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846화

강남지부……판매 매니저?

명함을 본 뒤 고개를 든 설해용은 떨리는 두 손을 놓을 곳이 없어 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강책은 웃으며 명함을 앞에 놓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렇게 많은 잘못을 스스로 인정해 줘서 감사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자를 해고할 수 없었을 겁니다.

설해용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제 그는 자신이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알게 되었다.

소한이 데리고 온 이 볼품없어 보이는 남자친구가 항성 주얼리의 판매 매니저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강책'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엊그제 항성 주얼리가 주얼리 업계를 뒤흔든 사건인 원석 절단 생방송이었다.

100개의 원석, 하나하나가 모두 '대박'을 터뜨려 모든 보석상들이 항성 주얼리에 새로 부임한 판매 매니저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이 모든 일의 배후, 혹은 최대 공신은 바로 지금 설해용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 강책이다.

"당신이, 바로 그 강책?”

설해용은 자신이 왜 그렇게 잘난 척을 했는지, 상대방의 정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름도 제대로 묻지 않은 채 상대방을 촌놈이라고 독단적으로 생각한 것을 너무나도 후회했다.

사실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 보면 소한처럼 훌륭한 여자가 어떻게 가난한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설해용은 후회했다.

방금 그가 강책에게 한 말을 생각하면 자신이 매우 바보 같았다.

그의 아버지는 지점장에 불과했고, 앞으로 기껏해야 지점 센터에 가서 작은 관리인이 될 뿐이지, 강책 앞에서 큰소리도 못 치는데, 뭐가 그렇게 잘난체할게 있단 말인가?

그는 또 항성 주얼리라는 이름으로 강책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정작 무너진 사람은 자신이었다.

그의 이번 실수는 매우 컸다.

설해용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고,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

"강 매니저님, 제발, 제발 저희 부자를 해고하지 말아 주세요.”

"소한 씨를 쫓아다니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너그럽게 선처를 해주세요.”

강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