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너무 단순해서, 비로소 남성의 물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게 되었다.강책이 없었다면 그녀는 요항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예의를 차렸을 것이고, 결국에는 늑대의 소굴로 들어가게 되었을 것이다.한편, 요항은 손가락으로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내가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마. 오늘 네가 나에게 이 천억을 준다면,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지.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꿈도 꾸지 마. 너한테는 단 한 푼도 주지 않을 거니까.”강책이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고, 요항은 더욱 불쾌해했다.“어이, 네가 돈 좀 있다고 잘난 줄 알아?”“이곳은 남성이고, 내 터전이라고!”“너도 내가 얼마나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지 봤으니까, 죽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돈을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너희 셋 다 내일의 태양을 볼 생각은 하지 말라고!”그러자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에게 물었다.“이 시대는 돈만 있으면 권력을 쥘 수 있고, 내가 너보다 돈이 많은데 왜 감히 내 앞에서 까부는 거지?”요항은 웃으며 대꾸했다.“돈만 있으면 권력이 있다고? 하하, 너 머리에 구멍 난 거 아니야? 내 부하 20명이 너를 밟아 죽일 수도 있어.”“그래? 그런데 나는 돈이 있어서 더 많은 사람을 구해올 수도 있을 텐데.”“하하, 어디서 찾을 건데?”“여기는 남성이고, 내 터전이라고! 넌 돈이 있어도 쓸 데가 없어!”요항은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킨 듯했다.확실히 이전에도 그가 부자를 사냥할 때 아무도 저항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항을 해봤지 이곳은 남성이었고, 수운천과 같은 몇 가지 큰 세력을 제외하고는 정말 요항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저항하면 할수록 더욱 비참하게 죽게 될 것이었고, 그러니 그는 강책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강책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혼잣말을 했다.“정말 믿을 수 없군, 남성에서는 돈이 있어도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그는 돌아서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여러분, 여러분도
금전에 이끌려 온 거리의 사람들이 짐승처럼 달려들었고, 요항과 그의 부하들은 도살하려는 어린 양들과 같았으며 도처에 널린 늑대를 바라보며 싸울 용기도 없이 도망쳤다.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데 익숙할 뿐, 다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았다.약자를 괴롭히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것이 그들의 좌우명이었다.지금 이 순간 물밀듯이 밀려오는 무리들 앞에 부하들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지금 그들은 돈이나 다름없는데, 돈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특히 남성과 같은 표독스러운 곳이라면 손찌검이 더욱 맵겠지.요항은 절망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고, 일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돈이 있으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던 강책은 돈을 사용해 통로를 뚫었고, 요항에게 돈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했다.“가자, 좋은 자리를 찾아서 연극이나 보자고.”강책은 신온과 신자민을 보호하며 뒤로 물러나 한 찻집으로 들어가 요항과 그의 부하들이 얻어맞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다.그냥 맞기만 하는 것은 애교에 불과했다, 몇 명의 부하들은 손발이 짓눌리고, 입은 찢어지며 어떤 사람은 펜치로 그들의 이빨을 하나하나 뽑기도 했다!현장은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그야말로 도살장이었다.하지만 신온의 마음은 매우 아파왔다, 처음으로 그녀는 인간의 광기가 어떤 것인지를 보았다.그들은 여전히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짐승이나 다름없었다!이익의 원동력은 인간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하나같이 돈만 아는 짐승으로 변모시켰다.신온은 고개를 돌리며 차마 그 광경을 보지 못했고, 천진난만하고 착하기만 했던 그녀는 이런 장면이 정말 눈에 거슬리며 심지어 그녀의 의사 직업까지 의구심이 들게 했다.그녀는 힘들게 의술을 연구해서 사람을 구하는데, 이렇게 돈만 아는 짐승들을 구했단 말인가?그럼, 의술을 계속해서 연구할 필
입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손발과 눈, 코가 싸우는 과정에서 크게 다쳤다.가장 비참한 것은 요항이었다.우두머리인 그였기에 가장 눈에 띄었고, 맞은 것도 가장 비참했다.온몸의 위아래 뼈가 거의 다 부러졌으며 온전한 곳이 하나도 없었고, 척추가 완전히 망가져 평생 장애인이 될 운명이었다.물론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팔자가 큰 셈이었고, 이것이 바로 돈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이를 빼앗은 사람들이 몰려와 일일이 강책과 돈을 교환했고, 강책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며 그가 말한 대로 치아 하나에 200만 원, 총 10억을 모두 내주었다.강책에게 10억은 대수롭지 않은 숫자였다.겨우 10억을 지불하고 남성의 일당을 소멸시킬 수 있다면 손해는 아닌 것이었다.요항, 부자 사냥꾼.그는 남성에 뿌리를 내리고, 매번 경매에 참가하여 먹잇감을 찾아다니며 얼마나 많은 부자들을 해쳤는지 모른다.하지만 남을 해치면 결국 자신을 해치게 되는 법.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는 강책을 먹잇감으로 삼았다는 것이다.지략, 돈, 무력, 부하, 모든 것에서 강책을 이길 수 없다. 심지어 이번에는 강책이 스스로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약간의 돈을 써서 요항을 해결했다.실력 차이가 너무 크게 났다."이제 돌아가자."강책의 가벼운 한숨과 함께 신온과 신자민은 동시에 자리를 떴고,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현장만 남아있었다.어두운 밤, 달빛 아래, 큰길.요항은 힘없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었고, 입 안에는 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이빨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고다.그는 후회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는 죽어 있었고, 이후 남성에는 더 이상 '부자 사냥꾼'이라는 전설이 남지 않았다.......호텔로 돌아간 뒤.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지친 강책의 무리들은 호텔 로비에 나와 방을 하나 더 잡으려 하자 갑자기 양복을 입은 남자가 미소를 띤 얼굴로 걸어왔다."강책 씨?”강책은 어리둥절해하며, 그 사람의 차림새가 너무 포멀해 의심이 들었다.또 하나의 요항인가?"누구시죠?”
초대장을 받은 뒤, 강책 등 세 사람은 원래 방 바로 옆으로 방 두 개를 더 잡았고, 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그러던 중, 신자민은 갑자기 호기심에 가득 찬 말투로 물었다."잠깐만, 어젯밤에 둘이서 방 하나에 같이 잔 건가?”음……강책과 신온의 얼굴이 동시에 붉어졌다.신온은 어색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낯선 도시에 와서 밤을 혼자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아서 강책에게 같이 있어 달라고 했어.""아, 그런 거군."신자민은 잠시 말을 하지 않다가 신온을 거의 무너지게 할 질문을 던졌다.“너희 안전조치는 잘 치른 거지?”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강책의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그의 오해가 매우 깊다고 생각했다.신온은 더욱 부끄러워서 땅굴을 판 뒤 숨고 싶은 심정이었고, 곧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아빠, 그게 무슨 헛소리야?”그러자 신자민이 말했다."너희들은 성인이니까 너희들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지. 다만 안전조치와 보안조치는 잘 치러져야지.”"특히 강책, 너는 가정이 있는 사람지만 바람을 피우면 안 된다는 법도 없어. 남자잖아, 정상이야.""하지만 비밀을 지켜라, 절대 아내가 알게 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부부관계가 틀어지게 될 거야.”이럴 수가!강책은 거의 울먹였다, 이게 과연 친아버지가 할 말인 건가? 그야말로 그의 딸의 명예를 땅에 내팽개치고 마구 짓밟는 수준이다!신온은 더욱 부끄러워하며 목이 빨개져 어떻게 그의 말에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가까스로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신온은 얼른 밖으로 나와 한마디 말도 없이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강책, 먼저 돌아가지 말고 나 좀 따라와.”신자민이 또 무슨 소란을 피울지 몰라 강책을 데리고 자진해서 신온의 방으로 들어갔다.하지만 방에 들어서자마자 완전히 투명한 욕실 유리가 보였고,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유리가 너무 투명한 것 아니냐? 강책아, 솔직히 말해 봐. 어젯밤에 내 딸 다 봤지?"강책과 신온 두 사람은 얼굴조차 내놓기 민망했다.이 어르신은 평소
“이거 정말 신기하다!”신자민은 눈살을 찡그리며 짐작했다. “내 생각이 맞다면 그 당시 편작 신침은 강책과 신기처럼 아주 대단한 물건일 거야. 편작 신침은 인간 신체 특징에 맞게 제작한 거야.”“그래서 몸에 기운이 있는 사람만이 효과를 볼 수 있지. 일반 사람이 쓰면 일반 침과 다를 바 없지.”신온이 말했다. “마치 강책을 위한 맞춤 제작한 침 같네요.”“그렇다고 할 수 있지.”신자민이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강책아, 축하해. 편작 신침으로 네 실력이 더 향상할 거야.의 심오한 연구에 대해 다 생각이 있잖아.”강책도 가슴 설렜다.강책은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라 쉽게 정몽연이 임신을 하지 않는 한 쉽게 설레지 않는다.하지만 강책은 편작 신침에 가슴 설레었다!“편작 신침을 손에 넣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신지민이 말했다. “간은 어디 있어?”“여기.”강책은 경매 한 간을 잘 가지고 있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간이다. 산자민이 말했다. “오늘 오후에 석문병이 경매에서 이 간을 손에 넣으려고 안감 힘을 쓴 건 이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야.”“석가 집안에서 또 뭔가 계획을 하고 있을까 걱정되네.”“어쨌든 지금 우리 손에 있으니까 걱정 마. 강책아, 강남구로 돌아가면 네가 이 간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어. 그럼 석가 집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네 입지를 굽힐 수 있어!”신자민의 생각은 아주 분명했다.신자민과 강책의 생각이 똑같았다.다만 강책은 신자민 보다 생각이 더 깊었다. 암암리에 간을 구했다는 것은 사실 석가 집안은 줄곧 이 업계에 있었다는 뜻이다.어쩌면 강책이 최근 석가 집안의 물류 공급을 차단시켜서 어쩔 수 없이 암암리에 구매했을 가능성도 있다.그렇다면 아무것도 없는 석문병은 어쩔 수 없이 예전에 했던 사람을 죽이고 간을 빼는 일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석문병은 시간이 많이 지나 경계심 없어졌다. 게다가 허락까지 받았으니 위험을 무릅쓸 가능성이 있다.그렇다면 그때가 바로 석문병이 완전히
신온은 강책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어떻게 해야 하지?’강책은 유부남이고, 단지 비즈니스 관계로 자신을 원하는 것이며 그의 마음에는 그녀가 들어갈 자리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신온은 머리로는 강책에게 더 깊이 빠져서는 안되니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좋아하는 남자의 거절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이번이 마지막이다.신온은 단 한 번이라도 강책과 파트너가 되고 싶었다. 자신을 속여도 좋으니 한 번으로 충분했다.신온은 복잡한 생각을 끝내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알았어!”강책은 신온의 대답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 긴 밤이 지나고 다음날, 세 사람은 남성을 돌아다녔다. 남성의 위험은 둘째치고 겉으로 보기에 번화한 모습들이 아주 매력적이었다.이것이 바로 현대화된 대도시의 모습이다.그냥 놀러 온다면 남성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날이 곧 어두워지고 무도회 시간이 다가왔다.신자민은 호텔로 돌아가고, 강책은 차에서 신온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온이 10분 후 내려왔다.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가느다란 다리가 눈길을 끌었다.단아한 얼굴과 아름다운 몸매, 그리고 그와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한 신온은 오늘 밤 빛나는 별처럼 아름다웠다.강책은 신온에게 눈을 뗄 수 없었다.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가자.”신온의 목소리에 강책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당황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무도회장으로 향했다.호텔에서 무도회장은 그리 멀지 않아 20분 후에 도착했다.건물 뒤편 주차장에 있는 외제차들을 보니 부잣집 사람들이 많이 참석한 것 같았다.차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차가 너무 많이 주차 자리가 없어 한참을 돌다 겨우 자리 하나를 찾았다.강책이 주차를 하려고 하자 맞은편에 있던 차가 주차 자리를 뺏으려는 듯 빠른 속도로 오고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절대 뺏길 일 없었다.강책은 재빠르
강책은 차에서 내려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보면 몰라?” 건장한 남자가 흉학하게 말했다. “여기 내 자리니까 어서 차 빼!”강책이 정색하며 말했다. “제가 먼저 주차했는데 왜 당신 자리예요? 그럼 방금 뺏지 그랬어요?”강책의 말에 남자가 당황했다.남자의 운전 실력도 수준급으로 충분히 자리를 뺏을 수 있었다.하지만 강책이 남자를 앞질렀다.실력이 강책보다 못하니 자리를 뺏길 수밖에 없었다.남자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이때, 차에서 섹시한 옷차림을 한 여자가 내리며 말했다. “무도회 곧 시작하는데 뭐 하는 거야? 자리 없어?”남자가 여자를 달래며 말했다. :자기야 잠깐 기다려, 내가 곧 처리할게.”남자는 강책에게 포악스럽게 말했다. “너랑 말다툼할 시간 없어. 마지막으로 묻을게, 비킬래? 안 비킬래?”강책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안 비켜요.”“너 이 자식 기다려, 내가 무서운 게 뭔지 보여줄게!”남자는 당장 주먹질을 하지 않고 우선 차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자는 차로 강책 차 앞을 막아섰다!남자가 비키지 않는다면 강책은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었다.남자는 차에서 내려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이까짓 차는 아무것도 아니야. 잘 알아둬, 밖에서는 아무렇게나 행동하면 안 돼!”“이 차는 여기서 절대 안 움직이니까 네 차는 영원히 못 빠져나가!”남자의 막무가내로 행동했다.여자는 남자의 허리를 감싸고 웃으며 말했다. “꼴좋다!”두 사람이 가려고 하자 강책이 소리쳤다.“저기요!”남자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왜? 이제야 무서운지 아는 거야? 후회해도 늦었어!”“하지만 마음 넓은 내가 한 번 기회를 줄게. 무릎 꿇고 ‘형님’이라고 세 번 외치고 차 빼면 용서해줄게.”“알아들었지?”강책은 정색을 하고 그를 바라봤다. 세상에 벌레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아 어딜 가나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과 마주칠 수 있다. 강책이 고개를 들어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30초 줄 테니 차 빼세요.”강책이 위협적으로 말하자
남자는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강책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힘, 능력 모두 강책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강책을 보잘것없는 놈이라고 여겼다. 남자는 보잘것없는 강책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남자는 싸워도 자신의 머리와 근육으로 강책을 곧바로 쓰러트릴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다. 때문에 남자는 걱정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은 남자가 아닌 그의 차 앞에 섰다.그리고 축구선수가 강하게 슛을 날리는 것처럼 발로 차 정중앙을 걷어찼다. ‘펑’ 하는 큰소리와 함께 남자와 여자의 눈앞에서 차가 멀리 날아가 앞에 있는 차에 부딪혔다.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인가?남자는 여전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지만 두 손과 발이 떨리며 입이 벌어졌다. 마치 바림 빠진 풍선처럼 힘이 없었다.남자도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강책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만약 남자가 맞았다면 뼈가 부러지고 목숨이 위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야말로 숨은 ‘무림고수’를 몰라봤다.남자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 봤지만 오늘 처음으로 위협감을 느꼈다. 방금 강책과 맞섰다면 지금쯤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실려갔을 것이다.강책이 남자를 쳐다봤다.강책의 날카로운 눈빛에 남자는 꿈쩍도 못했다. “너 이 자식, 속셈이 뭐야?”강책이 차분하게 말했다. “저는 강책이라고 하고, 지금 무도회에 가야 돼요. 차 보상받으려면 무도회에서 나를 찾으세요.”강책은 말을 끝내고 차 안에 있는 신온에게 손짓했다.신온은 웃으며 나와 강책의 팔짱을 끼고 무도회장으로 향했다.남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남자는 차 보상 따위는 원하지 않았다. 이 일은 일단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목숨이 위험했다.여자는 남자이 팔을 흔들며 말했다. “이렇게 끝나는 거야?”남자는 여자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저 사람이랑 싸우기라도 하게? 싸우려면 너나 싸워.”남자는 매우 찌질했지만 자기 분수를 알았다.......다른 한편, 강책은 신온의 손을 잡고 무도회장 입구에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