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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6화

은침을 들고 있는 강책을 보자 심사원의 안색이 나빠졌다. 심사원이 씩씩 대면서 “저기, 저희도 규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재검사를 할 시..” 라고 말하자 강책이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에 겁먹은 심사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 형제들은 방금 전 자신들에게 거만하게 굴고, 화를 냈던 심사원이 강책 앞에 꼼짝 못하는 모습에 놀란 눈치였다.

“재검사 할게요.”

“네, 좋아요.”

강책은 김씨 형제들에게 은침을 놓고, 자세한 검사를 거쳤다. 결과, 방금 전 경기으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높아 졌을 뿐, 약을 복용했다는 증거는 검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강책도 형제가 약을 복용했을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들은 직업에 있어 정직하기 다름 없었다. 강책은 은침을 내려놓고 심사원을 바라보았다.

“설명해주셔야 할겁니다.”

심사원의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변명을 했다.

“저기, 의술 제대로 익히신 거죠? 제대로 하신 거 맞아요?”

“똑바로 대답하세요!”

강책은 으름장을 내놓자 심사원은 입을 다물었다. 수라전쟁의 신의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놀란 심사원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품에 있던 병 하나를 놓쳐버렸다.

“아!!”

병이 떨어지자 강책이 먼저 손을 뻗어 병을 주웠다. 의술에 능통한 강책은 단번에 병안 에는 흥분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차가운 눈빛으로 심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왜 흥분제를 가지고 다니시는 겁니까?”

심사원은 창백한 안색으로 “저기, 그게, 그게 아니라요.” 라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김씨 형제는 그제서야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차렸다. 김두식은 심사원의 멱살을 잡은 채 “너 돌았냐?” 라고 말했다. 심사원은 쓸쓸한 얼굴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저 아니에요. 다 맹도영이 시킨 일이에요.”

옆에 있던 김두혁이 입을 열었다.

“맞아, 어제 저녁에 맹도영이 돈 가지고 감독님을 찾아 왔다고 감독님이 그랬어. 찾아 와서는 시합에서 져달라고 부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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