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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2화

사람들은 일제히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왔고,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강책의 얼굴을 보자 몸을 부르르 떨며 손에 들고 있던 메뉴판까지 땅에 떨어트렸다.

요항은 불만인 듯 말을 꺼냈다.

"여기 종업원은 왜 이렇게 덜렁대는 거지?"

그러자 강책은 괜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그는 직접 허리를 굽혀 메뉴판을 주우며 종업원에게 말했다.

"여기 메뉴는 그대로죠?"

그대로라니? 어떤 게 말이지?

종업원은 머리가 굳어버렸고, 강책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을 한 번 죽이는 것도 모자라 또 다시 싸움을 걸겠다는 건가?

그는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저희 집 요리는 가격을 명시하고, 절대 속이지 않고......"

종업원은 그들이 이미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히 고쳤기 때문에 절대로 강책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강책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듯하며 말을 꺼냈다.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건 당신들의 변함없는 스타일인데요. 이번에 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고, 만약 원래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친구? 원래의 서비스?

종업원은 단번에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깨달았고, 그는 이 업계에서 여러 해 동안 뒹굴며 살아왔는데 이런 수법은 당연 잘 알고 있었다.

사실 그도 강책이 왜 다시 자신의 식당에 와서 밥을 먹는지 의아했지만, 이제서야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새 친구를 사귀어야 했던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나니 종업원의 의심은 단번에 풀리며 긴장감은 사라졌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손님 안심하십시오, 저희 가게 서비스는 변함없이 손님을 만족시킬 것을 보장합니다."

"네, 그럼 됩니다."

강책은 메뉴판을 펼쳐 보였다.

"뭘 먹을까요?"

그러자 요항은 허허 웃고, 가슴을 두들기며 말했다.

"강 선생님 양껏 주문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사겠습니다."

"네? 그래도 되는 겁니까?"

"안 될게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이 고장 사람이니 마땅히 주인 노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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