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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3화

주윤강 가슴을 두드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책, 네가 싸움을 잘 하면 어쩔 건데? 내가 이 정도 밖에 안될 거라고 생각해? 네가 날 죽이지 않았으니 다음에는 네가 죽는 거야!”

호텔 밖, 강책은 부하들을 데리고 떠났다.

뒤따라오던 목양일이 궁금한 듯 물었다. “왜 두 사람을 살려줬어요? 지금 주윤강과 염강호를 죽여서 정해 산촌의 죽음에 복수를 해야지 않아요?”

강책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손재언이 말했다. “

“뭐?”

“한 과학자 말에 따르면 사형수들이 사형에 처했을 당시에는 드디어 벗어났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그 순간들 즐기다가 사형 직전에야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어.”

목양일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겠다. 이번에는 주윤강과 염강호에게 사형을 내렸지만, 급하게 서두리지 않고 고통을 맛 보게 한 다음 정해 삼촌의 영혼에 위로를 해주려고 하는 거였구나.”

“바로 그거야.” 손재언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주윤강과 염강호는 절대 순순히 죽지 않을 거야. 분명 안간힘을 써서 우리를 상대하려고 할 테니 우리도 두 사람의 저항에 맞서야 해. 저항할수록 절망의 맛을 보여줘야 돼. 저항은 헛수고이며, 죽음밖에 답이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려줘야 해!”

손재언이 한 말이 바로 강책의 생각이었다.

강책은 손재언이 옆에서 일을 미리미리 잘 처리해 줘서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

목양일에게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손재언의 계획, 목양일의 무력이 있다면 어떠한 적도 두렵지 않다.

소규모의 부동산 업자 주윤강은 더욱이 그들에게 상대가 안 된다.

......

강책은 호텔에서 나와 손재언과 목양일에 남은 일을 맡기고 집으로 향했다.

정몽연은 강책이 어젯밤 집을 나간 후부터 분명히 걱정을 했을 것이다.

강책이 집에 도착했을 때, 정몽연은 예상대로 거실에서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못해 하고 있었다.

“여보!”

정몽연은 강책에게 달려가 말했다. “어젯밤 안 들어와서 걱정했잖아. 별일 없었지?”

강책은 정몽연의 볼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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