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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5화

가게 주인은 강책이 외지인인듯한 모습과, 그의 말투가 외지 억양인 것을 듣자 곧 나쁜 마음을 품었다.

“아이고, 선생님께서 안목이 좋으시군요. 이건 저희 가게를 대표하는 우수 상품이라고 할 수 있죠. 건륭 연간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청화자기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건륭황제가 매일 밤 차를 마시기 위해서 사용했던 그릇으로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 말은 듣기만 해도 헛소리인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신온 같은 문외한도 이 그릇이 불량품이고 모조품인 것을 단 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강책은 순간 정신이 나가기라도 한 듯 매우 놀라며 말했다.

“건륭 황제가 밤에 차를 마시기 위해 쓰는 그릇이라고요? 와, 이거 정말 좋은 물건이군, 제가 가져가야겠습니다. 얼마죠, 사장님?”

그러자 가게 주인은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였다.

“2억? 아이고, 너무 싼 거 아닙니까?”

강책은 신이 나서 말했고, 그의 말은 모든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사실 가게 주인은 20만 원을 말한 것이었고, 당연하게도 가격을 깎으려면 2만 원이어도 충분히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직접 2억을 제시하며, 게다가 2억이 싼값이라고 하다니!

가게 주인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물론, 옆에 있던 요항의 속도 타들어갔다. 그 깨진 그릇이 2억이라고? 무슨 터무니없는 가격이란 말인가? 이만 원이라고 해도 아무도 사지 않을 건데 말이다!

하지만 강책은 그릇에 손을 떼지 못하고 요항에게 일부러 과시하듯 말했다.

“요항 선생님께서는 모르시군요, 제가 골동품을 수집하는 걸 좋아해서 저희 집에는 오래된 물건들이 아주 많죠. 건륭의 찻주전자, 주원장의 걸상, 소동파의 벼루, 이백의 패검, 저희 집에 없는 게 없어요!”

“시간 나면 저희 집에 모셔서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요항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강책에게 욕을 한 바가지를 퍼부었다.

이렇게 눈치가 없는 인간이 있다니, 아마 그가 산 물건은 모두 노점상 쓰레기일 것이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또 돈을 쓰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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