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부자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많은데 어떻게 해고될 수 있겠는가?누가 또 그들을 해고할 권리가 있을까? 설해용의 눈에는 강책이 그저 허튼소리를 하는 사람일 뿐, 비웃을 가치도 없었다. 그는 소한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소한 시, 당신은 다 좋은데 한 가지 안 좋은 점이 있어요.”소한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말했다.“네? 뭐가요?”“보는 눈이 안 좋아요.”“제가 보는 눈이 안 좋나요?”“네, 당신이 직접 보세요, 어떻게 이런 남자를 남자친구로 둘 수 있습니까? 입만 열면 헛소리에 바보 같지 않습니까.”소한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커피를 마셨다. "나는 그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설해용 씨, 오히려 당신이 조금 위기감을 느낄 것 같은데요, 당장 해고를 알리는 전화가 올지도 모르죠.” "해고 전화요?”설해용은 소리를 내며 웃었다.“소한 씨, 어째서 저 남자와 같은 되지도 않는 농담을 하는 거죠?”설해용은 소한과 잡담을 나누며 강책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5분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설해용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소한의 눈빛이 반짝였다. 설해용은 휴대전화를 꺼내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5분이 지났고, 전화도 왔는데 소한 씨가 실망할 것 같은데요, 해고 전화가 아니라 저희 아버지께서 걸어오신 전화거든요.”그는 말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전화기 너머로 한 노인의 엄숙하고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놈아, 무슨 짓을 한 거야?"설해용은 무슨 일인지 파악을 하지 못했다."내가 무슨 짓을 했죠? 아버지도 아시다시피 저 지금 소개팅에 나왔잖아요.”"소개팅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항성 주얼리의 어느 상급 관리자의 눈에 잘못 든 거냐는 말이다.”"네? 설마요. 상급 관리자를 만나면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을 하는데요, 어떻게 미움을 사겠어요? 게다가 지금 여기에는 어떤 상급 관리자도 없는걸요. 아버지,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전화
강남지부……판매 매니저? 명함을 본 뒤 고개를 든 설해용은 떨리는 두 손을 놓을 곳이 없어 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강책은 웃으며 명함을 앞에 놓고 덤덤하게 말했다.“그렇게 많은 잘못을 스스로 인정해 줘서 감사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자를 해고할 수 없었을 겁니다. 설해용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이제 그는 자신이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알게 되었다.소한이 데리고 온 이 볼품없어 보이는 남자친구가 항성 주얼리의 판매 매니저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강책'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엊그제 항성 주얼리가 주얼리 업계를 뒤흔든 사건인 원석 절단 생방송이었다. 100개의 원석, 하나하나가 모두 '대박'을 터뜨려 모든 보석상들이 항성 주얼리에 새로 부임한 판매 매니저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이 모든 일의 배후, 혹은 최대 공신은 바로 지금 설해용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 강책이다."당신이, 바로 그 강책?” 설해용은 자신이 왜 그렇게 잘난 척을 했는지, 상대방의 정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름도 제대로 묻지 않은 채 상대방을 촌놈이라고 독단적으로 생각한 것을 너무나도 후회했다. 사실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 보면 소한처럼 훌륭한 여자가 어떻게 가난한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설해용은 후회했다.방금 그가 강책에게 한 말을 생각하면 자신이 매우 바보 같았다. 그의 아버지는 지점장에 불과했고, 앞으로 기껏해야 지점 센터에 가서 작은 관리인이 될 뿐이지, 강책 앞에서 큰소리도 못 치는데, 뭐가 그렇게 잘난체할게 있단 말인가? 그는 또 항성 주얼리라는 이름으로 강책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정작 무너진 사람은 자신이었다. 그의 이번 실수는 매우 컸다.설해용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고,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 "강 매니저님, 제발, 제발 저희 부자를 해고하지 말아 주세요.” "소한 씨를 쫓아다니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너그럽게 선처를 해주세요.” 강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강책은 설해용의 명치를 걷어찼고, 걷어찼을 때 마치 쇠망치처럼 단단하고 무거웠다. 빵!!!설해용은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이것이 당신이 말하는 개가 성급하게 담을 뛰어넘는 건가요?”"개는 아무리 뛰어넘어도 개일뿐입니다, 사자와는 영원히 싸울 수 없죠.” 말을 끊은 강책은 돌아서서 소한을 데리고 카페를 떠났고 더 이상 설해용의 일에 참견하지 않았다.그가 참견할 필요도 없었다. 설해용이 항성 주얼리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갈취해갔으니 경찰은 당연히 그를 찾을 것이고, 이 남자는 아마 감옥에서 십 몇 년을 보내야 할 것이다.강책과 소청은 카페에서 나와 차에 올랐다.그러자 소한이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오늘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생겨서 너무 얼떨떨해. 설해용이 항성 주얼리의 사람이었다니, 게다가 형부도 항성 주얼리의 관리인이라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그녀는 말을 하며 강책을 바라보았다.“형부, 생각보다 더 대단한걸, 언니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아, 형부가 우리 언니한테 패를 다 깠구나? 그럼 앞으로 얼마나 돈이 있는지 언니가 다 알겠네?”강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실, 최근 계약한 명예 매니저를 포함한 항성 주얼리 판매 매니저는 강책의 많은 신분 중 눈에 띄지 않는 것에 불과했다.수라군신, 강남구의 총책임자, 강책은 정몽연에게 언제 다 밝힐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너무 말도 안 되는 신분이라 말하면 정몽연을 놀라게 할까 봐서였다.더욱이 정몽연이 강책의 정체를 알게 되면 괜한 폐를 끼치고 위험할 수도 있었다. 말을 할지 안 할지는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강책은 시동을 건 뒤 차를 몰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차는 넓은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소한은 이따금씩 강책을 몰래 바라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강책 같은 남자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매우 안정감을 느꼈으며, 그녀 같은 여자는 웬만한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쓸쓸한 방 안, 고독한 한 사람이 쓸쓸하게 지루한 드라마를 보고 있다.정몽연은 침대에 걸터앉아 두 눈으로 TV를 바라보았지만 머릿속은 온통 강책 생각뿐이었다.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녀의 마음은 매우 초조하고 불안했다.강책과 함께 있는 이 시간 동안 그녀는 매우 즐거웠고, 즐거웠던 과거를 떠올릴 때마다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하지만......소한의 모습이 정몽연의 머릿속에 떠오르기 전까지만 말이다.예쁘고 생기발랄하게 생긴 이 미소녀는 정몽연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동생이다.만약 이 세상에 강책을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소한 말고 다른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다.정몽연은 소한이 강책과 떠날 때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었던 것을 기억했고, 그것은 여자의 행복한 웃음이었다.여자가 절대적인 기쁨을 느낄 때 비로소 생기는 웃음.정몽연도 자주 보여주는 이 웃음은 강책과 함께 있을 때 나왔고, 지금도 같은 웃음으로 강책의 곁을 맴돌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소한의 것이었다."책아~~"정몽연은 처음으로 이 남자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며 조용히 외쳤다.생각해 보니 조금은 우스웠다.강책이 막 돌아왔을 때를 떠올려보면, 정몽연은 계속해서 강책을 미워하고, 강책을 무시하고, 심지어 강책과 이혼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지금은?하루 24시간 강책과 함께 지내다 보니 은연중에 강책을 깊이 사랑하게 된 것 같았고, 그녀는 강책을 잃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평생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정몽연은 강책에게 자신의 첫 감정을 거침없이 주었고, 어렵게 얻은 감정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강책이 소한을 사랑하게 될지 어떨지 그녀는 모른다.그녀는 심지어 남자는 바람을 피우는 것도 정상이고, 그저 그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면 스스로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그가 참을 수 있을까?정몽연은 어려서부터 이런 일을 참고만 있지 못하도록 교육을 받았다.생각하다 보니 정몽연은 무서워서 울음이 났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슬피 울어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
그녀가 강책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이 없지만 강책은 결코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그 사랑은 반드시 후회가 될 것이다.어떤 사랑은 생기는 순간부터 비극이 될 수밖에 없고, 후회가 될 수 있으며, 마음속에 영원한 추억으로만 남게 될 수 있다.소한은 그렇게 오랫동안, 힘없이 울었다. 강책은 직접 소한을 그녀의 집으로 돌려보낸 후에야 차를 몰고 정 씨네 집으로 돌아갔다.차를 세운 뒤, 그가 집 앞으로 가서 대문을 밀었다.방 안은 텅 비어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정계산은 출근을 했고, 소청은 저녁에 해먹을 재료를 사러 갔을지도 모른다.그렇다면......정몽연은?강책은 심호흡을 하고 소한과의 일을 머릿속에서 모두 털어낸 뒤 한 줄기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여보, 다녀왔어."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강책은 약간 의심스러웠다, 보통 이럴 땐 정몽연이 매우 반갑게 맞아주고, 설령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여보~~'라고 반갑게 맞아주는 게 보통인데 오늘은 집 안이 매우 조용했다.정몽연도 나간 건가?강책은 슬리퍼로 갈아 신고 티 테이블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외투를 벗으며 침실로 들어갔다.그러자 정몽연이 침대에 누워 울며 지쳐있는 모습이 보였다."여보?!" 남자의 본능에 정몽연이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 강책은 황급히 달려가 주저앉으며 다급히 물었다."여보, 왜 그래? 왜 울어? 누가 괴롭혔어?"안 그래도 조용하던 정몽연은 강책을 보자마자 왠지 큰 억울함을 당한 듯 가슴의 쓰라림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며 오열했다."비켜!!!"정몽연은 강책을 홱 밀어젖히고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렸고, 그 모습을 본 강책은 더욱 다급해졌다. "여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말해 봐, 내가 꼭 도와줄게."하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혼란스럽다."저리 가! 난 널 보고 싶지도 않고 네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정몽연은 이불로 자신을 덮으며 더욱 슬퍼했고 울수록 목소리가 커졌다.강책은 수라전신으로서 전장에서 적을 참수하고 일 대 백으로
강책은 얼굴이 창백하고 숨을 가쁘게 내쉬었으며, 눈빛이 흐리멍텅해 곧 죽을 사람 같았다.이번에 정몽연은 정말 무서웠다, 그녀는 단지 강책에게 화를 낼 뿐이지, 절대 강책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어떻게 자신이 전쟁터에서 싸우고 온 강책을 그저 살짝 밀기만 하고도 이렇게 만들 줄 알았을까?"여보, 나 놀래지 마, 제발."강책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나, 나, 안 될 것 같은데, 그 삼도(三的)의 부상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더 심해진 것 같아.""그럼, 그럼 바로 119로 전화할게!""늦었어."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았다. "여보, 죽기 전에 말하고 싶은 건 내 생에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내 마음에는 너 하나뿐이고, 두 번째 여자는 존재하지 않아."정몽연은 울음을 터뜨렸다."그런 말 하지 마, 지금 당장 병원에 데려갈게.""아니, 내 말을 믿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감을 수가 없어."그러자 정몽연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널 믿어, 네가 살아남기라도 한다면 난 뭐든 널 믿을거고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다 순응할 거야.""그 말 정말이야?""그렇다니까!""그럼 얼굴을 가까이 대봐, 마지막으로 널 보고 싶어."정몽연이 고개를 숙이자 강책은 두 손을 불쑥 내밀어 정몽연을 끌어안은 뒤 정몽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이 순간, 사랑이 넘쳐흘렀다.정몽연은 아무런 몸부림도 없이 사랑을 즐겼고, 두 사람은 다정하게 포옹하며 오랫동안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한참 후, 강책의 품에서 벗어나자 정몽연은 그제야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너, 너 거짓말이지? 넌 완전 멀쩡하잖아!"정몽연은 부끄러워하며 강책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알았어, 알았어, 네가 계속 이렇게 때리면 난 몸이 망가질걸."강책은 정몽연을 가로막고 품에 안았다."이제 내가 널 향한 사랑이 유일하고 진심인 걸 알았지?""흥." "네가 날 속이고 있는 건지 어떻게 알아? 오늘 너랑 소한이 나갔을 때 내가 똑똑히 봤
"나쁜 놈! "정몽연은 강책을 한 번 더 때리려 했지만 이번에는 강책에게 먼저 두 손을 잡혔다. "방금 네가 말했었지, 내가 살 수 있는 한,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들어준다고 했잖아. 이제 우리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어.”강책이 말했고, 정몽연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그 말은 무효야, 방금 넌 날 속였잖아 이 나쁜 놈아.” "그 말이 무효라면, 어제 그 내기는? 졌으면 아이를 가지기로 했는데 이건 잡아떼지 못하지. 넌 이제 도망치려 도망갈 수 없다고!” 그는 정몽연을 덥석 끌어안고 침대에 던졌고, 이번에는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정몽연의 가슴이 두근거렸다.드디어, 드디어 오는 건가? 그녀는 오랫동안 기다렸고 기대했으며, 큰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이별을 겪었고, 마침내 이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지금이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정몽연은 수줍고 흥분되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그녀는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날이 어두워졌을 때 장모 소청이 반찬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열자 안방에서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속으로 놀라서 가볍게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가 귀를 기울였다.틀림없다, 그녀가 속으로 상상한 대로였다! 소한은 싱글벙글 웃으며 밖으로 나가 문을 살짝 닫았다.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출퇴근을 하고 돌아온 장인 정계산을 마주쳤다. "아니, 집에 가서 밥을 하지 않고 여기서 뭘 하는 거야?”정계산이 의아한 듯 물었다.“어서 가, 어서.”소청이 정계산을 끌고 밖으로 나가자, 정계산은 어리둥절했다.“왜 그러는 거야? 설마 집에 사람을 숨긴 건 아니겠지?”“어휴, 이 망나니 영감님이 뭐라고 하는 거야?” "사람을 숨기지도 않았는데 왜 이러는 거야?” 그러자 소청은 야릇하게 웃으며 말했다.“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요, 우리가 곧 손자를 볼 수 있을 거예요!”그러자 정계산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손자는 무슨, 몽연이는 아직 배도 안 불렀는데 무슨 손자?”하지만 그가 말
저녁식사가 매우 푸짐하게 차려졌다. 강책의 품에 안긴 정몽연은 오늘 부모님 앞에서도 강책의 품에서 떠나기가 아쉬웠다.정계산과 소청 부부는 그들을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소청은 정몽연에게 닭고기 수프 한 그릇을 떠서 앞에 놓았다."몽연아, 자, 닭고기 수프 좀 먹어. 몸보신 잘 해야 한다.” 그제야 정몽연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엄마, 무슨 소리예요? 밥 먹을 때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소청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아휴, 부끄러운 일도 아닌데, 너희들은 결혼한 지 6년이 다 돼가는데 진작에 부부생활을 했어야지.” 그녀는 말을 하더니 강책을 바라보았다. "책아, 내게 손자를 줄 자신이 있니?"강책은 부끄러워서 당장이라도 구멍을 판 뒤 들어가고 싶었다.이 노부부는 매우 노골적이어었고, 어떤 말이든 다 내뱉었다. "아, 어머니, 이 일은 대답하기 곤란한걸요.”그러자 소청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그렇지.” 정몽연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입을 삐죽거렸다.“엄마, 이제 그만 말해요.” "그래그래, 이제 말하지 않으마.” 소청은 정계산을 보더니 팔로 그를 툭툭 쳤고, 정계산은 깨달은 듯 말을 꺼냈다.“네 엄마가 방금 한 말은 좀 직설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치는 있다. 책아, 몽연아, 너희들 마음 편히 집에서 몸조리해, 분명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야."정몽연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엄마의 잔소리가 끝이 나니 이번에는 아빠의 잔소리가 들려왔고, 정말 끝이 없었다. 정몽연, 강책 부부가 두 노인의 수다를 견디지 못할 때 구세주가 찾아왔다.정봉성이 부랴부랴 들어오며 말했다.“작은 아버지, 숙모, 강책, 동생아 내가 왔어.” 정몽연은 뜻밖의 등장에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말머리를 돌릴 구실이 생긴 것이다.그녀는 단 한 번도 지금처럼 정봉성이 귀엽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둘째 오빠, 빨리 와서 앉아.” 정봉성도 사양하지 않고 스스로 의자를 가지고 온 뒤 자리에 앉았다. 그는 젓가락을 들고 고기 한 점을 집고는 입에 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