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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4화

항상 고분고분 행동해야 했던 가정주부에게 이렇게 개운한 해방감은 처음이였다. 쇠망치를 내두르며 마치 신이 들린 듯 미친듯이 카운터를 때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불쾌함과 분노를 모두 날아가는 것 같았다. 정몽연은 자신의 엄마가 자칫 다칠 수 있어 그녀에게 다가가 조심하라고 알렸다. 강책은 옆에 서서 미소를 띤 채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왕건래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은근슬쩍 강책의 옆으로 가서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강이사, 밀리노 본부에서 브랜드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강남구의 개발을 신청했다네. 자네 강남구의 항성 주얼리 사업 계획안을 위해서 가주께서는 곧 방문하신다고 하셨어.”

“네, 알고 있습니다. 때 맞춰서 도우러 가겠습니다.”

“그럼 가주 대신해서 감사 인사 드리네.”

“한 가족끼리 너무 예의를 차리시는 것 같습니다.”

신나게 쇠망치를 내두른 소청은 환불을 하고 만족한 듯 가게에서 나왔다. 돌아가는 길 내내 그녀는 미소가 입꼬리에 걸려 있었다.

“이런 기분 느낀 게 얼마 만인지, 책아, 너 어떻게 알고 상대방이 환불해 준다고 확신한거야?”

“항성 주얼리는 글로벌 브랜드에요. 게다가 요새 국내에 들어오려 준비를 하는 와중이였고요. 이런 중요한 시기에 고객에 사기를 쳤다니, 욕을 했다는 일이 터지면 브랜드에 타격이 클겁니다. 그러니 환불은 당연히 해줘야 하는 일입니다.”

그의 말은 얼핏 들으면 논리적이지만 큰 브랜드가 호객행위를 하는 건 항상 있는 일이다. 만약 강책의 특별 신분이 아니였다면 오늘 환불도 못하고 오히려 더 괴롭힘 당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소청과 아내를 집까지 바래다 주고 강책은 회사에서 전화를 받자 바로 자리를 떴다. 침몽 하이테크의 이사장 사무실에는 10여 개의 회사의 중요인원들이 자리에 앉아있었고, 침몽 하이테크의 고위들 뿐만 아닌 기모엔터테인먼트의 고위들도 참석했다. 오늘의 회의 주제는 ‘구조’ 로 진행되었다. 전날 숲공원에서 일어난 화재로 큰 면적의 숲이 날라갔으며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큰 어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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