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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5화

“존경하는 척만 했네.”

정중의 말이 강책의 마음을 찔렀다.

정몽연은 정중에게 화를 낼 수 없어 보다 못해 고개를 숙이고 화를 참았다.

정중이 허락만 한다면 무릎 한번 꿇는 게 무슨 대수일까?

정몽연은 강책을 보고 다짐했다. 이번 일은 강책의 아내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강책이 남자로서 절대 무릎 꿇게 할 수 없다.

여자인 정몽연은 무릎을 꿇어도 상관없다.

게다가 강책이 정몽연을 많이 도와주고 구해줬었다.

본인의 남편을 위해 무릎 한번 꿇는 게 어떠한가?

정몽연이 정중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강책이 대신에 무릎 꿇고 사과할게요. 제가 무릎 꿇으면 묘지 사용 권한을 주시겠다는 말 꼭 지키세요.”

정몽연은 말을 끝내고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정중과 정봉성 그리고 정자옥은 두 눈을 반짝이며 기대했다. 강책이 무릎을 꿇지 않아서 안타까웠지만 정몽연이 무릎 꿇는 모습에도 통쾌했다!

게다가 정몽연이 무릎을 꿇으면 강책의 마음도 찢어지게 아플 것이다.

오히려 일석이조이니 아주 좋았다.

정몽연이 무릎을 꿇으려고 하자 강책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강책아.”

정몽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강책을 바라봤다. 그녀는 강책이 자신이 억울함을 차마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좀 억울하면 어떤가?

“강책아, 내가 무릎 꿇을게. 무릎 한번 꿇으면 다 해결되는 거야.”

“손해 볼 거 없어, 괜찮아.”

정중은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음흉하게 말했다. “강책아, 너는 무릎 꿇지도 않으면서 아내가 무릎 꿇는 것까지 막아? 너 정말 대단하다. 더 이상 너희 말 듣기도 싫고, 무릎 꿇을 필요도 없어!”

“1분 줄게. 무릎 안 꿇을 거면 당장 나가. 앞으로 묘지 사용 권한은 말도 말고 장모 묘지도 내가 철회할 거야!”

정중은 매우 뻔뻔했다.

정중은 강책에게 복수하기 위해 염치를 불고하고 강책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했다.

“당장 무릎 꿇어!”

사무실 안, 정중과 정봉성 그리고 정자옥은 험억한 표정으로 두 눈을 부릅뜨고 강책과 정몽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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