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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4화

정용 제조 사무실.

정중은 사무실 안 의자에 앉아있었다. 왼쪽에 있는 소파에는 정봉성과 정자옥이 앉아 있었고, 강책과 정몽연은 그 옆에 서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싫어해서 다시는 만나지 않을 줄 알았지만 묘지 개발 구역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정몽연의 요구를 들은 정중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정중은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사소한 부탁을 한다면 당연히 들어줄 수 있지만, 강책이라서 절대 들어줄 수 없었다.

정중이 강책에게 당한 게 한두 번 인가?

원수를 갚지도 않았는데 강책은 뻔뻔스럽게 묘지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하하,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만약 정말 묘지 사용 권리를 강책에게 준다면 정중은 어떻게 살라는 걸까?

정몽연은 정중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먼저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예전에 강책이랑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거 알아요. 하지만 사람이 죽으면 죽었잖아요... 정해 삼촌이 죽고 강책이가 큰 타격을 받았어요. 그러니 제발 한 번만 강책이를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작은 소원 좀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가족끼리 서로 원수져서 좋을 거 없잖아요... 강책이가 할아버지 손녀사위인데 이참에 가족 관계도 회복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정몽연이 말이 맞긴 하지만 정중이 이 말을 들을지 안 들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정중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정봉성이 먼저 말했다. “몽연아, 그게 무슨 말이야? 사과를 하러 온 애가 어떻게 빈손으로 오니? 너무 성의가 없다.”

옆에 있던 정자옥이 정봉성의 말을 거들며 말했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말하자면 묘지 사용 권한은 우리가 아니라 건설국에게 있지. 회사까지 찾아와서 할아버지 난감하게 하는 게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정중과 정봉성 그리고 정자옥은 강책을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는 게 분명하다.

세 사람의 반응에 정몽연의 안색이 안좋아졌다.

정몽연은 건설국에서 묘지 사용 권한을 관리하지만 묘지 개발 구역의 사용 권한은 이미 정용 제조로 넘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정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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