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강책의 진짜 능력을 모르고 있는 고지운은 지금 자신앞에 있는 강책은 기진맥진하여 조금이라도 건들면 쓰러질 것 같았다. 강책은 자신의 손을 내리지 않고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나가는 시간은 3초 드리겠습니다.” 옆에 있던 고서원이 입을 열었다.“너 그게 우리 아빠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너가 아직 정신을 못차렸지?” 고서원은 이번 기회를 틈타 강책을 공격하려 마음 먹었다. 강책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강책이 다시 그를 발로 차더니 소파위로 날아가버렸다. 고서원은 몸을 뒹굴어가며 고통을 호소했다. 고지운은 자신의 아들이 맞는 걸 보고 강책을 때리려는 동작을 보이자 강책은 그의 어깨를 계속 짓눌렀다. 마치 거대한 것에 걸린 듯한 고통에 고지운의 이마는 땀으로 가득 했고, 바로 자리에 주저 앉았다.“아파, 아파, 이거 빼!” 강책이 아랑곳하지 않자 고지운은 불쌍한 눈빛으로 정계산을 바라보았다.“친구야, 난 네 생명의 은인이야. 가만히 있지 말고 도와줘야 할거아니야!” “네가 한 짓 제대로 되받는 거야. 처음부터 말을 지켰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 정계산의 단호한 태도에 고지운은 하는 수 없이 “아파, 제발, 지금 바로 갈게.” 라며 빌었다. 그제서야 강책은 그를 놔주었고, 고씨 부자들은 허겁지겁 밖으로 도망쳤다. 정계산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두 쓰레기 같은 놈들.” 정몽연은 다급하게 강책 옆으로 다가갔다.“여보, 괜찮아? 지금 구급차 부를게.” 강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걱정하지마. 자기 남편 의사라는 거 잊어버린거야? 찌를 때 다 생각하고 찌른거야. 구급차 말고 안방에서 구급함 좀 가져와줘.” “응!”정몽연은 눈물을 머금은 채 구급함을 찾아 그에게 건네주었다. 강책은 편작 신침을 꺼내 자신에게 침을 놓았다. 칼을 빼고, 지혈도 하면서 정몽연의 도움 아래 깨끗하게 상처를 꿰멨다. 하지만 정몽연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120으로 전화해 구급차를 불러 강책을 데려가 검사를 했다.
강책은 하는 수 없이 정몽연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 결과 후 심장을 피한 상처와 강책의 깔끔하고 능숙한 처리에 담당의사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침착한 그의 행동으로 상처에 바이러스 노출로 인해 감염을 막았지만 입원을 통해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 의사의 의견이였다. 강책은 거절했지만 정몽연의 단도한 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미병원에 입원을 하기로 했다. 늦은 밤, 강책은 좁고 작은 침대에 누워있다. 정계산과 정봉성은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정몽연이 그의 옆에서 계속 간호했다.“강책, 너 이번에 심했어!” 강책은 잠시 멈칫했다.“심하다니? 내가 그 사람들 한테 잘못했다는 거야?” “아니. 왜 네 목숨가지고 그런 장난을 치냐 말이야. 고지운이 무슨 생각하고 있는 지 뻔히 다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그런거야?” “하하, 다 봤잖아. 내가 그렇게 안하면 너가 다쳐. 난 너가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몽연은 강책의 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그래도 그렇지! 그냥 쫓아내면 되지,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해!”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지운은 아버님 은인이야.게다가 아버님께서 체면을 제일 중요시 하시는데, 우리가 쫓아내면 되려 더 큰 상처 받으실 거야.” 깊은 강책의 뜻에 정몽연은 눈물이 고였다.“여보, 매번 이렇게 남만 생각하면 어떡해. 왜 당신 생각은 안하는거야. 내가 괴롭힘 당할까봐 막아주고, 우리 아빠 체면 죽일까봐 도와주는 데 정작 너 자신은..” 강책은 정몽연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의술에 능통하다고 말했었잖아. 다 내가 계획한거야, 군인 시절에 배워둔 기술 덕분에 이런 상처는 금방 아물거야.” 이어서 분위기가 오가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살포시 입 맞춤을 했다. 끼익-이때, 병실 문이 열렸다. 험악하게 생긴 남자 한명을 여러명의 간호사들이 부축하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였다. 간호사들은 그를 눕히고 상태를 체크했다. 남자는 옆에 있던 강책을 바라보고는
간호사들은 뒤를 돌아 강책을 바라보았다.“김선생님, 죄송합니다. 지금 병원에 남은 병실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 병실 안이 사람이 제일 적어요. 하지만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방을 잡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내일 아침에 바로 바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만 버텨주세요.”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손을 휘저었다.“됐어됐어, 다 꺼져. 방해하지 말고.” “네, 그럼 저희는 먼저 물러나겠습니다. 무슨 일 생기시면 탁자 위 버튼만 눌러주시면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말이 끝나자 간호사들이 모두 병실을 나갔다. 김선생은 누워 있는 강책을 바라보며“야.” 라고 불렀지만 강책이 그를 무시하자 더욱 더 화를 냈다.“귀 먹은 거야? 내가 지금 부르고 있잖아!” 하지만 그의 외침에도 강책은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허, 이 놈 봐라? 성깔있네? 다른 건 아니고, 난 다른 사람이랑 같이 병실 쓰는 걸 싫어해. 그니까 오늘 안에 나가.” 정몽연이 참다 못해 김선생에게 외쳤다.“이봐요. 여긴 병원이지, 그쪽 집이 아니에요! 저희가 먼저 입원한 건데, 왜 저희가 나가야 합니까? 싫으시면 그쪽이 나가세요!” 김선생은 3초동안 멍을 때리다가 안색이 급격히 나빠졌다.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사람은 처음이였다. 김선생은 침대를 탁 치고 앉은 자세로 바꾸었다.“허, 뻔뻔하게 나오네. 내가 어떻게 괴롭혀 줄까? 흠, 저 녀석 가슴 팍에 상처가 있네?” 이어서 주머니 안에 든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병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흡연을 하는 그의 행동과 담배 냄새때문에 정몽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정몽연은 김선생에게 다가가 다시 외쳤다.“여기는 병실이에요. 흡연 금지에요!” “왜? 내 담배 내가 피겠다는 데?” “빨리 끄세요!” “싫은데?” 분을 참지 못한 정몽연은 침대 옆에 있는 빨간 색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의사,간호사들이 줄줄이 병실 안으로 도착했다.“무슨 일 생기신 겁니까?”“괜찮으십니까?”“어디 아프신거면 말씀 해주세요
”어떠십니까?” 김종호가 기부한 병원이기에 막무가내로 행동하여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틀린 것이다. 하지만 정몽연은 당황해하며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본 강책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내려와 말했다.“입원 안한다고 했지? 이제 집에 가자.” 강책은 정몽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문쪽으로 향했다. 김종호의 지역에서 아무리 화를 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정몽연도 깨달았다. 이때, 김종호가 뒤에서 깔깔 웃음소리를 터뜨렸다.“드디어 꺼지는 거야? 처음부터 그랬으면 좋았잖아.” 의사는 허리를 숙이고는 “이제, 이 병실은 선생님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호가 손을 휘젓거리자 의사, 간호사들 모두 병실을 나왔다. 한편, 강책과 정몽연은 차 안으로 돌아왔다. 정몽연은 분에 못 이겨 계속 핸들을 때렸다.“여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돈 있는 사람들은 저런 식으로 다녀도 되는 거야?”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는 “당연히 안되지.” 라며 말했다. “오늘 보니까, 법이나 규칙같은 건 다 우리 평범한 시민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거야!” “하하, 너무 화내지마. 사회가 돌아가는 데는 당연히 법과 질서가 있는 법이야. 그럼, 우리 내기 할까?” “내기?” “한 시간안에, 김종호랑 신미병원 모두 법에 어긋난 행동 때문에 처벌 받게 될거야. 어때, 내기 할 생각 있어?” “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그래! 좋아. 지면 어떻게 되는데?” 강책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내가 지면, 한달동안 여보가 하라는 거 다 할게. 대신, 내가 이기면...” “이기면?” “우리 아기 만들어줘.”“이 미친놈이!”정몽연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강책을 계속 때렸다. 하지만 강책의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였다. 두 사람 모두 아기를 낳아 진정한 부부가 되길 원했다. 두 사람의
정몽연은 병원 대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10분 뒤,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그녀는 더욱 큰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종호가 수갑을 찬 채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모습이였다. 그가 병원 대문을 나오자 강책은 일부러 창문을 내리고 김종호에게 소리질렀다. “김선생님! 이제 병실도 만족 못하시고. 깜빵에 가시고 싶으신 가봐요?” 김종호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고는 바로 고개를 내렸다. 결국 김종호는 경찰과 함께 자리를 떴다. 정몽연은 마음속에 있던 묵은 때가 싹 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이어서 그녀는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에게 강책은 “그것 봐. 내가 한 말이 맞지? 아직 세상에는 법이 필요해. 누구든지 말이야.” 라고 말했다. 정몽연은 “쳇, 어른인 척 하지마.” 라며 답했다. 그녀는 마치 누가 이미 계획해 놓은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순간 강책을 바라보며 의심을 했지만 이제서야 돈을 벌기 시작한 강책이 위생국, 경찰국까지 동원할 수 있는 권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몽연은 계속 묻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집 안, 정계산이 샤워를 마치고 취침 할 준비를 마친 그가 그들을 보며 물었다.“병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정몽연이 손을 휘저었다.“말도 마. 역시 집이 편하네.”강책과 정몽연은 안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구었다. 정몽연이 씻기도 전에 강책이 그의 허리를 잡고는 바로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뭐해!” 강책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뭐하냐고? 내기에서 내가 이겼잖아. 그럼 약속을 지켜야지.” “아, 아니..”정몽연은 입으로 싫다고 했지만 반항하지 않는 것을 보면 좋아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쯤, 강책은 가슴팍이 아려왔다. 아무리 전쟁의 신이라고 한들, 결국 인간이기에 상처가 빠르게 아물지는 못했다. 강책은 고통 때문에 침대 위로 바로 쓰러졌고, 심호흡을 크게 하고 2분이 지나서야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아, 상처때문에 이틀 정도는 크게 움직이면 안되겠어.” 정몽연은 웃으
소한이 방문 밖에서 말했다.“그냥 보고 싶어서 보러 온 거야. 언니 왜 아직도 안 일어난 거야? 여자가 말이야, 부끄러워하지도 않고.”정몽연의 얼굴이 다시금 빨개졌다. 10여 분 뒤 옷을 다 입고 빗질을 마친 두 사람은 방문을 열자 소한이 보였다.오늘 소한은 매우 예쁘게 입었고, 오렌지색 레이스 스커트에 체크무늬 재킷을 매치했으며 그 모습은 햇살 아래 해바라기처럼 눈부시게 빛이 났고 젊음이 물씬 풍겨왔다. 소한을 볼 때마다 질투가 절로 나는 정몽연은 예쁘고 얼굴도 몸매도 일품이지만 소한에게 느껴지는 젊은 소녀의 정취가 부족했다. 정몽연은 소한 앞에선 스무 살 남짓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언니!”소한이 정몽연을 끌어안았다.그리고 강책과 포옹을 했고, 이 행동은 정몽연을 불편하게 했다.그녀가 강책과 포옹을 할 때 자신을 끌어안았을 때보다 더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정몽연은 질투가 많은 여자였다. “자, 아침 먹자.”소청이 거실에서 말했고, 그들은 한 식탁에 모여 아침을 먹었다. 소한을 맞이하기 위해 소청은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준비했다.“와, 고모 솜씨가 점점 좋아지시네요. 저희 엄마가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어요.”소한이 먹으면서 말을 건넸다.“얘, 언제부터 이렇게 아부를 잘했니?”소청이 웃으며 말했고, 정몽연은 죽을 먹으며 궁금한 듯 물었다.“소한아 솔직하게 말해봐, 오늘 우리 집에 왜 온거야? 아무 일 없이 오지는 않았을 테니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말렴.”“히히, 언니를 속일 수는 없다니까.”소한이 기침을 한 번 하더니 말을 이어갔다.“내가 오늘 여기 온 이유는, 정말로 언니한테 부탁할 일이 있어서야.”“흥, 그럴 줄 알았지.”정몽연이 반찬을 하나 짚으며 말했다.“말해봐, 무슨 일인데?”소한은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심호흡을 한 뒤 말을 꺼냈다.“오늘 온 건, 강책을 한 번만 빌리려고!”옆에서 죽을 먹던 강책은 하마터면 죽을 뱉어낼 뻔했다. 이게 무슨 괴상한 요구란 말인가
"고모 고마워요!!!”소한이 매우 행복해하며 말했다. 그런 기쁨은 소개팅에 대처할 수 있는 기쁨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기쁨도 있었다. 정몽연 역시 여자로서 이 방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본처 자리에 전례 없는 도전을 느끼고 있다.거기다가 가장 잘 아는 동생의 도전이었다.정몽연은 소한이 강책을 사랑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 사랑을 숨길 수 없었다.입으로는 말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에 사랑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정몽연은 다른 여자들은 걱정도 안 하고, 자신의 미모나 수양이 어느 여자 와도 뒤지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소한을 상대로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낀다.소한은 정몽연이 갖지 못한 절대적인 장점인 젊음이 있었다. 소녀의 향기가 가득한 청춘은 어떤 남자도 막아낼 수 없는 것인데, 더욱이 소한은 여대생으로 매우 강한 향기를 가지고 있었다. 사회 초년생인 정몽연에게는 그런 순수함과 패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정몽연은 강책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사촌 여동생을 좋아하게 된다면 결코 의외라고 놀라지 않을 것이었지만 슬픈 건 사실이었다. 정몽연의 손이 떨렸다."여보?"강책은 정몽연을 붙잡고 물었다."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역시나 좀 안 좋다고 생각해서 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지?”그러자 정몽연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아니야, 네가 가서 도와줘. 괜찮아.”말과 생각이 달랐다. 마음속으로는 백만 번이나 강책에게 가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다.정몽연은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는데 분명 단 맛이었지만 입에는 씁쓸한 맛만 맴돌았다. 사람의 마음이 쓰니 무엇을 먹어도 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결국 정몽연은 강책이 남아 있는 것을 막지 못했고, 강책이 소한에게 끌려가는 것을 지켜보며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강책……”가벼운 음악과 쓴 커피. 강책은 소한과 푹신한 의자에 앉아 소개팅 상대가 오기를 기다렸다.5분 만에 잘생긴 남자가 다가와 그들의 맞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항성 주얼리 연리로 분점의 점장의 아들 설해용이라고 합니다.""작년에 입사해 현재 지점에서 점장 교육을 받고 있는데, 곧 아버지로부터 점장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을 겁니다."소한은 그의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독선적인 부잣집 도련님이었고, 더러운 돈 몇 푼과 조금 생긴 얼굴이면 대단한 줄 아는 그런 사람 말이다. 허허, 네가 뭔데?소한은 매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아빠가 이번에 소개팅에 나오는 사람이 대기업의 아들이라고 했는데, 결국 점장 아들이네요? 게다가 본점도 아닌 지점이고 말이에요. 하하, 이것도 대기업에 속하나요?”그녀의 말은 상당히 불친절했다. 그러자 설해용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확실히 우리 집이 대기업은 아니죠. 하지만 항성 주얼리는 소한 씨도 알다시피 일류 기업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입니다.” 소한은 어깨를 으쓱했다. "항성 주얼리는 대기업이지만, 그건 기 씨 집안의 것인데,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죠?”설해용은 웃으며 대꾸했다.“하하, 솔직히 말해서 기 씨네 가주가 강남에 와서 대국을 주관하고 있는데 강남구에서 큰 사업을 하려고 해요. 아빠는 지부 관리직으로 떨어질 거고, 나는 아빠의 자리를 이어받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 집은 항성 주얼리의 중요한 일원이 되겠죠."“앞으로 항성 주얼리가 벌어들이는 돈은 우리 부자의 호주머니에 많이 들어갈 거고 말이에요. 그러니 소한 씨, 당신이 내 여자친구가 된다면 아주 행복한 미래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적어도 당신이 가지고 싶은 주얼리는 내가 다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주얼리는 여자의 몸과도 같은 존재였고 설해용은 소한이 반드시 마음이 흔들릴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소한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녀는 '오'하고 한 번 소리를 낸 뒤 폭탄을 던졌다. 소한은 강책의 팔을 드러낸 뒤 웃으며 말했다.“내가 주얼리를 가지고 싶다고 하면 남자친구가 당연히 사줄 테니 당신 도움은 필요 없어요."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