강책의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긴장해서 침을 삼키며 불을 끄고 정몽연을 뒤에서 꼭 껴안았다.”두 사람은 부부
......그날 밤 새벽, 강책은 핸드폰 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강책은 정몽연이 잠에서 깨지 않게 침대에서 살금살금 내려와 핸드폰을 들고 방에서 나왔다.“여보세요? 정해 삼촌,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도련님, 회사에 한 번 오셔야 할 것 같아요. 최근 연구 결과 보여드릴게요!”강책이 웃음을 지었다. 정해가 나이 많지만 활력이 넘친다. 특히 침몽 하이테크 일이라면 잠도 설쳐가며 밥도 안 먹고 나선다. 강책은 전화를 끊은 후 옷을 갈아입고 침몽 하이테크로 향했다. 강책이 회사에 도착하자 정해가 연구실로 데려갔다. 정해는 휠체어같이 생긴 제품을 가리키며 말했다. “도련님, 이것 좀 보세요.”강책이 한참을 살펴보고 물었다. “이건…. 휠체어 아닌가요?”“아니요, 이건 새로운 시대의 과학기술 ‘조력기’에요.”“조력기? 그게 뭐죠?”정해가 설명했다. “둘째 도련님이 살아계실 때부터 조력기 연구에 힘써왔어요. 노인들의 활동을 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구에요.”“다시 말해서 노인들의 일생생활 습관을 시뮬레이션 분석해 무엇을 하고 싶을지 정확하게 판단해내는 거죠, 한 단어만 말해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주고, 몸짓만 해도 일을 알아서 다 해줘요.”강책이 감탄하며 말했다. “입 만 뻥긋 하고 손만 까닥하면 음식이랑 옷을 내 앞에 가져다 주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준 다 해준다는 건가요?”“네, 맞아요, 아직은 간단한 일상생활만 도와줄 수 있고 어려운 일들은 아직 못해요.”사실 이미 충분하다. 물 따르기, 세수, 이 닦기, 식사 등이 어려운 노인들의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미 시대의 큰 발전이다. 강책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 강책이 정해에게 물었다. “노인이 치매가 있어도 조력기가 제대로 작동하나요?”“당연하죠.” 정해가 말했다. “노인 치매에 맞는 모드도 있어요. 설정에 따라 조절해서 최대한 말하고 움직일 수 있어요.”“좋네요.” 강책이 조력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틀 후에 조력기 한 대 보내주세요.”“알
눈 깜작할 사이에 이틀이 지나고 외할머니 생일이 다가왔다. 하지만 정몽연은 공교롭게도 정가 본사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직접 가서 해결해야 해서 할머니 생신 잔치에 갈 수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정계산, 소청 그리고 강책만 생신 잔치에 가게 되었다. 생신 잔치는 도시 최고의 술집에서 했다. 도시에서 제일 유명한 셰프를 초청해 50테이블의 음식을 준비했다. 소청은 일가친척들을 모두 초대했다. 심지어 가업과 관련된 친구들도 초대했다.정계산이 집에 오자 친동생 소홍문이 그를 맞이했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는 서먹해하며 인사를 나눴다. “몽연이는 안 왔어?” 소홍문이 물었다. “아, 걔 요즘 바빠서 회사에 살아, 할머니 생신 잔치에 못 데리고 왔어, 미안해.” 소청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괜찮아, 너 왔으면 됐지, 우리 저쪽 가서 앉자.”그때 소홍문이 뒤에서 여자가 나왔다. 강책은 여자를 보자마자 알아봤다. 바로 강책이 약값 일을 해결해 줬던 소한이었다.“형부!” 소한이 강책을 보고 기뻐하며 말했다. 소홍문이 소한에게 말했다. “우리 어른들끼리 앉을게, 너희도 너희끼리 앉아. 소한아, 너는 강책이랑 지정 자리 가서 앉아.”“네, 알겠어요 아빠.”소한은 강책의 팔을 이끌며 자리로 향했다. 사촌 언니 정몽연이 오지 않아 소한은 마음속으로 내심 기뻤다. 소한이 걸어가며 강책에게 말했다. “형부, 제가 요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요.”강책이 차갑게 말했다. “저 돈 없어요.”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형부 놀리는 거예요, 놀라긴요.”두 사람이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은 모두 20대로 각 집 친척의 자식들이 모두 이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중 머리를 묶고 있는 남자가 소한이 강책과 팔짱 낀 모습을 보고 화가 나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소한씨, 저 사람 누구예요?” 남자가 삐딱하게 말했다. 남자는 소가 집안사람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가 소가 집안과 협력을 하고 있어 초대되었다. 남자는 소한을 오랫동안 좋아했다. 몇 번이나 고백
강책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말이지?소한이 분노하며 말했다. “정운, 그 입 다물어!”“흥.”이들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잔치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테이블에 있는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소한은 일부러 정운을 화나게 하려고 강책의 그릇에 고기를 덜어주며 말했다. “형부, 고기 좀 먹어봐요.”정운이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정운은 젓가락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강책씨, 전역하고 나서부터 계속 처가에 살면서 직장도 없다면서요?”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무시하는 눈빛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처가살이하면서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제일 못난 남자이다. 특히 소한이 강책에게 하는 것을 보니 강책의 기둥서방 명성을 실감했다. 화를 이기지 못한 소한이 강책을 대신해 말했다.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우리 형부가 하는 일이 없지만 당신보다 훨씬 많이 벌어요!”“네? 정말요?”정운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지금 성중 하이테크 부사장으로 월급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천만 원 정도에 복지혜택 받고 있어요. 소한씨 매형은 한 달 월급이 얼마 정도 되나요?”사람들은 강책을 얄밉게 쳐다봤다. 정운은 부자도 부잣집 아들이 아니지만 보통 사람에 비하면 부자였다. 한 달에 천만 원이면 일 년이면 억을 버는 것이다. 거기에 기타 수입과 복지혜택까지 도하면 몇 억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꿈도 못 꾸는 돈이다. 강책은 보통 사람만도 못한 기둥서방으로 정운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비교가 안됐다. 테이블에 있던 한 사람이 비꼬며 말했다. “정운씨, 정말 못됐어요. 뻔히 알면서 굳이 그걸 말로 하다니, 정말 나쁘네요.”뒤이어 다른 사람도 말을 꺼냈다. “저는 그 말에 동의 못해요.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겸손하고 말썽 피우지 않는 사람은 괜찮아요. 하지만 가난하고 능력도 없는데 있는 척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욕해도 할 말없죠.”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며 강책을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소한이 화가 나
사람들은 계속해서 식사를 했다. 강책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정해에게 문자가 왔다. -S급조력기 곧 배송 될 거예요. 택배 잘 받으세요.-강책은 태연하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그때 정운이 갑자기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씨, 오늘 외할머니 생신인데 설마 빈손으로 온 거 아니죠?”강책이 코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선물 곧 도착할 거예요.”“곧 이요?” 하하하” 정운이 비웃으며 말했다. “선물 살 돈이 없어서 핑계 대는 거예요?”사람들이 강책을 무시하듯 쳐다봤다. 정운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것도 이상하지 않죠. 수입도 없어서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데 무슨 돈이 있어서 선물을 사겠어요? 제가 잘못 말했네요, 강책씨에게 선물은 부담되겠어요.”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입을 가리고 웃으며 더욱이 강책을 무시했다.소한은 화를 참지 못하고 정운에게 말했다. “당신도 빈손으로 온 것 같은데,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요?”“제가요?”정운이 웃으며 말했다. “제 선물은 곧 도착할 거예요.”한 여성이 정운에게 물었다. “정운씨는 무슨 선물 샀어요?”정운이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침몽 하이테크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조력기요!”푸웁-강책은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선물이 겹쳤네?’ 정운이 덧붙여 말했다. “이번에 어떤 사장한테 팔렸는데 그 사람이 어마어마한 부자래요. 최근에 그 사람이 추진해서 노인들 생활을 도와주는 조력기를 연구했다고 해요!” “아직 출시되지 않았는데 저는 내부 직원 통해서 B급 테스트용으로 받았어요, S급은 손가락만 까닥해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력기가 다 안다고 해요.”“하지만 B급도 기능이 많아요, 제가 장담하는데 저 말고 조력기를 구한 사람은 없어요.”정운의 허풍에 여자들은 흠뻑 빠졌다.그중 한 여자가 말했다. “침몽 하이테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정운씨 아버지 회사랑 침몽 하이테크랑 협력관계라고 하던데 나중에 그 사장님 뵈면 저희도 불러주세요.”정운이 웃으며 말했
정운이 현관에 가서 사인을 하고 조력기를 받았다. 상자를 열자 유선형 디자인의 최고급 조력기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조력기 가장자리에 B급이 아닌 S급이라고 써 있었다. 즉, 이 조력기는 B급이 아니라 S급이라는 것이다.정운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주문한 것은 B급인데 왜 S급이 배달된 거지?직원이 잘못 보낸 건가?정운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과학기술 제품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기며 허영심이 가득했다. 정운은 스태프를 시켜 조력기를 외할머니에게 갖다 드렸다. 정운이 허리를 숙이며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차세대 과학기술 S급 조력기에요, 한번 써보세요.”외할머니는 치매 때문에 정운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하지만 소홍문과 소청은 매우 기뻐하며 할머니를 부축하여 조력기 위에 앉혔다. 할머니는 편안한 조력기에 앉자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본 소홍문과 소청도 덩달아 매우 행복했다.소홍문이 말했다. “정운 조카, 선물이 너무 비싼 거 아니야? 고마워서 어쩌나.”정운이 마속으로 기뻐했다.소홍문의 환심을 사면 그의 딸 소한과 결혼하기 훨씬 수월할 수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정운이 말했다. “이 조력기는 그냥 의자가 아니에요. 아주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분석을 통해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판단해서 도와줘요. 제가 한번 보여드릴게요.”정운이 조력기의 스위치 버튼을 찾았다. 그의 기억으로는 B급에는 스위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작동했다.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스위치 버튼이 없었다. 정운이 스위치를 찾느라 진땀을 빼고 있을 때 강책이 다가와 조력기의 가장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지문인식 이예요. 지문을 입력하면 작동하죠.” 강책이 조력기에 지문을 대자 조력기가 작동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조력기는 할머니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예측하고 말했다. 할머니가 다 말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