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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7화

소청은 강책의 말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정계산은 물티슈를 건네며 말했다. “아이고, 고작 120만 원이야. 우리 집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 그만 울어. 당신 우는 거 보니까 속이 답답하네.”

정계산은 상자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상자 안에는 옥팔찌가 들어있었다.

“어제 너희 엄마가 이모들이랑 장을 보러 갔는데 새로 오픈 한 보석가게서 할인행사를 하더라고.”

“40% 할인 쿠폰을 뽑으면 가게에 있는 보석 중에 아무거나 60%를 할인받을 수 있는 거지.”

“보석이 세일을 하는데 안 사고 싶은 여자가 어디 있겠어? 너희 엄마랑 이모들이 가서 뽑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20%, 10%를 뽑아서 사도 별 이득이 없어서 안 샀어.”

“그런데 엄마가 90% 쿠폰을 뽑은 거야! 만 원짜리를 십 원에 살 수 있고, 백만 원짜리를 십만 원에 살 수 있는 거지.”

“엄마가 쿠폰을 보자마자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더라. 한 자매가 떠밀어서 전 재산을 다 털어서 천이백만 원짜리 팔찌를 백이십만 원 주고 샀지.”

“나중에 천만 원으로 팔면 되니까 돈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천만 원은커녕 칠백만 원으로도 안 팔려서 돈을 못 벌었지.”

정계산은 말을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싸다고 다 좋은 게 아니야. 네 엄마가 다른 사람한테 팔찌를 파는데, 그 사람이 한눈에 가짜인 걸 알아본 거지. 자투리로 만들어서 십만 원짜리도 안되는 팔찌였어!”

소청은 십만 원짜리 팔찌를 백이십만 원에 주고 산 것이다.

백십만 원을 손해 본 것이다!

“당시에 네 엄마가 화가 나서 팔찌를 가지고 가게에 쫓아가서 결판을 내려고 했는데 가게 주인이 죽어도 인정도 안 하고 내쫓아 버렸어!”

“가게가 크다고 손님을 업신 여기는 거지.”

“우리 같은 서민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인 브랜드를 무슨 수로 이길 수 있겠어?”

“그리고 이미 결제까지 끝냈는데 내가 몰래 가짜로 바꿨다고 하면 뭐라고 할 거야? 이미 사기 당했으미 할 말이 없지. 그냥 이익 조금 얻으려다 큰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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