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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0화

또 칩으로 바꾼다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멍해졌다.

특히나 정몽연은 오늘 돈을 벌기 위해 온 게 아니라 오빠, 언니와 화해하기 위해 온 건데, 지금 상황을 보니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느꼈다.

정몽연은 그를 말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이제 그만 바꾸지. 그럼 이렇게 하는 거 어때? 내가 이겨서 딴 돈을 다 돌려줄게, 한 푼도 받지 않고 말이야.”

"하하, 지금 누가 누굴 동정하는 거야? 내가 네 동정이 필요한 사람으로 보여? 저리 비켜!”

정몽연의 호의는 정봉성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

곧 오락장 책임자인 해민 형님이 다가왔고, 그는 와인잔을 한 손에 들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정 도련님, 저를 찾으셨나요?”

"그래요, 전 정 씨 집안 지분의 15%를 저당잡히고 돈을 좀 바꿔서 계속 카드 게임을 할 생각입니다.”

“정 도련님, 생각을 잘 하셔야 합니다.”

"물론이죠."

"그래요, 그럼 천억 원을 담보로 드리죠.”

천억?

정봉성은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아니, 해민 형님, 너무 의리가 없는 것 아닙니다. 저희 집안의 지분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모르시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예전 홍연 그룹의 안영운은 무려 2천억 원을 들여서 저희 집 지분 10%를 손에 넣었는데, 지금 천억 원으로 내 지분 15%를 빼돌린다고요?”

그러자 해민 형님은 눈을 가늘게 뜨고 대답했다.

"여기는 오락장이지 쇼핑몰이 아닙니다. 저는 천억을 제시했으니 원하면 하고, 아니면 말고요. 정 안 되면 안영운을 찾아가서 당신의 지분을 파시던지요.”

안영운을 찾아가라고?

그럴 시간이 어딨겠는가! 정봉성은 지금 손이 근질근질했고 당장이라도 판을 뒤집고 싶어 했다.

“좋아요 좋아, 천억 원으로 합시다, 거래 끝.”

“정 도련님께 칩을 준비해 드려.”

곧, 수많은 칩들이 올려져 있는 커다란 쟁반을 들고 왔고, 자그마치 천억 원이었다.

정봉성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 내 돈을 따갔으니 아무도 도망갈 생각 하지 마, 내 돈을 다 따가던지 아니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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