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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8화

간호사들은 뒤를 돌아 강책을 바라보았다.

“김선생님, 죄송합니다. 지금 병원에 남은 병실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 병실 안이 사람이 제일 적어요. 하지만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방을 잡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내일 아침에 바로 바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만 버텨주세요.”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손을 휘저었다.

“됐어됐어, 다 꺼져. 방해하지 말고.”

“네, 그럼 저희는 먼저 물러나겠습니다. 무슨 일 생기시면 탁자 위 버튼만 눌러주시면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말이 끝나자 간호사들이 모두 병실을 나갔다. 김선생은 누워 있는 강책을 바라보며“야.” 라고 불렀지만 강책이 그를 무시하자 더욱 더 화를 냈다.

“귀 먹은 거야? 내가 지금 부르고 있잖아!”

하지만 그의 외침에도 강책은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허, 이 놈 봐라? 성깔있네? 다른 건 아니고, 난 다른 사람이랑 같이 병실 쓰는 걸 싫어해. 그니까 오늘 안에 나가.”

정몽연이 참다 못해 김선생에게 외쳤다.

“이봐요. 여긴 병원이지, 그쪽 집이 아니에요! 저희가 먼저 입원한 건데, 왜 저희가 나가야 합니까? 싫으시면 그쪽이 나가세요!”

김선생은 3초동안 멍을 때리다가 안색이 급격히 나빠졌다.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사람은 처음이였다. 김선생은 침대를 탁 치고 앉은 자세로 바꾸었다.

“허, 뻔뻔하게 나오네. 내가 어떻게 괴롭혀 줄까? 흠, 저 녀석 가슴 팍에 상처가 있네?”

이어서 주머니 안에 든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병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흡연을 하는 그의 행동과 담배 냄새때문에 정몽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정몽연은 김선생에게 다가가 다시 외쳤다.

“여기는 병실이에요. 흡연 금지에요!”

“왜? 내 담배 내가 피겠다는 데?”

“빨리 끄세요!”

“싫은데?”

분을 참지 못한 정몽연은 침대 옆에 있는 빨간 색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의사,간호사들이 줄줄이 병실 안으로 도착했다.

“무슨 일 생기신 겁니까?”

“괜찮으십니까?”

“어디 아프신거면 말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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