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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6화

가뜩이나 슬프고 절망적인 요항은 강책의 말에 완전히 멍해졌다.

이게 무슨 말이지?

나를 데리고 가서 먹고 마시고 이것저것 다 사면서 내 돈을 왕창 쓴 다음에 나와 맞지 않는다고? 감히 나를 농락해?

하지만 그는 여전히 비교적 선한 태도를 유지하며 미소를 띤 채 물었다.

“강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강책은 난처해하며 말했다.

“어휴, 비록 당신은 너그러운 사람이지만, 나는 당신이 예술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저녁 내내 당신은 예술에 대한 어떠한 견해도 말하지 않았잖습니까. 죄송하게도, 저는 예술에 대한 견해가 없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만하죠.”

“지금부터는 저를 그만 따라오세요, 그럼 이만.”

괴짜도 이런 괴짜는 난생처음이었다.

그를 위해 몇 십억을 썼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오히려 예술적 재능이 없다고?

하지만 이건 관건이 아니었다.

요항이 돈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강책의 몇 백억 자산을 노렸기 때문이다. 이 돈은 단지 초기 투자일 뿐이고, 나중에 모두 되찾아야 하는 것이었다.

지금 강책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이 길을 완전히 끊어버린 것과 같았고, 강책이 남성을 떠나면 요항은 어디로 가서 그를 찾는단 말인가?

몇 십억의 돈을 이렇게 헛되이 써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요항은 남성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부자 사냥꾼으로 일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불쾌한 일은 당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요항은 자신이 놀림을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그는 강책의 손바닥 위였고, 일부러 돈을 쓰게 하며 친구 할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했다.

“잠깐, 아니, 말이 안 돼.”

요항은 뒤로 두 걸음 물러서며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고의로 날 가지고 논 거야?”

강책은 그제야 본색을 드러냈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지만 담담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

“이제야 알아채다니, 네 지능은 정말 처참한 수준이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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