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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3화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요항은 손을 꼿꼿이 세우고, 매우 곤란한 듯 고개를 돌려 종업원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4억 5천이 될 수가 있지? 내가 뭘 먹은 겁니까?”

“당신 가게 부추는 금으로 만든 겁니까, 아니면 콩나물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겁니까? 그리고 아무리 금이나 다이아몬드라도 이렇게 비싼 건 없어요.”

“지금 누구를 속이려 드는 거예요?”

요항이 보기에 이번 식사는 기껏해야 4만 원을 넘기지 않았고, 제일 비싼 음식은 그래 봤자 7천 원 정도였다.

부추 숙주볶음은 4천 원 정도에, 고기 샐러리 볶음은 5천 원 밖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모든 음식을 합쳐도 절대 4만 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종업원이 갑자기 4억 5천을 지불하라고 하니, 만우절이 일찍 온 건가? 이게 무슨 터무니없는 농담이지?

신온 또한 미간을 찌푸렸다.

이 식당은 기억력이 없는 건가? 지난번에 그렇게 맞고도 여전히 바가지를 씌우려 하다니, 게다가 이번은 저번보다 정도가 더욱 심했다.

그녀가 막 몇 마디를 하려고 할 때, 강책이 한발 앞서 말을 꺼냈고, 그가 한 말은 신온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강책은 웃으며 요항에게 말했다.

“요 선생님, 당황하지 마세요. 여기 식당은 원래 이렇습니다.”

원래 이렇다니?

요항은 매우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 선생님, 농담 그만하세요. 저희가 먹은 식사가 어떻게 4억 5천이 나올 수 있단 말입니까?”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이 집 메뉴판을 보세요, 예를 들면 이 밥은 한 개에 천 원입니다.”

요항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게 뭐가 문제죠? 저희는 네 명이니 네 개를 시켰고, 다 합해서 4천 원 밖에 되지 않는걸요.”

그러자 종업원은 웃으며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했다.

“선생님, 계산이 틀렸어요.”

“어디가 틀렸단 거죠?”

“당신들은 밥 네 공기를 먹은 거지, 밥 네 개를 먹은 게 아닙니다.”

요항은 당최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겁니까?”

종업원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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