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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2화

지금 소접의 머릿속에는 손재언과 함께했던 행복한 시간들이 떠올랐고, 그들은 함께 춤을 추며 꽃구경을 하고, 함께 눈밭을 뛰어다녔다.

그 시절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당연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원해."

"원한다고!"

소접은 고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나 돌아가고 싶어, 돌아갈래!"

사람은 생사를 앞두고 있을 때만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소접은 손재언을 미워하지만 손재언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다.

수청요는 웃으며 말했다.

"돌아가고 싶다고 돌아갈 수 있어? 이곳은 남성이고, 수운천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처치할 수 있다."

그렇다, 수운천의 손에 넘어갔는데 어떻게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

만약 돌아갈 수 있었다면, 소접은 일찍이 돌아가지 않았을까?

방법이 없었다, 전혀 할 수 없다.

타오르는 작은 희망이 또 깨지자 그녀는 고통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너, 이제 죽어라."

수청요는 다 피우지 않은 담배꽁초를 소접에게 던지려고 했고, 소접의 어느 부위에도 닿아도 곧바로 불길이 치솟을 것이었다.

죽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젓가락이 허공을 뚫고 왔고 정확하게 담배에 찔려, 바로 그 다 타지 않은 담배를 날려버리며 꽁초는 벽에 단단히 꽂혀졌다.

빵!!!

담배를 뚫은 젓가락이 벽에 구멍을 냈다.

젓가락 바로 옆에 서 있던 남자는 바람이 스쳐가는 것을 느끼며 뺨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방금 젓가락이 조금만 더 치우쳤더라면, 그의 목숨은 사라졌을 것이다.

"응?"

수청요는는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자 그의 손에 남은 젓가락이 하나뿐이었고, 이는 방금 그 젓가락이 강책이 던진 것임을 말해줬다.

다만 이 속도, 정확도, 강도가 너무 무서운 거 아닌가?

이게 어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말이지, 마치 무협소설 속의 무림고수가 보여주는 무술 같았다.

이 남자를 비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수청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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