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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0화

강책은 얼굴이 창백하고 숨을 가쁘게 내쉬었으며, 눈빛이 흐리멍텅해 곧 죽을 사람 같았다.

이번에 정몽연은 정말 무서웠다, 그녀는 단지 강책에게 화를 낼 뿐이지, 절대 강책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어떻게 자신이 전쟁터에서 싸우고 온 강책을 그저 살짝 밀기만 하고도 이렇게 만들 줄 알았을까?

"여보, 나 놀래지 마, 제발."

강책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나, 나, 안 될 것 같은데, 그 삼도(三的)의 부상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더 심해진 것 같아."

"그럼, 그럼 바로 119로 전화할게!"

"늦었어."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았다.

"여보, 죽기 전에 말하고 싶은 건 내 생에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내 마음에는 너 하나뿐이고, 두 번째 여자는 존재하지 않아."

정몽연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 말 하지 마, 지금 당장 병원에 데려갈게."

"아니, 내 말을 믿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감을 수가 없어."

그러자 정몽연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널 믿어, 네가 살아남기라도 한다면 난 뭐든 널 믿을거고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다 순응할 거야."

"그 말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그럼 얼굴을 가까이 대봐, 마지막으로 널 보고 싶어."

정몽연이 고개를 숙이자 강책은 두 손을 불쑥 내밀어 정몽연을 끌어안은 뒤 정몽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이 순간, 사랑이 넘쳐흘렀다.

정몽연은 아무런 몸부림도 없이 사랑을 즐겼고, 두 사람은 다정하게 포옹하며 오랫동안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한참 후, 강책의 품에서 벗어나자 정몽연은 그제야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너 거짓말이지? 넌 완전 멀쩡하잖아!"

정몽연은 부끄러워하며 강책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알았어, 알았어, 네가 계속 이렇게 때리면 난 몸이 망가질걸."

강책은 정몽연을 가로막고 품에 안았다.

"이제 내가 널 향한 사랑이 유일하고 진심인 걸 알았지?"

"흥."

"네가 날 속이고 있는 건지 어떻게 알아? 오늘 너랑 소한이 나갔을 때 내가 똑똑히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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