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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7화

정중은 직원에게 시켜 서류를 가져오라고 한 후 위 부국장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위 부국장이 서류를 가지고 직원들과 떠나는 것을 멍하니 쳐다봤다.

위 부국장이 사무실을 나가면서 강책을 힐끗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강책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위 부국장은 사무실에 안에서 한 번도 강책을 쳐다보지 않았다.

강책이 못마땅해서 일까?

그게 아니라 감히 쳐다보지 못 한 것이다!

강책은 위위 부국장이 사무실을 떠난 후에야 말을 꺼냈다. “이제 분배권은 당신들에게 없으니 저희도 여기 있을 필요가 없겠네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책이 정몽연의 손을 잡고 사무실에 나가려고 했다.

“잠깐만!” 정중이 다급하게 강책을 불렀다.

“하실 말씀 있어요?”

“강책! 왜 건설국에서 네 말을 듣는 거야? 나는 이해가 안 되고 더욱이 받아들일 수 없어.”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건설국에서 제 말을 듣는 게 아니라, 누군가 공적인 일로써 사적인 감정을 푸는 게 못마땅한 거예요.”

강책은 말을 끝내고 정몽연을 데리고 나왔다.

“강책!!!”

정중은 의자에 앉아 화를 씩씩거렸다. 또 한 번 강책에게 졌다. 벌써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매번 처참히 무너진다.

왜 이럴까?

정중은 무능한 데릴사위 강책에게 왜 매번 지는 걸까?

정중은 인정하지 않았다.

정중은 운이 좋게 잘 흘러가고 가고 있다가 왜 매번 강책에게 당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봉성은 강책에게 진 것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익숙해서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정자옥은 달랐다. 장자옥은 정봉성과 정중을 번갈아 쳐다보고 망설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강책 정말 괘씸해 죽겠어요. 제 생각에는 강책을 없애버릴 방법을 찾야야 할 것 같아요!”

정봉성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만해. 우리가 좋은 방법을 생각 안 한 것도 아니잖아. 생각해 봐,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방법을 생각했어? 그중에 하나라도 쓸모 있는 게 있었어? 결국 강책은 처리 못 하고 오히려 우리가 처참하게 당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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