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차에서 내려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보면 몰라?” 건장한 남자가 흉학하게 말했다. “여기 내 자리니까 어서 차 빼!”강책이 정색하며 말했다. “제가 먼저 주차했는데 왜 당신 자리예요? 그럼 방금 뺏지 그랬어요?”강책의 말에 남자가 당황했다.남자의 운전 실력도 수준급으로 충분히 자리를 뺏을 수 있었다.하지만 강책이 남자를 앞질렀다.실력이 강책보다 못하니 자리를 뺏길 수밖에 없었다.남자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이때, 차에서 섹시한 옷차림을 한 여자가 내리며 말했다. “무도회 곧 시작하는데 뭐 하는 거야? 자리 없어?”남자가 여자를 달래며 말했다. :자기야 잠깐 기다려, 내가 곧 처리할게.”남자는 강책에게 포악스럽게 말했다. “너랑 말다툼할 시간 없어. 마지막으로 묻을게, 비킬래? 안 비킬래?”강책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안 비켜요.”“너 이 자식 기다려, 내가 무서운 게 뭔지 보여줄게!”남자는 당장 주먹질을 하지 않고 우선 차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자는 차로 강책 차 앞을 막아섰다!남자가 비키지 않는다면 강책은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었다.남자는 차에서 내려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이까짓 차는 아무것도 아니야. 잘 알아둬, 밖에서는 아무렇게나 행동하면 안 돼!”“이 차는 여기서 절대 안 움직이니까 네 차는 영원히 못 빠져나가!”남자의 막무가내로 행동했다.여자는 남자의 허리를 감싸고 웃으며 말했다. “꼴좋다!”두 사람이 가려고 하자 강책이 소리쳤다.“저기요!”남자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왜? 이제야 무서운지 아는 거야? 후회해도 늦었어!”“하지만 마음 넓은 내가 한 번 기회를 줄게. 무릎 꿇고 ‘형님’이라고 세 번 외치고 차 빼면 용서해줄게.”“알아들었지?”강책은 정색을 하고 그를 바라봤다. 세상에 벌레만도 못한 사람들이 많아 어딜 가나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과 마주칠 수 있다. 강책이 고개를 들어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30초 줄 테니 차 빼세요.”강책이 위협적으로 말하자
남자는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강책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힘, 능력 모두 강책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강책을 보잘것없는 놈이라고 여겼다. 남자는 보잘것없는 강책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남자는 싸워도 자신의 머리와 근육으로 강책을 곧바로 쓰러트릴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다. 때문에 남자는 걱정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은 남자가 아닌 그의 차 앞에 섰다.그리고 축구선수가 강하게 슛을 날리는 것처럼 발로 차 정중앙을 걷어찼다. ‘펑’ 하는 큰소리와 함께 남자와 여자의 눈앞에서 차가 멀리 날아가 앞에 있는 차에 부딪혔다.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인가?남자는 여전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지만 두 손과 발이 떨리며 입이 벌어졌다. 마치 바림 빠진 풍선처럼 힘이 없었다.남자도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강책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만약 남자가 맞았다면 뼈가 부러지고 목숨이 위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야말로 숨은 ‘무림고수’를 몰라봤다.남자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 봤지만 오늘 처음으로 위협감을 느꼈다. 방금 강책과 맞섰다면 지금쯤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실려갔을 것이다.강책이 남자를 쳐다봤다.강책의 날카로운 눈빛에 남자는 꿈쩍도 못했다. “너 이 자식, 속셈이 뭐야?”강책이 차분하게 말했다. “저는 강책이라고 하고, 지금 무도회에 가야 돼요. 차 보상받으려면 무도회에서 나를 찾으세요.”강책은 말을 끝내고 차 안에 있는 신온에게 손짓했다.신온은 웃으며 나와 강책의 팔짱을 끼고 무도회장으로 향했다.남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남자는 차 보상 따위는 원하지 않았다. 이 일은 일단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목숨이 위험했다.여자는 남자이 팔을 흔들며 말했다. “이렇게 끝나는 거야?”남자는 여자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저 사람이랑 싸우기라도 하게? 싸우려면 너나 싸워.”남자는 매우 찌질했지만 자기 분수를 알았다.......다른 한편, 강책은 신온의 손을 잡고 무도회장 입구에
초대장을 확인하던 안내원은 두 사람에게 이상함을 느꼈다,신온은 얼굴도 예쁘고 옷차림도 무도회에 아주 잘 어울렸다.문제는 강책이었다.강책의 차림새는 길거리 옷 가게에서 산 옷으로 다해서 몇 만원 안 돼 보였다. 특히 신발은 길거리 신발가게에서 산 싸구려 같았다. ‘이렇게 볼품없는 사람이 어떻게 초대장을 받았지?’수온천의 초대장은 항상 부자나 귀빈들에게만 나눠주며, 오늘 온 사람들도 이를 증명해 준다.무도회에 참석한 남자들은 모두 브랜드 옷을 입고 있었다. 제일 저렴한 옷도 몇 백만 원인데 어떻게 무도회에 몇 만 원짜리 옷을 입고 올 수 있을까?강책의 차림새가 몹시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안내원은 강책을 의심되어 초대장을 신중하게 확인했다.초대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문제가 없었다.초대장에는 ‘강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안내원은 강책이 어제 경매장에서 편작 신침을 낙찰받은 부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도 많은데 왜 저렇게 저렴한 옷을 입고 다닐까?딱 봐도 가짜 부자 같았다. 남성이라는 위험한 도시에서는 어쩌면 강책이 경매장을 떠나자마자 부자들에게 살해당했을 수도 있다. 강책은 분명 변장한 것이다!‘변장을 하든 안하든 왜 이렇게 싼 옷을 입은 걸까? 하하 들통 당하려는 걸까?’사실 안내원의 추측도 처럼 강책은 부자들 눈 밖에 났다. 하지만 안내원은 강책일 말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차림새는 보통 사람들과 같다.강책뿐만 아니라 황금 십이궁에서 강책의 부하들도 하나같이 부자였지만 시골에서 야채를 파는 사람들과 별다를 바 없었다. 안내원이 초대장을 흔들며 불친절하게 물었다. “솔직히 말하세요. 이 초대장 어디서 훔쳤어요?”강책은 생각지도 못한 말에 당황했다.강책은 이상한 듯 물었다. “수온천에서 보내준 거예요. 문제없을 텐데, 왜요? 가짜에요?안내원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초대장은 진짜인데, 사람이 가짜네요!”안내원은 강책이 본인이 아니라 변장한 것이라고 확신했다!강책은 쓴웃음을
뒤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은 강책을 천박하게 쳐다보며 쫓겨나길 기다렸다. 강책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온은 언짢았다.기분 좋게 무도회에 왔는데 문 앞에서 못 들어가게 하는 게 무슨 일 인가?신온이 정색하며 말했다. “당신들이 오라고 보낸 초대장인데 이제 와서 훔쳤다고 하는 게 무슨 경우예요? 됐어요. 우리 그냥 갈게요!”“간다고요? 하하.”안내원이 손짓을 하자 7~8명읜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달려왔다.“여기가 어딘 줄 알아요? 바로 수온천이에요! 당신들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사실대로 말할 때까지 절대 못 가요.”강책은 안내원의 행동이 너무한 것 같아 눈살을 찌푸렸다. 강책이 물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초대장이 훔친 게 아니라고 믿겠어요?”안내원 웃음을 터트렸다. “아직도 시치미를 떼요?”“재미있어요?”“솔직하게 훔쳤다고 말하면 제가 넓은 아량으로 목숨을 살려줄 수 있어요.”“하지만 계속 이렇게 나오면, 미안하지만 아주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강책은 어이가 없었다.초대장을 훔쳤다고 확신하며 물러서지 않은 것은 비인간적인 태도이다. 게다가 본인들이 초대한 사람을 못 알아보고 직접 증명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강책이 한숨을 내쉬며 신온의 손을 잡았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강책이 가려고 하자 안내원이 손을 흔들어 경호원을 불렀다. 하지만 강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강책이 가고 싶으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맨 남자가 다가왔다. “그만해.”안내원들은 남자를 보고 마치 쥐가 고양이를 보고 놀란 듯 얼른 달려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도련님, 오셨습니까?”남자는 짜증 내며 말했다. “내가 안 왔으면 내 귀한 손님에게 실례를 범할 뻔했잖아!”“손님이요?”안내원이 어리둥절했다. ‘오늘 하루 종일 손님들에게 공손하게 접대했는데 실레를 범했다니?’한 사람 빼고는...안내원은 강책을 힐끗 쳐다보고 믿을 수
안내원은 재빨리 강책에게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강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대단하신 분을 몰라뵙다니...”강책은 손사래를 치며 안내원의 말을 끊었다.안내원은 화려한 말 솜씨로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강 선생님 먼저 들어가세요.”“저희는 이만 가겠습니다.”안내원은 고개를 숙이며 사라졌다.남자는 강책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 “저는 수군신 입니다. 수운천 책임자입니다.”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 책임자였으니 사람들이 벌벌 떠는 것도 당연하다.책임자는 남성과 수운천에서는 권력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진 사람이다.수군신은 높은 위치의 신분을 가진 사람이다.강책이 손을 내밀어 수군신과 악수를 했다. 수군신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경매장에서 강 선생님이 낙찰하는 것을 직접 봤어요. 어제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가시는 바람에 못했어요. 오늘 이렇게 인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별말씀을요.”어찌 된 일인지 수군신은 말을 할 때 계속 의식적으로 신온을 쳐다봤다. 수군신은 강책이 아닌 신온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오늘 수군신의 목표는 신온 인가?이 사실을 주변에 사람들이 모두 눈치챘다. 똑똑해서가 아니라 수군신의 행동이 너무 티가 났고, 그의 지난날의 행적을 아는 사람들은 모를 수 없었다. 남성에서 수군신이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수군신은 여자에 대한 관심이 아주 남달랐다. 솔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유부녀나 남자친구가 있는 좋아했다. 예쁜 여자가 남자친구와 같이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간질거렸다. 하지만 여자들은 수군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것이 바로 수군신의 이상한 버릇이다. 물론 많은 심리 상담사들은 이것을 안 좋은 정신 질환으로 보았다. 일반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온천의 책임자인 수군신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많은 여자를 탐하고, 많은 커플과 가정을 파탄 냈다. 남성에 온 지 얼마
다들 문 앞에 서있지 말고 들어가세요.” 수군자는 말을 마치고 먼저 들어갔다. 신온은 온몸을 떨며 강책의 팔을 꼬옥 잡았다. 신온이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 좀 무서워. 좀 이상한 거 같으니까 조심해.”강책은 별말 하지 않고 신온으 데리고 입장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경험들로 보았을 때 강책도 수군자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 초대장도 강책이 아닌 신온을 위한 것이었다. 주변 남자들의 시선만 봐도 알 수 있었다.무도회장 안은 마치 다른 세계 같았다. 궁궐처럼 화려하고 웅장하며 조각상들과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 아름다웠다.특히 천장에 있는 샹들리에는 수천 개의 수정이 박혀 있어 무대회장을 화려하게 빛났다.샹들리에 하나에 값어치가 어마어마했다. 수군신은 돈을 헤프게 쓴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음식과 술은 모두 최상급이며, 오늘 하루 술값만 해도 수천만 원이다.어마어마한 금액이다!남성을 통틀어 이런 화려한 무도회는 수온천에서만 열 수 있다. 수군신은 무대에 올라 마이크 테스트를 하고 웃으며 말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밤 제가 개최하는 무도회에 여러분을 최대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오늘 밤, 원 없이 먹고 놀고 즐기십시오.”“오늘 밤 목적은 하나입니다. 즐기세요!”“이제부터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세요!”잔잔한 음악이 신나는 음악으로 바뀌고 불빛이 반짝이자 사람들이 춤을 추며 즐겼다. 사람들은 그동안 억눌린 감정을 털어내고, 주변 눈치 따위 보지 않고 파트너와 함께 신나게 춤을 췄다. 그 사이, 강책은 무도회장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접을 찾고 있었다. 강책의 예상이 맞는다면 오늘 밤 소접은 무도회장에 있을 것이다. 신온은 수시로 강책을 쳐다봤다. 오늘 밤, 그녀는 그와 밥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 무도회 파트너로 온 것이다! 신온은 강책과 같이 춤을 추고 싶었다. 하지만 강책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신온은 약간 실망했다. ‘다른 남자들은 나를 보고 정신을 못 차리는데, 왜 강
신온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강책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그것이 평생 한 번이어도 충분했다. 신온의 리드에 강책도 춤을 췄다. 두 사람이 이렇게 가까지 접촉한 것은 처음이다. 수군신은 구석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와인 한 잔을 손에 들고 있었다.그의 시선은 신온에게 향해있었다. 신온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그의 마음이 요동쳤다. 이런 미녀는 천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아닌가?외모, 몸매 모두 마무랄 데 없는 남의 여자이다.이상한 병을 가지고 있는 수군신은 다른 남자이 여자, 특히 아름다운 여자에 환장한다.신온은 수구신이 꿈에 그리던 여자이다.수군신은 신온을 반드시 손에 넣겠다고 맹세했다!노래 한 곡이 끝나자 신온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녀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심장도 빠르게 뛰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드디어 꿈이 이루어졌다.마침내 강책과 춤을 췄다.평생 한 번으로 충분하다. 이때, 강책의 시선이 한 여자에게로 쏠렸다. 바로 강책이 오랫동안 찾던 소접이다.“드더어 찾았다.”강책이 신온의 손을 툭 치며 말했다. “우선 앉아서 쉬고 있어, 내가 가서 음료수 좀 사 올게.”“응, 알겠어.”강책은 소접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오늘 소접은 종업원으로 무도회장에 왔다. 하지만 부자들이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해서 춤추고 술을 권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무도회장 안에는 소접과 같은 여자들이 많았다. 모두 수군신의 준비한 것이다. 남자는 모두 바람둥였다.한 여자하고만 춤추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무도회장 안은 예쁜 여자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무도회에 온 가장 중요한 이유는 수군신이 준비한 미녀 종업원 때문이었다. 춤도 추고 술 마시는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이것이 무도회가 열릴 때마다 만석이 되는 가장 큰 이유다. 강책이 소접을 향해 걸어갔다.하지만 강책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뚱뚱한 남자가 와서 강책과 소접의 사이를 막으며 말했다. “이봐 아
남자는 경매장에서 강책의 위엄을 본 적이 있지만, 무도회의 규칙은 먼저 예약한 사람이 임자이믈 뺏을 수 없다.부자들 사이에서 만약 자신이 고른 여자를 뺏기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남자가 말했다. “강 선생님도 이 여자가 마음에 들어요?”강책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태도에서 그도 소접을 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남자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무도회 규칙 모르세요?”“먼저 선택한 사람이 임자예요!”“제가 먼저 선택했으니 제가 데려가야죠.”남자는 껄껄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강 선생님 파트너 양보하면 저도 양보할게요.”남자는 시온을 노렸다.신온같이 예쁜 여자는 남자들 눈에 띄었다. 무도회에 참석한 남자들 중 진심인 남자는 몇 명일까? 모두 좋은 마음이 아니라 굶주린 늑대터럼 신온만 보면 모두 탐을 냈다.신온은 모든 남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아름다운 여자들은 마음에 든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가끔은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건드리 안 되는 것은 건드리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강책은 남자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처음 온 무도회에 이렇게 많은 규칙이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강책의 기분을 상하게 한 사람은 모두 대가를 받아야 한다!강책은 남자의 멱살을 혼 손으로 움켜쥐고 말했다. “꺼져!”남자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무도회장 문 앞까지 남자를 던졌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건가?무도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책을 쳐다봤다. 강책은 수군신이 개최한 무도회에서 처음으로 싸움을 벌인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그 힘이 어마어마했다. 배짱이 재력만큼 두둑했다. 남자는 바닥에 드러누워 아프다고 통곡하며 수군신이 해결해 주길 바랬다.하지만 수군신은 남자와 강책을 번갈아 보며 혀를 내두르고 말했다. “저 남자 당장 쫓아내!”그렇다.수군신은 무도회 규칙을 어긴 강책을 처벌하지 않았다.수군신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어떻게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