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당신네들이 왜 온거야? 안 나가?” 광두용은 미소를 지어보였다.“이봐, 주사장님. 우리가 왜 오다니? 당신이 정삼촌을 어떻게 죽였는 지 기억이 안나나봐? 내일이면 정삼촌 7재라고 형님께서 당신네들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주윤강은 “안가! 안가!” 라며 계속 뒷걸음질 했다. 이어서 몸을 돌리더니 별장 안으로 뛰었다. 하지만 광두용 무리는 금방 주윤강을 잡아 머리를 잡아 바닥으로 눌렀다. 그리고는 주윤강을 잡아 봉고차 안으로 집어 넣었다. 상황을 본 염강호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염강호, 우리가 도와줄까? 아니면 혼자 올라탈래?” “아, 아닙니다. 제가 알아서 탈게요.”염강호는 낯익은 봉고차를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차안에 발을 넣는 순간 이미 죽은 운명이며, 이제 와서 누가 도운 다고 해도 늦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숨을 쉬는 순간, 차 두 대가 길을 가로막았다. 이어서 차에서는 야구방망이를 든 남자들이 내려나왔다. 대략 30명 정도로 길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무리 중의 리더 곤지철은 동네에서 유명인사 였다. “이야, 이게 누구지? 광두용 아니에요? 오랜만입니다.” 광두용은 실눈을 뜨고는 “곤형님, 이게 뭐하시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그의 질문에 곤지철이 대답하는 순간 주윤강과 염강호는 작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아이, 제가 무슨 수로 형님 길을 막겠습니까? 그냥 저 두 사람 목숨만 살려주시면 제 체면이 좀 올려갈까 싶어서요.” 곤지철은 통지를 보고 달려온 것이 틀림 없다. 염강호의 계획은 성공적이였다. 광두용은 코웃음을 쳤다.“제가 왜 그쪽 체면을 올려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비키세요.” 곤지철의 부하들은 야구방망이를 올리며 싸울 것 같은 조짐을 보였다. “아이, 기다려요! 형님, 형님 일 하는 거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저 두 인간 딱 하루만 놓아주면 안될까요? 딱 하루에요. 내일만 지나면 다 데려가셔도 좋습니다.” 곤지철은 명백히 주윤강의 돈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며, 그들
곤지철의 협박에도 광두용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광두용은 손을 흔들며 “덤벼!” 라고 외쳤다. 싸움이 일어나기 찰나, 또 다른 무리가 오토바이를 탄 채 그들에게 다가갔다. 모두 청자켓을 입고, 피어싱까지 착용하여 펑크의 분위기가 풍겼다.“뭐야뭐야, 용형님, 곤형님 왜 싸우십니까?” 이번에도 동네 깡패 무리였다.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은 ‘허계도’ 이며, 광두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허계도의 속셈이 곤지철과 같다고 정확히 파악했다. 허계도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가갔다.“다 살려고 이러는 거 아닙니까? 용형님,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바로 죽이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곤지철, 허계도 두 무리가 다 같이 덤빈다면 광두용의 승산은 거의 없다. 자칫하다가는 주윤강과 염강호를 눈 앞에서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광두용은 주먹을 꽉 쥐고 외쳤다.“이 두 사람은 무조건 데려가야 한다고! 너네들이 데려간다고 해도 바로 죽을 목숨이야, 일이 커지면 너네들도 무사하지 못한다고!” 허계도가 코웃음을 쳤다.“무사하지 못한다고요? 용형님, 그건 안심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 허계도는 그렇게 빨리 무너질 사람이 아니에요. 일단 저 인간들은 오늘 못 데려갑니다.” 팽팽한 신경전이 오고 가는 와중에, 또 다른 무리들이 달려왔다. 200-3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에 인해 골목이 완전히 막혔다. “젠장.”광두용의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자칫하다 두 사람을 놓치게 된다면 강책이 그를 어떻게 욕할지 알 수 없다. 주윤강은 억지 웃음을 보였다. “역시 돈이 다 해결해주는 구만. 광두용, 이만 포기해. 난 오늘 데려가지 못할거야. 10명이 300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 하하하.” 그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흐름이 돌변했다. 바닥이 마치 지진이 난 것 마냥 흔들렸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지진인가?”“지진이라니, 말도 안돼.” 자리에 있던 300명 모두 주변을 둘러 보았다.
깔끔한 건물, 제일 높은 층 안에서 한 남자가 커다란 창문 앞에 서있다. 담배를 손에 쥐고 풍경을 바라보는 그 남자는 막대한 금액으로 천정그룹을 매수한 유사였다. 매수한 뒤, 모든 자원을 통해 ‘아르아’ 라는 주얼리 브랜드를 만들어 강남구에 20여 곳 체인점을 차렸다. 유사는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강남구에 온지도 꽤 됐는데 말이야. 수라전쟁의 신 강책이랑 한번 만나봐야 겠는데?” 이때까지 강책을 경계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유사는 정확히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 지 파악하고 있었다. 강남구에 도착하자마자 강책에게 덤비는 게 아닌 충분한 내공을 쌓아 자신의 쥬얼리 브랜드를 만들었다. 강남구에 해박한 강책에 비해서 자신은 부족하던 것을 깨닫고 천천히 준비하여 강책과 맞붙을 생각을 한 것이다. 유사는 계속 담배를 피며 밀란에 있을 때를 떠올렸다. 강책에 의해 큰 기회를 날려버리고, 일생에 있어 처음으로 실패의 맛을 맡보았다. 남자의 자존심을 걸고, 다시 강책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문이 열리고 안경을 낀 점잖은 남자가 들어왔다. 유사의 비서 단태오이다. 그는 손에 노트북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유사 앞에 멈추었다.“회장님, 강책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얘기해봐요.” “며칠 전, 강책의 오래 된 비서 정해가 주윤강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강책은 주윤강에게 직접 벌을 내리겠다고 일러두었습니다만 오늘 주윤강이 주변에 자신의 재산을 내밀어 구조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유사는 실눈을 뜨며, 새로운 소식에 흥미를 느꼈다. 단태오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회장님, 강책과 겨루기로 했지 않습니까? 이번에 한번 시도해보시는 게 어떠실지요?” “네, 좋은 기회인 것 같네요.” “그럼, 지금 가서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는 마세요. 일단 강책이 주윤강을 처리하고 나서 움직이죠.” “네?” “주윤강이랑 같은 편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싶지 않아요. 그냥 강
정몽연이 그에게 다가갔다. “정삼촌이 생각 난 거야?” “응.” “당신이 몸만 잘 챙기면 정삼촌께서 걱정 안 하실거야.”정해가 살아있을 때, 제일 사랑했던 건 강책과 강모, 강씨 형제였다. 심지어 자신의 친손녀 정단정 보다 더 아꼈다. 그와 마찬가지로 강책도 정해를 친할아버지처럼 대했다. 그 탓에 정해가 다른 사람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했다. 주윤강, 염강호 두 사람을 절대로 용서하지 못했다. 그 다음 날, 강책은 검은 색 정장 차림을 하고 집을 떠났다. 마치 그의 표정을 나타내는 듯 했다. 정가의 장례식 안은 비통함으로 가득했다. 시간이 지나도 상처는 아물지 못했다. 많은 시선 아래, 강책은 빈소 안으로 들어와 검은 색 관을 지켜보았다. 심장이 찢기는 듯 아팠다. 철푸덕-이라는 소리와 함께 강책은 정해의 관 앞에서 여러번 절을 했다.“정삼촌, 잘가요.” 7재가 되는 날에는 영혼이 직접 가족에게 다가가 일의 상황을 살피고, 마음 편히 세상을 떠난다고 했다. 만약 한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가족 주변에 남는 다면 결국 악귀가 된다. 정해는 살해가 됐기 때문에 강책은 그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를 해야만 정해가 편안히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데리고 와!” 두 남자가 빈소 앞에 강제로 도착했다. 두 남자는 정해를 살해한 범인, 주윤강과 염강호였다. 강책,검은색 관짝을 본 두 사람은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염강호는 바로 무릎을 꿇으며 울면서 말했다.“강책, 내가 잘못했어. 정해한테 그렇게 하면 안됐어. 진짜 반성하고 있어. 다시 갱생할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 용서해 주면 앞으로 똑바로 살겠다고 약속할게! 재단을 만들어서 노인이나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면서 살게. 응?” 정해가 아닌 다른 사람이였다면 다시 생각해보겠지만 강책의 친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죽이고, 몇 마디의 말로 단호한 그를 움직일 수는 없었다. 염강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강책, 말이라도 좀 해줘. 제발!” 옆에
”한 사람에 절 천 번하라고 해. 제대로 후회할때 까지.”강책의 지시가 떨어지자 부하 2명은 주윤강, 염강호의 머리와 목을 잡고 바닥으로 짓눌렀다.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 각자 1000번 넘게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바닥에는 피로 흥건했고, 두 사람 모두 어지러워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염강호는 끝까지 용서를 빌었다.“입도 때리셨고, 절도 했으니 벌도 다 받은 거 아닙니까? 이제 그만 풀어주세요!” 옆에 있던 주윤강도 늙은 닭처럼 힘이 없었다. 방금 전 거만한 태도가 시간이 지나 바뀐 것이다. 죽음 앞에서 완강한 태도를 보일 사람은 거의 없다. “살,,살려줘, 다 염강호가 낸 의견이야. 정해를 죽인 진짜 범인은 이 녀석이라고! 죽일 거면 염강호만 죽여. 살려만 준다면 내 모든 재산을 너한테 줄테니까, 제발.” 염강호는 주윤강을 노려볼 뿐 싸울 힘은 없었다. 하지만 강책의 표정에는 아무변화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였다. “왜 이제와서 후회하는 거야? 그때, 정삼촌이 너희 앞에서 어떻게 죽었는 지 기억이 안나나봐? 복용하는 약만 넘겨줬어도 살 수 있을텐데 말이야. 사람이 눈 앞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데 히죽 웃고 있는 너희들한테는 이 공기 조차도 아까워. 사형 집행해!” 그의 지시에 정장을 입은 건장한 두 남자가 들어오더니 주윤강과 염강호 옆에 섰다. 이어서 익숙하게 총을 꺼내 그들의 관자놀이에 갖다댔다. 총의 차가운 온도를 느끼자 그제서야 죽음이 얼마나 가까이 왔는 지 깨달았다.“싫어, 죽고 싶지 않아. 제발..” “있는 돈 다 줄게! 제발 살려만 줘!” 두 사람은 끝까지 필사적이였지만 강책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실시.” 라고 외쳤다. 펑! 펑! 이라는 소리와 함께 피가 사방으로 터졌고 두 시신은 바닥으로 쓰러졌다. 정해에게 복수를 했다는 생각에 강책은 관짝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관짝 이동!” 정가의 사람들 모두 관짝이 묻는 곳으로 이미 이동을 마쳤다. 주윤강과 염강호를 죽이는 장면 때문에 정몽연이 트라우마가 생기
강책은 차 안에서 나온 뒤, 그 사람들에게로 다가갔다.“돈이 목적이면 당장 떠나야 할거야.” 그들은 조용해지기는 커녕 강책의 말에 바닥에 뒹굴고,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그들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일부러 강책을 괴롭히기 위해 온 것처럼 보였다. 이때, 목양일이 다가와 작게 말했다.“형님, 10분만 주십시오. 조사해오도록 하겠습니다.” “빠르게 부탁할게요.”강책은 주변을 둘러보며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강책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그를 괴롭힐 수 있는 수단을 쓴 것이다. 강책은 목숨도 아끼지 않고 그의 특별한 날을 노려 강책에게 ‘도전장’을 내민 배후가 궁금해졌다. “형님, 찾았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돈에 관련해서 전과가 있는 자들 입니다. 그리고, 주윤강과는 아무런 관계가 아닌걸로 밝혀졌습니다. 친척, 지인도 아니에요.”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소란을 만들기 위해 계획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 일어나지?” 10분조차 되지 않아 자신들의 신분을 정확히 파악한 강책 무리의 실력에 그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강책 무리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몇 명은 눈물을 닦고 벌벌 떨면서 말했다.“저, 저희랑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저희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한 사람당 900만원 준다고 해서 억지로 끌려온 거에요. 그쪽한테 아무런 원한을 품고 있지 않아요.” “누가 준다고 그랬지?” “아르아 주얼리의 단태오라는 사람입니다.”강책은 아르아 주얼리와의 접촉이 전혀 없었으며, 단태오라는 이름도 처음 들었기에 더욱 의아했다.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그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데려가도록 해요. 천천히 심문해서 밝혀내도록 하죠.” 무리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아니요, 그냥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돈도 필요없습니다. 지금 당장 갈게요.” 하지만 강책의 부하들이 그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연행했다. 강책은 다시 차로 돌아갔다. 장례는 다시 진행에 들어갔다. 강책은 눈을 질끈 감고
정오가 되어서야 차 무리가 묘지구역에 도착했다. 전문가들이 관짝을 들고 묘지로 향했다. 정단정은 마지막으로 한 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유골함을 꺼내고는 꼼꼼히 봉했다. 옆에는 강모의 묘지였다. 이웃 지간이 된 그들을 강책은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 이어서 정해를 드디어 편하게 보냈다는 마음에 안도하며 하늘을 다시 바라보았다.“정삼촌, 조심히 들어가세요.” 강책과 정단정은 정해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는 절을 했다. 옆에는 스님이 목탁을 치며 경을 읽었다. 7재에 정해와 강모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였음으로 둘은 편하게 저승에 도착했을 거라고 강책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정해의 배웅길은 강남구 전체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케이스로, 기사에 실리기까지 했다. 그제서야 시민들은 죽은 자가 침몽 하이테크의 총지배인 정해라는 사실을 알았다. 강책은 하루종일 정해와 관련 된 일을 처리하고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낯익은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은 정몽연의 언니 정자옥 였다. 왜 온거지? 지난 번 정봉성과 함께 화해를 하기위해 찾아왔지만, 사실 정몽연을 곤경을 빠뜨리기 위한 속셈에 불과했다. 강책은 정자옥을 굉장히 싫어했으며, 오늘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여보, 왔어? 정삼촌 일은 어떻게 됐어?”정몽연이 강책에게 다가가 정해의 일에 관련해 물었다. “잘 해결했어. 근데, 처형이 무슨 일로 오신거야?” 그의 질문에 정몽연의 안색이 살짝 나빠졌다. 강책은 정자옥이 정몽연에게 안 좋은 말을 했을 것이라고 빠르게 눈치챘다. 정몽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책이 꾸짖었다.“오신 이유가 뭡니까?” 정자옥은 억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매부, 너무 화내지는 마시고요. 다른 게 아니라 그냥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생겨서요.” 정자옥의 남편 당문호는 동쪽에서 큰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강책은 그녀의 도움에 의구심이 생겼다. 정몽연은 큰일이
정자옥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몽연아, 괜찮겠어?” “당연하지.” “몽연아, 고마워. 그럼 지금 가서 처리할까? 일단 먼저 나한테 주식을 넘겨줘. 그럼 내가 봉성이 집에 가서 15%의 주식을 다시 넘길께.” 그녀의 말에 정몽연과 정봉성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정봉성에게 주식을 넘기지 않을 수도 있다. 정몽연은 입술을 깨물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좋아. 지금 가서 처리하자.” 정몽연도 의심을 품고 있었지만 정자옥의 말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30분도 되지 않아 정몽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모두 넘겨주었다. 정자옥은 만족한 듯 “이제 봉성이 만나러 가면 되겠다. 15%주면 마음이 조금 놓이겠지?” 라며 말했다. “언니, 빨리 가요.” “응.” 그녀는 마치 정몽연이 후회 할까봐 도망치는 사람처럼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책은 “발연기네.” 라며 입을 열었다. 강책은 정몽연에게 말했다.“진짜 정봉성을 도우러 가는 게 아닌 거, 너도 알고 있지?”“응.” “근데 왜 도와준거야?” “이제 싸우기 지쳤어. 그리고 피를 나눈 가족 이잖아.”정몽연은 말을 하면서 강책의 허리를 잡고는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언니가 나쁜 사람 역할 하라고 해. 진짜 둘째오빠를 도와주는 거면 상관 없겠지만, 나를 속인거라면 언니, 둘째오빠, 할아버지의 싸움이 되는 거겠지. 나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어.” 정가는 오랜시간 정몽연에게 모함과 부담감을 던졌다. 할아버지인 정중은 직접 나서서 자신의 손녀를 해칠려고 했다. 이 사실은 정몽연을 큰 회의감에 빠지게 했다.“모레에 있을 회의에서 퇴사 발표하려고 생각중이야. 이제 정가와 더 이상 섞이고 싶지 않아.” 작은 이익을 위해 서로를 할퀴는 길에서 정몽연은 더 이상 나아갈 힘이 없었다. 강책은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이 커지지 않길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 정자옥은 정봉성 집이 아닌 교도소 앞에 서있다. 오늘은 그녀의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