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얼굴이 창백하고 숨을 가쁘게 내쉬었으며, 눈빛이 흐리멍텅해 곧 죽을 사람 같았다.이번에 정몽연은 정말 무서웠다, 그녀는 단지 강책에게 화를 낼 뿐이지, 절대 강책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어떻게 자신이 전쟁터에서 싸우고 온 강책을 그저 살짝 밀기만 하고도 이렇게 만들 줄 알았을까?"여보, 나 놀래지 마, 제발."강책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나, 나, 안 될 것 같은데, 그 삼도(三的)의 부상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더 심해진 것 같아.""그럼, 그럼 바로 119로 전화할게!""늦었어."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았다. "여보, 죽기 전에 말하고 싶은 건 내 생에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내 마음에는 너 하나뿐이고, 두 번째 여자는 존재하지 않아."정몽연은 울음을 터뜨렸다."그런 말 하지 마, 지금 당장 병원에 데려갈게.""아니, 내 말을 믿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감을 수가 없어."그러자 정몽연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널 믿어, 네가 살아남기라도 한다면 난 뭐든 널 믿을거고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다 순응할 거야.""그 말 정말이야?""그렇다니까!""그럼 얼굴을 가까이 대봐, 마지막으로 널 보고 싶어."정몽연이 고개를 숙이자 강책은 두 손을 불쑥 내밀어 정몽연을 끌어안은 뒤 정몽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이 순간, 사랑이 넘쳐흘렀다.정몽연은 아무런 몸부림도 없이 사랑을 즐겼고, 두 사람은 다정하게 포옹하며 오랫동안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한참 후, 강책의 품에서 벗어나자 정몽연은 그제야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너, 너 거짓말이지? 넌 완전 멀쩡하잖아!"정몽연은 부끄러워하며 강책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알았어, 알았어, 네가 계속 이렇게 때리면 난 몸이 망가질걸."강책은 정몽연을 가로막고 품에 안았다."이제 내가 널 향한 사랑이 유일하고 진심인 걸 알았지?""흥." "네가 날 속이고 있는 건지 어떻게 알아? 오늘 너랑 소한이 나갔을 때 내가 똑똑히 봤
"나쁜 놈! "정몽연은 강책을 한 번 더 때리려 했지만 이번에는 강책에게 먼저 두 손을 잡혔다. "방금 네가 말했었지, 내가 살 수 있는 한,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들어준다고 했잖아. 이제 우리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어.”강책이 말했고, 정몽연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그 말은 무효야, 방금 넌 날 속였잖아 이 나쁜 놈아.” "그 말이 무효라면, 어제 그 내기는? 졌으면 아이를 가지기로 했는데 이건 잡아떼지 못하지. 넌 이제 도망치려 도망갈 수 없다고!” 그는 정몽연을 덥석 끌어안고 침대에 던졌고, 이번에는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정몽연의 가슴이 두근거렸다.드디어, 드디어 오는 건가? 그녀는 오랫동안 기다렸고 기대했으며, 큰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이별을 겪었고, 마침내 이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지금이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정몽연은 수줍고 흥분되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날이 어두워졌을 때 장모 소청이 반찬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열자 안방에서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속으로 놀라서 가볍게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가 귀를 기울였다.틀림없다, 그녀가 속으로 상상한 대로였다! 소한은 싱글벙글 웃으며 밖으로 나가 문을 살짝 닫았다.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출퇴근을 하고 돌아온 장인 정계산을 마주쳤다. "아니, 집에 가서 밥을 하지 않고 여기서 뭘 하는 거야?”정계산이 의아한 듯 물었다.“어서 가, 어서.”소청이 정계산을 끌고 밖으로 나가자, 정계산은 어리둥절했다.“왜 그러는 거야? 설마 집에 사람을 숨긴 건 아니겠지?”“어휴, 이 망나니 영감님이 뭐라고 하는 거야?” "사람을 숨기지도 않았는데 왜 이러는 거야?” 그러자 소청은 야릇하게 웃으며 말했다.“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요, 우리가 곧 손자를 볼 수 있을 거예요!”그러자 정계산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손자는 무슨, 몽연이는 아직 배도 안 불렀는데 무슨 손자?”하지만 그가 말
저녁식사가 매우 푸짐하게 차려졌다. 강책의 품에 안긴 정몽연은 오늘 부모님 앞에서도 강책의 품에서 떠나기가 아쉬웠다.정계산과 소청 부부는 그들을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소청은 정몽연에게 닭고기 수프 한 그릇을 떠서 앞에 놓았다."몽연아, 자, 닭고기 수프 좀 먹어. 몸보신 잘 해야 한다.” 그제야 정몽연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엄마, 무슨 소리예요? 밥 먹을 때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소청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아휴, 부끄러운 일도 아닌데, 너희들은 결혼한 지 6년이 다 돼가는데 진작에 부부생활을 했어야지.” 그녀는 말을 하더니 강책을 바라보았다. "책아, 내게 손자를 줄 자신이 있니?"강책은 부끄러워서 당장이라도 구멍을 판 뒤 들어가고 싶었다.이 노부부는 매우 노골적이어었고, 어떤 말이든 다 내뱉었다. "아, 어머니, 이 일은 대답하기 곤란한걸요.”그러자 소청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그렇지.” 정몽연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입을 삐죽거렸다.“엄마, 이제 그만 말해요.” "그래그래, 이제 말하지 않으마.” 소청은 정계산을 보더니 팔로 그를 툭툭 쳤고, 정계산은 깨달은 듯 말을 꺼냈다.“네 엄마가 방금 한 말은 좀 직설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치는 있다. 책아, 몽연아, 너희들 마음 편히 집에서 몸조리해, 분명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야."정몽연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엄마의 잔소리가 끝이 나니 이번에는 아빠의 잔소리가 들려왔고, 정말 끝이 없었다. 정몽연, 강책 부부가 두 노인의 수다를 견디지 못할 때 구세주가 찾아왔다.정봉성이 부랴부랴 들어오며 말했다.“작은 아버지, 숙모, 강책, 동생아 내가 왔어.” 정몽연은 뜻밖의 등장에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말머리를 돌릴 구실이 생긴 것이다.그녀는 단 한 번도 지금처럼 정봉성이 귀엽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둘째 오빠, 빨리 와서 앉아.” 정봉성도 사양하지 않고 스스로 의자를 가지고 온 뒤 자리에 앉았다. 그는 젓가락을 들고 고기 한 점을 집고는 입에 넣
정계산은 허허 웃었다.그는 현재의 자신에게 매우 만족했고 이전의 황폐한 세월을 모두 정산했다고 자신했다! ......어둠 속, 어수선한 공장, 낡은 사무실 건물.보잘것없는 작은 공장인 DG제조.손 대표는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최근 회사는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생산된 원자재는 모두 불량품으로 팔리지 않았기에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잘 사는 데 익숙해진 손성민은 파산을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고, 파산을 하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막막했다.그렇게 많은 직원이 매일 그를 쫓아다니며 그들에게 맞는 수밖에 없는 건가? "짜증 나 죽겠군!” 그는 또한 수 억 원의 도박 빚을 지고 있었고, 이 돈을 갚지 않으면 빚 독촉 회사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고 그를 가만두지 않을 거였다. 손성민은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각할수록 짜증이 났다.그때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키 큰 남자가 문간에 서서 문틀에 기대어 열려 있는 방문을 두드렸다.쿵, 쿵, 쿵.손성민은 인기척을 듣자 고개를 돌렸고, 그 사람과 마주치자 얼어 붇었다. "너는……정홍민?” "아이고 동창아, 감옥에서 나왔구나?""축하한다 축하해!"정홍민은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가 앉아 다리를 꼬았다."나한테 시치미 뗄 생각하지 말고, 며칠 전에 사람을 보내서 알려줬는데, 그새 잊은 건 아니겠지?”손성민은 얼굴이 붉어졌다.며칠 전에 정홍민이 사람을 보내 빚을 독촉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정홍민이 감옥에 가기 전의 오래된 빚이었다. 손성민은 이 빚이 정홍민이 감옥에 들어가면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홍민이 다시 나오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더욱 추측할 수 없었던 것은 정홍민이 정 씨 집안의 가주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난처한 듯 기침을 했다. "친구야, 이 일은 내가 확실히 알고 있지. 하지만 난 요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 그러니까……”정홍민이 손을 들었다."나도 여유가 없으니 지금 당장 돈을 갚아. 전부 다 해서 2억 600만 원, 한
정홍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친구야, 너는 아직도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그렇게 겁이 많고, 머리도 똑같이 안 좋아."잠시 말을 잇지 못한 그는 곧 다시 말을 이어갔다."곧 큰 계약을 체결해서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조를 원한다고 직원에게 말하면 될 거 아니겠어? 독촉을 하는 대기업들도 조만간 말썽을 일으키지 않도록 시간을 정해 놓고 돈을 먼저 조금 갚으면 되는 일이잖아.” "네가 정봉성과 큰 계약을 맺은 뒤에는 직원들의 임금과 빚을 모두 갚으면 그때 넌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겠어?”손성민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문제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원자재는 모두 불량품이고 재고도 부족하다는 거야.” "그건 쉬워." 정홍민이 말했다."가짜 장부를 만들어서 재고가 충분해 보이게끔 하면 돼. 정봉성은 정말 너의 모든 창고에 가서 일일이 점검하지 않을 거야. 마지막에는 그냥 리스트만 확인하는 거지 않겠어? 장부만 잘 만들어 놓으면 돼.” "그리고 내가 너한테 4억 원을 더 줄 테니 넌 이 돈을 가지고 다른 회사에 가서 고품질 원자재를 구입하고. 그때 정봉성이 사람을 보내서 무작위 검사를 하게 되면, 네가 구매한 그 고품질 원자재를 그 사람에게 보여주면 되는 문제 아니겠어?”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손성민이 다시 물었다. “정봉성이 이렇게 쉽게 속을까?” "걱정 마, 정봉성은 어리석고 욕심이 많아. 네가 가격을 낮춰 시중가의 3분의 2만 받으면 분명 마음이 움직일 거야. 의심을 사지 않도록 너무 많이 내리지는 말고.” 손성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겠어.” 그러자 그는 또다시 걱정이 앞섰다.“이건 상업적인 사기에 속하는데, 일단 계약이 체결되면 난 돈을 가지고 직원들의 임금과 외채를 모두 갚을 수 있지만, 정봉성 쪽은 어떻게 되는 거지?”이때, 정홍민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이건 네 선택에 달려 있어, 정봉성 한 사람에게 미움을 사는가, 아니면 수천 명의 직원과 십여 개의 대기업에게 미움을 사는가 둘 중 하나를 선
"동민석 씨, 여기로 와 보세요.” 동민석, 정중이 매우 신뢰하는 베테랑 직원이 정봉성에 의해 정해 제조의 판매 매니저가 되었다. 그는 정봉성의 앞으로 와서 물었다.“정 사장님, 무슨 일이시죠?”"동민석 씨, 당신에게 시킨 원자재 구매 일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죠?”“지금 진행 중인데 공장별로 점검해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그는 대답을 하며 리스트 하나를 정봉성의 테이블 위에 놓았다. 정봉성은 곧이어 리스트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았고, 동민석이 이어서 말했다.“그 위에 있는 공장들은 하나같이 실력이 탄탄하고 원자재 품질도 믿을 만합니다.”정봉성은 리스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 공장들은 믿을 만하지만, 문제는……비싸다는 거예요.” 만약 그들로부터 원자재를 구입한다면, 은행이 승인한 대출로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고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 돈을 마련해야 할 것이었다. “좋은 원자재는 다 비싼 법이지 않습니까? 돈은 확실히 좀 부족하지만, 저희는 협력회사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침몽 하이테크는 분명 자금이 어마어마한 회사가 아닙니까, 또 우리의 파트너 회사이기도 하니 그들에게 요구를 하더라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안 돼요.”정봉성이 고개를 저었다.“그 회사는 이미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그리고 초기 투자도 적지 않은데 더 이상 돈을 달라고 하면 우리가 무능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건……”동민석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다시 좀 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공장이 있는지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그래요, 이 일은 매우 중요하니 동민석 씨가 잘 한 번 찾아봐 주세요.”“알겠습니다.”동민석은 사무실을 떠났고, 그 뒤로 바로 비서가 들어와 말을 건넸다.“정 사장님, 손성민이라고 하는 사람이 사장님을 뵙고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하십니다.” "손성민?”정봉성은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회의실로 보내.”“네.”5분 뒤 정봉성과 손성민이 회의실에서 만났다.그러자 손성민이
회사에서 내놓은 방안을 듣고 정봉성은 설레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기에 정봉성은 쉽게 오케이를 내리지 않고, 의자에 몸을 기대고는 손성민은 바라보며 물었다.“3분의 2를 주신다고요? 손 사장님, 이렇게 하시면 손해가 막강하실 텐데요?” 손성민은 침착한 표정으로 답했다.“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큰 회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저희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작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런 희생마저도 없었다면 사장님께서 저희에게 귀한 기회를 과연 주셨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손성민의 말이 맞았다. 큰 양보도 하지 않았다면 정봉성은 작은 회사를 눈여겨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손성민은 정봉성을 안심시키기 위해 다시 말을 이었다.“사실, 저희 공장에 재료도 많이 남았고 직원들 월급까지 한달동안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지금 부터라도 적당한 가격에 물건을 팔아서, 적어도 회사 직원들 월급만 챙겨 공장만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3분의 2를 내놓아도 상관 없습니다.” 요즘 시세가 좋지 않아 공장이 원재료를 팔 수 없으며, 공장운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정봉성은 그제서야 납득이 갔다. 이어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손 사장님, 가격은 가격이지만 저희는 원재료 퀄리티를 제1순위로 보고 있는 건 알고 계시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원재료 쪽에서는 1순위라고 확신드립니다.” “글쎄요.그건 가봐야 알 수 있을텐데요.” 정봉성은 밖을 향해 “비서, 민석이 좀 불러줘요.” 라며 소리쳤다. 몇 초 뒤, 동민석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찾으셨습니까?”정봉성은 손성민을 가리키면서 동민석에게 소개를 시켰다. “이 분은 DG제조 손 사장님 이야. 조금 있다가 DG제조에 가서 공장 원재료 퀄리티, 양, 재고,창고에 얼마 정도 남아있는 지 확인해줘.” 동민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알겠습니다.” 라고 답한 뒤, 손성민과 함께 사무실을 나갔다
동민석은 의심이 들어 물었다.“손 사장님, 저희 분석 결과로는 이 정도의 원재료 양이면 3-5개월 정도는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소리인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손성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답했다.“아이, 말도 마세요. 저희 공장은 원래 한 회사와 계약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원재료를 다 제조한 상태에서 계약한 회사가 그만 부도가 나버렸어요. 그 탓에 저희도 이 원재료를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저희 공장에 남겨두게 된거랍니다. 근데 마침 이번에 정해제조에서 많은 양의 원재료가 필요하다고 하여, 자진하여 시장 값의 3분의 2를 내놓아도 원재료가 팔리기만 한다면 큰 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리가 있는 그의 말에 동민석은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러면 물품을 좀 보러갈까요?”“네! 따라오시죠!” 손성민은 동민석과 그의 부하직원들을 창고로 안내했다. 창고 안은 원재료로 가득했다.“저희 공장이 작아 나머지 재료들은 다른 회사의 창고에 잠시 맡겨 두었습니다.” 동민석은 창고에 들어가 세심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질과 양 어느 쪽에서도 나쁘지 않았으며, 나머지 부하직원들도 동민석에게 엄지를 세워 만족한다는 뜻을 보였다. 작은 공장이였지만 제조한 원재료들은 큰 공장과 만들어 낸 재료들과 비슷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다.“좋아요. 질이 완벽하네요.” 이때, 동민석이 재료를 유심히 쳐다보고는 잠시 눈살을 찌푸리며 문제가 있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손성민은 순간 심장이 철렁하여 그에게 물었다.“동 선생님, 혹시 무슨 문제가 있을 까요?” 동민석은 손을 허공에 휘젓고는 “아니요. 괜찮습니다.” 라며 답했다. 그의 답에 손성민은 마음이 찝찝해졌다. 1시간 뒤, 모든 검사를 마친 동민석은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공장에서 떠났다. 손성민은 자신의 연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 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직원들의 연기, 위조된 재고목록, 타 회사에서 구매한 재료, 모방한 도장으로 완벽하게 그들을 속였다고 생각했다. 특히 직원들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