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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4화

소한이 화들짝 놀랐다, 설해용의 이 말은 예상하지 못했고 자신이 생각한 대본과는 맞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소개팅 상대가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 일어나서 욕설을 퍼부어야 하고, 심지어 성질이 급하면 싸움을 걸기도 하지 않는가.

하지만 설해용은 싸울 생각도, 욕할 생각도 없어 보였고 소한은 매우 어리둥절해했다.

이러다간 원래 생각했던 시나리오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

강책은 '남자친구'로서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앉아 커피를 마시며 도움도 주기 싫어했고, 그저 소한이 벌이는 일을 지켜볼 뿐이었다.

소한은 눈앞의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몰래 강책을 꼬집어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강책은 허허 웃으며 헛기침을 한 뒤 말을 꺼냈다.

“설해용 씨, 당신은 젊고 용모도 매우 뛰어난데 당신같이 우수한 남성은 분명 미래에 여자친구가 줄을 설 텐데요.”

"그러니 현이를 굳이 마음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당신이 짝사랑을 할 필요가 있겠어요?”

이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지만 말투가 너무 온화해서 전혀 남자 친구가 말하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고객과 프로젝트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누가 강책이 소한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할까?

비록 가짜지만, 너무 부주의한 연기를 하는 것 같았고 다른 남자가 여자친구를 뺏으려고 하는데, 좀 더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강책 탓도 아니었다.

어쨌든 강책은 설해용과 원한이 없고, 게다가 방금 나눈 대화를 통해 강책은 설해용과 '동료' 관계에 속했으며 모두 같은 항성 주얼리 사람이다.

그래서 강책은 설해용에게 원한을 품지 못했고, 말을 그렇게 독하게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강책의 선의가 설해용의 눈에 들어오자 ‘나약함’의 대명사가 되었다.

설해용이 모두 자신의 여자친구를 빼앗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는데도 강책은 여진히 예의 바르게 행동을 하니 이런 남자는 매우 무능하다고 할 수 있다.

강책은 어떻게 이토록 무능하고 연약할 수 있단 말인가?

설해용은 원래부터 강책을 얕잡아 보았는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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