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 직접 나서서 신온을 구한 것이였다. 만약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금 잘리스의 꼴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워졌다.“아 맞아, 사자가 여기서 나가서 강책의 곁으로 돌아가라고 했어!”신온은 핸드폰을 들고는 방에서 나와 경매장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돌아가니 경매장이 끝난 듯 보였다. 그녀는 강책의 곁으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숨을 헐떡이며 “강책, 나..”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강책이 손을 휘젓거렸다.“다 알고 있어. 안 말해도 돼.” “어떻게 알고 있어?” “사자는 내가 보낸 거야.” 그의 말에 신온은 깜짝 놀랐다. 강책이 이 정도까지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모든 일은 강책의 계획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때, 석문병은 아직도 자신의 계획에 심취해서는 신온이 돌아온지도 모른 채 스크린에 신온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였다. 진행자의 마지막 멘트가 끝나자 스크린이 켜졌다.수운천이 계획한 영상인가?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 했지만 모두들 궁금한 듯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스크린에 나온 것은 KTV의 방 화면이었다. 경매장에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울렸고, 여자는 약을 먹은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석문병은 그 사람이 자신의 여자라는 것도 모르고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 보았다. 강책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 보이는 강책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 석문병은 멈칫거리고는 말했다.“강책, 너무 속상할 필요없어. 침착해야해. 내가 말했지? 신온처럼 예쁜 여자는 쉽게..” 석문병은 자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온이 강책옆에 떡하니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했다!“신온? 너, 너 어떻게 돌아온거야? 잠시만, 그럼 저 스크린에 여자는?”석문병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 스크린 안에 있는 저 여자가 잘리스라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그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되어버렸다.“잘..잘리스? 왜? 어째서 네가..말도 안돼! 짐승들아, 멈추지 못해?!!” 석문병의
이번은 강책에게 있어 수확이 컸다. KTV사건으로도 기뻤지만 석문병에게 복수한 것이 제일 통쾌했다. 신온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환호성을 질렀다. 석문병에게 꾸준하게 ‘괴롭힘’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속이 다 후련했다. 나쁜 짓을 하면 언제가는 나쁜 결과가 따르게 되있다. 세사람은 홀가분하게 KTV를 떠났다. 신자민은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정말 드문 경험을 했어. 석문병을 도발해서 가짜 물건을 사게 하고, 우리는 편작신침을 얻고, 마지막으로 간장까지 얻었지 않나? 죽기 전에 이런 귀한 광경을 볼 줄이야. 게다가 잘리스의 연기까지 보게 되다니, 아주 통쾌하구만! 석문병 저 놈 지금쯤 쓰레기라는 별명이 평생토록 쫓아다닐거야. 석가집안에 큰 망신덩어리겠네.” 밖으로 나가자 어두컴컴해진 하늘이 보였다. 차에 올라타려고 하는 순간 점잖은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고 신사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머리는 왁스로 인해 반짝반짝 빛나고 마치 영화에 나오는 부잣집 소년처럼 보였다. 남자는 강책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십니까. 저는 요항이라고 합니다. 현재 고문변호사입니다. 방금 전에 거액을 주시고 경매를 하시는 모습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무례를 무릎쓰고 여쭤봅니다.” 선한 말투였지만 강책은 요항의 그런 모습에서 단숨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요항은 흔들리는 눈빛을 하고 있었으며, 몸에서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한 기를 풍겼다. 오랫동안 그러한 환경에서 지냈어야만 풍길 수 있는 기세였다. 위험한 사람이 분명했다. 게다가 요항이 강책에게 말을 건넬 때, 주변에서 부자들의 두려움, 비웃음 등등 여러가지 시선이 쏟아졌다. 눈치가 빠른 강책은 그 시선의 의미는 곧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항한테서 피해를 입는다니? 이 모든 판단은 순식간에 완성이 됐으며, 강책은 아무렇지 않은 듯 요항의 악수를 받았다.“안녕하세요. 강책이라고 합니다. 현재 의사로 일하고
그들이 모두 떠나자, 두 대의 승합 차가 그 뒤를 따랐다.속 사정을 잘 아는 부자 한 명이 그 광경을 보자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쯧쯧, '부자 사냥꾼' 눈에 들다니, 강책이라는 젊은이는 이제 죽은 목숨이군."옆에서 지나치던 한 부자는 그 말을 듣고는 물었다."무슨 말이죠? 부자 사냥꾼이라니?""모르시는군요, 방금 양복을 입은 젊은이는 요항이라고, 남성에서 유명한 부자 사냥꾼이죠. 경매장에 항상 나타나는데, 경매품이 아닌 부자들을 노립니다.""그게 무슨 뜻이죠?""그러니까, 돈도 많고 경계심 없는 부자들을 목표로 삼는다는 거죠. 그 사람들이 수운천의 세력 범위에서 벗어나면 손을 써서 그들의 돈과 경매품을 빼앗고, 심하면 사람까지 죽입니다! 수단이 매우 잔인하기로 유명하죠.""그런 잔인한 일이 있다고요?""당신을 속여서 뭐 합니까? 남성에서 그는 이미 악명이 높아요. 강책은 경매장에서 물건을 아주 많이 사들였고, 여자와 노인까지 옆에 있으면서 경호원은 한 명도 없었으니,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 할 수 있죠. 휴휴, 이래서 사람은 얌전히 있어야 돼, 안 그러면 사냥꾼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니까요."그들의 대화는 다른 사람들의 귀에까지 들어갔다.모두가 강책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물론 그 상황을 흥미롭게 여기며 남의 재앙을 즐겁게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지금까지 부자 사냥꾼이 노렸던 먹잇감들은 단 한 번도 탈출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지금으로서는 돈으로 목숨만은 구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이다."그런데, 강책은 이미 더 큰일 난 것 같군. 그 사람 곁에 있던 여자친구인지 부인이지 모르는 그 여자가 그렇게 예쁘게 생겼으니. 어휴, 분명 요항이 눈독을 들일 거야.""요항은 여자한테 더 잔인하고 변태나 다름없어서, 남편 앞에서 여자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니, 정말 파렴치한이 따로 없어요.""이렇게 말하고 나니, 강책과 그 옆에 있는 여자의 목숨은 부지하기 어렵겠군!"사람들의 열띤 토론은 당연히 강책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
사람들은 일제히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왔고,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강책의 얼굴을 보자 몸을 부르르 떨며 손에 들고 있던 메뉴판까지 땅에 떨어트렸다.요항은 불만인 듯 말을 꺼냈다."여기 종업원은 왜 이렇게 덜렁대는 거지?"그러자 강책은 괜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그는 직접 허리를 굽혀 메뉴판을 주우며 종업원에게 말했다."여기 메뉴는 그대로죠?"그대로라니? 어떤 게 말이지?종업원은 머리가 굳어버렸고, 강책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가 없었다.자신을 한 번 죽이는 것도 모자라 또 다시 싸움을 걸겠다는 건가?그는 전전긍긍하며 말했다."저희 집 요리는 가격을 명시하고, 절대 속이지 않고......"종업원은 그들이 이미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히 고쳤기 때문에 절대로 강책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강책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듯하며 말을 꺼냈다."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건 당신들의 변함없는 스타일인데요. 이번에 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고, 만약 원래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하지 못합니다!"새로운 친구? 원래의 서비스?종업원은 단번에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깨달았고, 그는 이 업계에서 여러 해 동안 뒹굴며 살아왔는데 이런 수법은 당연 잘 알고 있었다.사실 그도 강책이 왜 다시 자신의 식당에 와서 밥을 먹는지 의아했지만, 이제서야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었다.알고 보니 새 친구를 사귀어야 했던 것이다.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나니 종업원의 의심은 단번에 풀리며 긴장감은 사라졌다.그는 단호하게 말했다."손님 안심하십시오, 저희 가게 서비스는 변함없이 손님을 만족시킬 것을 보장합니다.""네, 그럼 됩니다."강책은 메뉴판을 펼쳐 보였다."뭘 먹을까요?"그러자 요항은 허허 웃고, 가슴을 두들기며 말했다."강 선생님 양껏 주문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사겠습니다.""네? 그래도 되는 겁니까?""안 될게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이 고장 사람이니 마땅히 주인 노릇을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요항은 손을 꼿꼿이 세우고, 매우 곤란한 듯 고개를 돌려 종업원을 바라보았다.“어떻게 4억 5천이 될 수가 있지? 내가 뭘 먹은 겁니까?”“당신 가게 부추는 금으로 만든 겁니까, 아니면 콩나물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겁니까? 그리고 아무리 금이나 다이아몬드라도 이렇게 비싼 건 없어요.”“지금 누구를 속이려 드는 거예요?”요항이 보기에 이번 식사는 기껏해야 4만 원을 넘기지 않았고, 제일 비싼 음식은 그래 봤자 7천 원 정도였다.부추 숙주볶음은 4천 원 정도에, 고기 샐러리 볶음은 5천 원 밖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모든 음식을 합쳐도 절대 4만 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었다.하지만 종업원이 갑자기 4억 5천을 지불하라고 하니, 만우절이 일찍 온 건가? 이게 무슨 터무니없는 농담이지?신온 또한 미간을 찌푸렸다.이 식당은 기억력이 없는 건가? 지난번에 그렇게 맞고도 여전히 바가지를 씌우려 하다니, 게다가 이번은 저번보다 정도가 더욱 심했다.그녀가 막 몇 마디를 하려고 할 때, 강책이 한발 앞서 말을 꺼냈고, 그가 한 말은 신온을 어리둥절하게 했다.강책은 웃으며 요항에게 말했다.“요 선생님, 당황하지 마세요. 여기 식당은 원래 이렇습니다.”원래 이렇다니?요항은 매우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강 선생님, 농담 그만하세요. 저희가 먹은 식사가 어떻게 4억 5천이 나올 수 있단 말입니까?”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이 집 메뉴판을 보세요, 예를 들면 이 밥은 한 개에 천 원입니다.”요항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게 뭐가 문제죠? 저희는 네 명이니 네 개를 시켰고, 다 합해서 4천 원 밖에 되지 않는걸요.”그러자 종업원은 웃으며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했다.“선생님, 계산이 틀렸어요.”“어디가 틀렸단 거죠?”“당신들은 밥 네 공기를 먹은 거지, 밥 네 개를 먹은 게 아닙니다.”요항은 당최 알아들을 수 없었다.“그게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겁니까?”종업원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당연
강책은 술을 한 모금 들이켜고는 빙그레 웃으며 요항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이 가게의 이런 서비스가 참 마음에 들어요. 아주 독특하지 않나요, 매번 여기에 올 때마다저한테 특별한 즐거움을 주죠. 이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이기도 해요, 아마도 이게 바로 남성의 특성이지 않을까요?”요항은 그의 말을 듣자 더욱 어이가 없어졌다.바가지를 씌우는 가게를 특색 있다고 치부하다니.확실히 특색이 있기는 했다, 남성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가게는 없을 것이다.소금을 한 알씩 계산을 하지를 않나, 하하, 정말 세상은 매우 넓고, 오늘도 견문이 넓어졌구나.요항은 속으로 강책을 매우 경멸했다.그는 속으로 이 사람은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아니면 부자들은 이렇게 돈을 낭비하는 걸 좋아하는 것인지 온갖 생각을 했다.그러자 강책이 그에게 물었다.“요 선생님, 조금 난처하신 것 같군요. 아니면 이 식사는 제가 계산을 하도록 할까요?”“아니요, 아니요, 그렇게 하면 안 되죠!”당연히 안 된다!만약 강책이 돈을 낸다면, 이 친구 관계는 깨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강책을 잡을 기회가 없지 않은가?자신과 강책 사이의 ‘우호 관계’를 계속 공고히 하기 위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허세를 부릴 수밖에 없었다.그는 매섭게 종업원을 노려보며 달갑지 않게 카드를 꺼냈다.“카드로 계산할게요!”“네, 카드 받았습니다.”종업원은 재빨리 카드를 건네받고는 카드를 긁은 뒤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라고 말했다.요항은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며, 속으로는 욕을 퍼부었다.이때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셨고, 모든 것이 그와 아무 상관이 없는 듯했다.옆에 있던 신온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거면 그 사람과 잘 지내야 하는데 강책이 일부러 상대를 시험하는 것인가 생각했다.신온의 마음은 의혹으로 가득 차 있었고, 순수하고 선량한 그녀는 요항의 계략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며 그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고만 순진하게 생각했다.
가게 주인은 강책이 외지인인듯한 모습과, 그의 말투가 외지 억양인 것을 듣자 곧 나쁜 마음을 품었다.“아이고, 선생님께서 안목이 좋으시군요. 이건 저희 가게를 대표하는 우수 상품이라고 할 수 있죠. 건륭 연간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청화자기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건륭황제가 매일 밤 차를 마시기 위해서 사용했던 그릇으로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이 말은 듣기만 해도 헛소리인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신온 같은 문외한도 이 그릇이 불량품이고 모조품인 것을 단 번에 알 수 있다.하지만 강책은 순간 정신이 나가기라도 한 듯 매우 놀라며 말했다.“건륭 황제가 밤에 차를 마시기 위해 쓰는 그릇이라고요? 와, 이거 정말 좋은 물건이군, 제가 가져가야겠습니다. 얼마죠, 사장님?”그러자 가게 주인은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였다.“2억? 아이고, 너무 싼 거 아닙니까?”강책은 신이 나서 말했고, 그의 말은 모든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사실 가게 주인은 20만 원을 말한 것이었고, 당연하게도 가격을 깎으려면 2만 원이어도 충분히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직접 2억을 제시하며, 게다가 2억이 싼값이라고 하다니!가게 주인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물론, 옆에 있던 요항의 속도 타들어갔다. 그 깨진 그릇이 2억이라고? 무슨 터무니없는 가격이란 말인가? 이만 원이라고 해도 아무도 사지 않을 건데 말이다!하지만 강책은 그릇에 손을 떼지 못하고 요항에게 일부러 과시하듯 말했다.“요항 선생님께서는 모르시군요, 제가 골동품을 수집하는 걸 좋아해서 저희 집에는 오래된 물건들이 아주 많죠. 건륭의 찻주전자, 주원장의 걸상, 소동파의 벼루, 이백의 패검, 저희 집에 없는 게 없어요!”“시간 나면 저희 집에 모셔서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요항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강책에게 욕을 한 바가지를 퍼부었다.이렇게 눈치가 없는 인간이 있다니, 아마 그가 산 물건은 모두 노점상 쓰레기일 것이다.“죄송하게 됐습니다, 또 돈을 쓰게 만드네요.”
가뜩이나 슬프고 절망적인 요항은 강책의 말에 완전히 멍해졌다.이게 무슨 말이지?나를 데리고 가서 먹고 마시고 이것저것 다 사면서 내 돈을 왕창 쓴 다음에 나와 맞지 않는다고? 감히 나를 농락해?하지만 그는 여전히 비교적 선한 태도를 유지하며 미소를 띤 채 물었다.“강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강책은 난처해하며 말했다.“어휴, 비록 당신은 너그러운 사람이지만, 나는 당신이 예술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저녁 내내 당신은 예술에 대한 어떠한 견해도 말하지 않았잖습니까. 죄송하게도, 저는 예술에 대한 견해가 없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만하죠.”“지금부터는 저를 그만 따라오세요, 그럼 이만.”괴짜도 이런 괴짜는 난생처음이었다.그를 위해 몇 십억을 썼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오히려 예술적 재능이 없다고?하지만 이건 관건이 아니었다.요항이 돈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강책의 몇 백억 자산을 노렸기 때문이다. 이 돈은 단지 초기 투자일 뿐이고, 나중에 모두 되찾아야 하는 것이었다.지금 강책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이 길을 완전히 끊어버린 것과 같았고, 강책이 남성을 떠나면 요항은 어디로 가서 그를 찾는단 말인가? 몇 십억의 돈을 이렇게 헛되이 써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솔직히 말해서, 요항은 남성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부자 사냥꾼으로 일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불쾌한 일은 당한 적은 없었다!하지만 고개를 돌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요항은 자신이 놀림을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처음부터 그는 강책의 손바닥 위였고, 일부러 돈을 쓰게 하며 친구 할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인가?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했다.“잠깐, 아니, 말이 안 돼.”요항은 뒤로 두 걸음 물러서며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당신 고의로 날 가지고 논 거야?”강책은 그제야 본색을 드러냈고,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지만 담담한 어조로 말을 꺼냈다.“이제야 알아채다니, 네 지능은 정말 처참한 수준이군.”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