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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9화

말을 마치자, 그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은 서경의 군인이죠?”

역시, 강책의 예감이 맞았다.

“그게 보이나요?”

“당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제가 서경에 있을 때의 전우와 똑같은데, 이런 군인의 기운은 평범한 사람에게서는 느껴지기 힘들죠. 특히나 서경의 군인은 더욱 특별하고.”

강책은 웃으며 그의 절단된 팔을 가리키며 물었다.

“어쩌다가?”

“탄약이 다 떨어져서, 1 대 3으로 붙다가 잘렸죠.”

“그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라면 수완이 있군요, 성함이?”

“섭쟁입니다.”

“저를 따라올 마음이 있으신지?”

섭쟁은 고개를 숙여 살짝 웃으며 말했다.

“지금의 저는 그냥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싸우고 죽이는 건 저와 무관하게요.”

두 사람이 한창 대화를 나누던 중, 멀리서 도시에서 관리하는 차 한 대가 왔다.

차 문이 열리고 임시 제복을 입은 남자 3명이 나왔다. 일용직 노동자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권력과 기질은 커 보였다.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인근 노점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염라대왕이라 불리는 구숭이었다.

구숭의 호리호리한 몸과 큰 키는 대나무 장대 같았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했다.

그는 하품을 하며 노점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어이, 여기 간선도로인 거 몰라? 여기서 노점 하는 거 불법이니까 빨리 꺼져.”

그러자 섭쟁은 얼굴을 찡그렸다. 노점과 도로와의 거리는 3미터는 되어 보였다!

게다가 그곳은 보도이지 간선도로가 아니었다.

“친구, 이 노점은 사람들이 길 지나다니는 거에 피해를 주진 않는 것 같은데?”

“얼씨구, 감히 말대꾸를 해?”

구숭은 꼬치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잖아, 그러면 안 되니까 얼른 치워.”

섭쟁은 이를 꽉 깨물며 화를 간신히 억누른 뒤 물었다.

“그럼 어디로 옮기면 되는데?”

“어디도 안 돼.”

“그게 무슨……”

구숭은 돈도 내지 않고 아무렇게나 꼬치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다.

“물론 당신이 이 사업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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