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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0화

소방차는 지나간 지 200미터도 안 되어 멈춰 섰고, 곧이어 소방관은 차에서 내려 말을 했지만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았다.

도로 앞이 꽉 막혀서 점점 더 많은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구경하고 있었고, 그중 욕을 하는 것처럼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강책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차 문을 열어 나갔다.

“너희들은 차 안에서 나오지 말고 가만히 있어, 내가 앞에 가서 상황을 보고 올게.”

강책은 앞으로 걸어갔고, 도착하기도 전에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이 다 끝났다.

원래 비상차로에 SUV 한 대가 서 있었는데 차체가 길고 넓어 비상차로를 꽉 막아서 뒤에 소방차가 지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소방차는 불을 끄러 가야 했고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만, 길이 막혀 지나갈 수 없게 되자 소방관들은 초조해했고, 구경꾼들도 같이 초조해졌다.

그러나 SUV 차주와 조수석에 탄 여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차주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여자는 거울을 보고 눈썹을 그리며 남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소방관의 물음조차 묵살했다.

결국 소방관은 다급해져서 창문을 세게 두드렸고, 그제야 차주가 차에서 나와 말했다.

"어딜 감히 두드려? 내가 누군지 알아? 날 화나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러자 소방관은 큰 소리로 꾸짖으며 말했다.

"우리가 급하게 불을 끄러 가려고 하는데 당신 차가 비상차로를 막고 있으니 당장 비켜 주시죠.”

하지만 차주는 콧방귀를 뀌었다.

"비켜? 어떻게 비키지? 물 샐 틈도 없이 막혔는데 네가 어디 한 번 빼보든가.”

"그리고, 네 말투가 왜 그따구지?”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사윤이라고, 강남구 경찰대대장 사맹지는 내 사촌 형이야. 내 미움을 사면 몇 분 만에 너를 해고할 수 있다는 걸 넌 알고 있어야 할 거야.”

소방관은 조급하고 화가 났다.

사맹지는 소방관들이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산이 불에 타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길에서 애태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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