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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8화

죽음보다는 그 과정이 훨씬 더 무서운 법이다.

별장 안, 두 남자가 소파에 마주 앉아있다. 왼쪽은 주윤강, 오른 쪽에는 염강호가 인상을 쓰며 묵묵히 바닥만 바라보고 있다. 내일이면 강책이 말한 ‘벌’ 을 받게 되는 날이다. 그들은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마지막은 죽을 운명이라는 것은 알고있는 듯 했다. 청부살인, 도망, 복수, 용서 등 수많은 방법을 생각해도 효과는 없었다.

주윤강이 “에이!” 라고 소리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탓에 찻상이 염강호의 다리에 부딪혔다. 염강호는 다리를 감싸안았다.

“아! 미쳤어요? 왜 애꿎은 곳에 화풀이 합니까? 강책한테 가서 하라고요!”

“허, 말투가 싹 바뀌었네요?”

“왜요?어차피 내일이면 다 죽을 목숨인데, 지금 태도가 중요합니까?”

“이 쓰레기도 못한 놈이!”

주윤강이 바로 염강호의 머리카락을 잡고 당기며 말을 이었다.

“만약, 그때 네가 강책을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여기 있을 것 같아?”

염강호도 지지않고 주윤강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왜 그게 제 탓입니까? 개처럼 여자만 보면 꼬리 흔들고, 양군여를 차지하겠다고 당신이 이상한 난리를 치는 바람에 여기까지 끌려온 거 아니야?”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온 둘은 서로를 비난하고, 뒹굴고 때리며 주먹질까지 하기 시작했다. 10분 뒤, 원래부터 상처 투성인 염강호와 몸이 허약하던 주윤강은 바닥에 누워 가쁜 숨을 내쉬었다. 염강호는 천장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빨리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해.”

주윤강은 코웃음을 쳤다.

“적당히 해. 무슨 방법이 또 있다고 그래? 살무사, 서혁까지 처리한 놈이 강책이야.”

“시도는 해봐야죠.”

“어떻게?”

“돈으로 사람까지 사는 시대야. 당신, 가지고 있는 재산 모두 털어서 통지하나 보내. 우리 두 사람 살려주는 값으로 당신 재산 모두 주겠다고.”

“뭐?미쳤어?빈털털이로 나가면 죽는 것만 못해!”

“죽으면 남아있는 재산 쓸 수 있어?”

그의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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