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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6화

강책은 손을 들어 경호원에게 다른 관계없는 사람들을 모두 자리를 떠나게 했고, 허미예에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주며 그녀를 비참하게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간 뒤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돈을 주고 일을 시킨 사람이 누굽니까?”

허미예는 고개를 저었다.

"네?”

강책의 눈빛에 허미예는 화들짝 놀라 땅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으며 뒤로 물러났고, 황급히 그에게 설명했다.

“말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정말 몰라요.”

그건 말이 안 되지 않은가.

“그 사람의 돈을 받고 그 사람 대신 일을 했는데도 누군지 모른다?”

허미예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얼마 전 가게를 열고 적자가 났고, 빚만 잔뜩 진 상황에 놓이게 됐어요. 그런데 그제 밤 집에 돌아왔을 때 마스크를 쓴 낯선 사람 몇 명이 제 집에 들어왔고, 저는 강도인 줄 알고 도망치려다 그 사람한테 붙잡혔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강도들이 아니라 일을 도와달라면서 6천만 원의 사례금을 주더군요. 모든 계획을 다 짜놓았으니 '아내' 역할만 하면 된다고 하고요. 그들은 내가 실패하면 죽인다고 했고, 저는 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어서......그래서......”

허미예는 말을 하며 울부짖었다.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강요당한 거예요. 이제 임무를 실패했으니 전 죽은 목숨인데 어쩌면 좋죠?”

강책은 차갑게 웃었다.

계략을 꾸민 사람은 연기자 하나는 잘 골랐다, 허미예는 빚을 져서 급하게 돈이 필요했고, 그들이 앞장서서 죽음으로 위협했으니 허미예가 그들을 거절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계략이 이토록 치밀했다니.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은 죽지 않을 겁니다.”

"네? 그게 정말인가요?”

"네, 왜냐하면 내가 공갈협박죄로 당신을 경찰서에 넘길 테니까요. 그 사람들이 제아무리 대단해봤자 경찰서에서 사람을 죽이진 못하겠죠.”

허미예는 순간 멍해졌다.

공갈 협박?

경찰서?

"싫어요, 제발 보내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허미예가 아무리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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