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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7화

마지막 정면돌파로 경매를 펼쳤지만 결국 석문병이 패배했다. 석가는 ‘재력’으로 유명한 혈통이였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그들이 조금도 성에 차지 않았다. 세번의 경매 대결에, 세번의 실패, 매번 처참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체면이 전혀 서지 않았다. 오늘의 석문병은 경매장에서 제일 낙후한 사람이 분명했다. 불행중 다행인지, 그가 가져온 1970억 중에 조금만 쓰고, 나머지는 다 그의 손에 남았다는 것이다. 이때, 석문병이 잘리스를 눈빛을 보냈다. 경매에서 이기지 못하는 그가 다른 꿍꿍이를 준비한 듯 보였다. 약속한 대로 잘리스는 자리에 일어나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일어나 신온에게 “신온언니, 나 화장실 가고 싶은 데 같이 가줄 수 있어요?” 라며 물었다. 신온은 눈살을 찌푸렸다. 잘리스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말을 먼저 꺼낸 사람에게 거절한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였다. 이때 강책이 “같이 가줘. 같이 밥먹고, 같이 놀면 좋잖아. 남자일에 너무 신경쓰지마.” 라며 먼저 말을 꺼냈다. 그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지만 강책의 말에 충성을 다하는 그녀였기에 신온은 자리에서 일어나 잘리스와 함께 경매장을 떠났다. 떠나는 신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석문병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빠른 시간내에 신온의 눈빛과 몸은 자신의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강책에게 경멸하는 눈빛을 보냈다. 만약 강책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신온을 데리고 가기에도 버거웠을 것이다. 석문병은 강책은 그저 돈만 많을 뿐, 멍청하기 그지 없다고 생각했다. 석문병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강책, 신온 같이 예쁜 사람을 함부로 밖으로 내놓는 건 위험한 일인텐데, 그래도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어?”

강책은 “잘리스도 마찬가지야. 보살펴 줘.” 라며 답했다. 석문병은 “허허!” 라며 대답한 뒤,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KTV에 숨겨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시작해.’

문자를 보낸 그는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입가에는 사악하고 간사한 웃음을 내보였다. 석문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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