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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1화

그는 어떻게 이런 못난 조카를 가질 수 있는 거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고, 화가 날수록 더욱 세게 때렸다.

원가상은 맞은 곳이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괴로워했다.

원동은 한바탕 매질을 한 뒤 강책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이 못난 놈이  망신을 샀습니다."

그러자 강책은 매우 간결하게 한 마디를 했다.

"공적인 일은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처리하죠."

원동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네."

사실, 그가 이렇게 심하게 때린 것은 한편으로는 정말 화가 나서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징계를 내려 강책이 원가상을 조금 봐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어쨌든 원가상은 그가 아끼는 조카였다.

하지만 강책은 원동의 속셈을 눈치채지 못했을까?

옭고 그름의 문제 앞에서 인정사정 다 봐주고 원가상을 이대로 놓아준다면,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모두 한심하게 하는 것 아닌가?

좋은 일을 하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건만, 괜히 억울한 일을 당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원가상은 절대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원동은 한숨을 내쉬며 원가상의 귀를 붙잡았다.

"따라 나와!"

그는 원가상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이 모두 떠난 뒤에도 정해는 충격에 휩싸여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그는 원가상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기고만장하던 원가상이 순식간에 해결이 된 거지?

정해는 영문을 알 수 없어 궁금한 듯 물었다.

"도련님, 어떻게 하신 겁니까? 원가상이 어떻게 이렇게 얼떨결에 해치워진 건가요?"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

"정해 아저씨, 방금 아저씨도 들으셨죠. 원가상은 남을 등에 업고 위세를 부릴 줄만 아는 그런 놈이에요. 그는 공상국의 사람도 아니죠."

"그러니 그가 끌려가는 것도 정상적인 일입니다."

정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원동 같은 거물을 어떻게 모셔왔냐는 겁니다."

거물이라고? 하하, 강책 앞에서 원동은 하찮기 그지없는 신분이었다.

강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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