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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6화

어두운 밤, 강책은 차를 타고 익숙한 집에 도착했다.

방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집안의 사람들은 아직 깨어있었다.

강책은 살금살금 문 앞으로 가서 노크를 했다. ‘똑똑똑...’

끼익하고 문이 열렸다.

정몽연은 현관에서 강책을 마주했다.

집에 오기 전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정작 정몽연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몽연아.”

“강책아.”

포옹, 행복, 설렘, 기쁨.

정몽연은 강책의 품에 와락 안겼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몇 년을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깊은 감정이 있어야 이별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한참을 껴안고 있던 두 사람은 집으로 들어가 슬리퍼로 갈아 신고 소파로 향했다.

“아빠, 엄마! 강책이 왔어요.”

정계산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아이고, 우리 사위 드디어 왔구나. 몽연이한테 네가 남성으로 사람 구하러 간다는 소리 듣고 걱정돼 죽는 줄 알았어. 사람은 구했어?”

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구했어요. 신씨 어르신은 무사히 집으로 가셨어요.”

“그래, 잘 됐구나.”

정계산과 이야기를 나누던 강책은 장모 소청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눈치챘다.

소청은 평소 강책을 좋아했는데 오늘은 왜 시무룩한 걸까?

강책에게 불만이 있는 걸까?

강책이 소청에게 물었다. “어머님, 무슨 일 있어요?”

강책이 묻자 소청은 정몽연과 정계산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의 반응을 보니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들이 저런 표정을 할 리 없다.

정계산이 말했다. “별거 아니니 너는 신경 쓰지 마. 강책아 피곤할 테니 어디서 들어가서 쉬어.”

강책은 정계산의 말에 더욱 잠을 잘 수 없었다.

강책이 정계산에게 물었다. “아버님, 말씀 안 해주시면 저 오늘 밤 잠 못 자요.”

정계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 별일 아니야. 엄마가 사기를 당해서 생돈을 좀 날렸어.”

“네? 얼마나요?”

“그게... 백이십만 원 정도.”

강책에게 백이십만 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 정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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