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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6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1970억, 자리에 있는 부자들마저도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였다. 간장 하나를 위해 1970억을 내놓는 강책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석문병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1970억만 가지고 남성에 왔는데다가 가짜 목걸이를 사기 위해 20억정도를 이미 써버렸기에 1970억 뒤로는 석문병도 손을 놓아야 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돈 있는 척을 하는건지, 아닌 지 잘 모르겠지만 1970억은 내가 못내! 만약 나랑 경쟁하고 싶은 거면 너가 잘못 선택한거야.”

강책은 살짝 웃고는 담담하게 답했다.

“방금 전에 누가 돈이 더 많은 지 대결하자고 한 사람은 너 아니야? 석가같은 재벌이 이것도 버티지 못하는 거야?”

석문병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이미 의술에서 강책에게 지고, 이제는 재력마저도 강책에게 지는 꼴은 그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셈 이였다. 그렇게 된다면 강책 앞에서 어떻게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석문병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강책, 적당히 해! 1970억이 무슨 애들 장난감이야? 그렇게 거대한 돈을 너가 무슨 수로 꺼내 온다는 거야? 방금 전 400억으로 산 편작신침이 있다는 거 잊은거 아니지? 무슨 돈이 남아서 간장을 산다고 하는거야?”

강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석문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우물 안에 빠진 개구리가 너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건가? 1970억이 많아? 허허, 내가 보기에 1970억은 아무것도 아니야.” 라며 말했다. 석문병은 “열심히 잘난 척 해봐라!” 라며 강책은 절대 돈을 꺼내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책은 그런 그가 귀찮아졌다.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그의 입을 막을 수 있었다. 진행자는 여러차례 확인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값을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1970억이라는 돈은 부자들도 감당하기 버거운 돈이였기에 당연했다. 진행자는 “간장 낙찰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경매에 또 한번 성공 하셨네요. 지금 돈을 지불해주세요.” 라며 말했다.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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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정면돌파로 경매를 펼쳤지만 결국 석문병이 패배했다. 석가는 ‘재력’으로 유명한 혈통이였다. 하지만 강책에게는 그들이 조금도 성에 차지 않았다. 세번의 경매 대결에, 세번의 실패, 매번 처참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체면이 전혀 서지 않았다. 오늘의 석문병은 경매장에서 제일 낙후한 사람이 분명했다. 불행중 다행인지, 그가 가져온 1970억 중에 조금만 쓰고, 나머지는 다 그의 손에 남았다는 것이다. 이때, 석문병이 잘리스를 눈빛을 보냈다. 경매에서 이기지 못하는 그가 다른 꿍꿍이를 준비한 듯 보였다. 약속한 대로 잘리스는 자리에 일어나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일어나 신온에게 “신온언니, 나 화장실 가고 싶은 데 같이 가줄 수 있어요?” 라며 물었다. 신온은 눈살을 찌푸렸다. 잘리스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말을 먼저 꺼낸 사람에게 거절한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였다. 이때 강책이 “같이 가줘. 같이 밥먹고, 같이 놀면 좋잖아. 남자일에 너무 신경쓰지마.” 라며 먼저 말을 꺼냈다. 그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지만 강책의 말에 충성을 다하는 그녀였기에 신온은 자리에서 일어나 잘리스와 함께 경매장을 떠났다. 떠나는 신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석문병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빠른 시간내에 신온의 눈빛과 몸은 자신의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강책에게 경멸하는 눈빛을 보냈다. 만약 강책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신온을 데리고 가기에도 버거웠을 것이다. 석문병은 강책은 그저 돈만 많을 뿐, 멍청하기 그지 없다고 생각했다. 석문병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강책, 신온 같이 예쁜 사람을 함부로 밖으로 내놓는 건 위험한 일인텐데, 그래도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어?” 강책은 “잘리스도 마찬가지야. 보살펴 줘.” 라며 답했다. 석문병은 “허허!” 라며 대답한 뒤,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KTV에 숨겨둔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시작해.’ 문자를 보낸 그는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입가에는 사악하고 간사한 웃음을 내보였다. 석문병은

  • 자유로운 군신   제 568화

    잘리스는 음흉한 얼굴로 신온을 바라보았다. 음료수를 들이키기만 한다면 잘리스는 그녀의 일행들과 같이 움직이게 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온이 음료수를 들이키려고 하는 순간, 어떤 손이 신온의 손에서 음료수를 뺏었다. 응? 방 안에 있던 두사람 모두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앞에 있는 건장하고 날카롭게 생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온몸에 살기가 넘쳤다. 언제 들어온거지? 두 사람 모두 이 남자가 언제 들어온 건지 알 수 없었다. 귀신과 다를 바 없었다. 잘리스는 “누구세요?” 라며 불만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남자는 “황금십이간지의 사자.” 라며 답했다. “네?” 잘리스는 황금십이간지의 존재를 몰랐기에 그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사자는 십이간지중 제일 특별한 인재이다. 전갈처럼 살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수처럼 매복해서 죽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쌍둥이, 처녀처럼 뛰어난 전투능력, 게다가 황소처럼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더욱 아니였다. 그의 특출난 능력은 ‘속도’였다. 귀신처럼 어떤 순간이든 빠르게 도착할 수 있으며, 이동속도에서나 전투속도도 다른 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운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 강책이라 할지라도 속도방면에서는 사자를 이기지 못한다. 천하의 무공은 굳건하여 깨지지 않는 것이 아닌, 빠르기에 무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사자는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강책이 이번에 사자를 데리고 온 것은 그의 속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해결하러 온 것이다. 잘리스는 “당신이 사자인지, 이인지 몰라요. 여긴 저희가 잡은 방이니까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그리고 그 음료수 내려놓으세요!” 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가 잡고 있는 음료수는 이 계획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였기에 더욱 초조했다. 사자는 잘리스를 보며 담담하게 물었다.“왜, 이 음료수를 좋아하나? 그렇게 마시고 싶은 거야?” 잘리스는 당황했다.“내,내,내가 마시고 싶은 게 아니라 너가 지금 도둑질을 하고 있잖아! 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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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570화

    이번은 강책에게 있어 수확이 컸다. KTV사건으로도 기뻤지만 석문병에게 복수한 것이 제일 통쾌했다. 신온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환호성을 질렀다. 석문병에게 꾸준하게 ‘괴롭힘’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속이 다 후련했다. 나쁜 짓을 하면 언제가는 나쁜 결과가 따르게 되있다. 세사람은 홀가분하게 KTV를 떠났다. 신자민은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정말 드문 경험을 했어. 석문병을 도발해서 가짜 물건을 사게 하고, 우리는 편작신침을 얻고, 마지막으로 간장까지 얻었지 않나? 죽기 전에 이런 귀한 광경을 볼 줄이야. 게다가 잘리스의 연기까지 보게 되다니, 아주 통쾌하구만! 석문병 저 놈 지금쯤 쓰레기라는 별명이 평생토록 쫓아다닐거야. 석가집안에 큰 망신덩어리겠네.” 밖으로 나가자 어두컴컴해진 하늘이 보였다. 차에 올라타려고 하는 순간 점잖은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갔다.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고 신사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머리는 왁스로 인해 반짝반짝 빛나고 마치 영화에 나오는 부잣집 소년처럼 보였다. 남자는 강책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십니까. 저는 요항이라고 합니다. 현재 고문변호사입니다. 방금 전에 거액을 주시고 경매를 하시는 모습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무례를 무릎쓰고 여쭤봅니다.” 선한 말투였지만 강책은 요항의 그런 모습에서 단숨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요항은 흔들리는 눈빛을 하고 있었으며, 몸에서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한 기를 풍겼다. 오랫동안 그러한 환경에서 지냈어야만 풍길 수 있는 기세였다. 위험한 사람이 분명했다. 게다가 요항이 강책에게 말을 건넬 때, 주변에서 부자들의 두려움, 비웃음 등등 여러가지 시선이 쏟아졌다. 눈치가 빠른 강책은 그 시선의 의미는 곧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항한테서 피해를 입는다니? 이 모든 판단은 순식간에 완성이 됐으며, 강책은 아무렇지 않은 듯 요항의 악수를 받았다.“안녕하세요. 강책이라고 합니다. 현재 의사로 일하고

  • 자유로운 군신   제 571화

    그들이 모두 떠나자, 두 대의 승합 차가 그 뒤를 따랐다.속 사정을 잘 아는 부자 한 명이 그 광경을 보자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쯧쯧, '부자 사냥꾼' 눈에 들다니, 강책이라는 젊은이는 이제 죽은 목숨이군."옆에서 지나치던 한 부자는 그 말을 듣고는 물었다."무슨 말이죠? 부자 사냥꾼이라니?""모르시는군요, 방금 양복을 입은 젊은이는 요항이라고, 남성에서 유명한 부자 사냥꾼이죠. 경매장에 항상 나타나는데, 경매품이 아닌 부자들을 노립니다.""그게 무슨 뜻이죠?""그러니까, 돈도 많고 경계심 없는 부자들을 목표로 삼는다는 거죠. 그 사람들이 수운천의 세력 범위에서 벗어나면 손을 써서 그들의 돈과 경매품을 빼앗고, 심하면 사람까지 죽입니다! 수단이 매우 잔인하기로 유명하죠.""그런 잔인한 일이 있다고요?""당신을 속여서 뭐 합니까? 남성에서 그는 이미 악명이 높아요. 강책은 경매장에서 물건을 아주 많이 사들였고, 여자와 노인까지 옆에 있으면서 경호원은 한 명도 없었으니,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 할 수 있죠. 휴휴, 이래서 사람은 얌전히 있어야 돼, 안 그러면 사냥꾼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니까요."그들의 대화는 다른 사람들의 귀에까지 들어갔다.모두가 강책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물론 그 상황을 흥미롭게 여기며 남의 재앙을 즐겁게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지금까지 부자 사냥꾼이 노렸던 먹잇감들은 단 한 번도 탈출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지금으로서는 돈으로 목숨만은 구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이다."그런데, 강책은 이미 더 큰일 난 것 같군. 그 사람 곁에 있던 여자친구인지 부인이지 모르는 그 여자가 그렇게 예쁘게 생겼으니. 어휴, 분명 요항이 눈독을 들일 거야.""요항은 여자한테 더 잔인하고 변태나 다름없어서, 남편 앞에서 여자를 괴롭히는 걸 좋아하니, 정말 파렴치한이 따로 없어요.""이렇게 말하고 나니, 강책과 그 옆에 있는 여자의 목숨은 부지하기 어렵겠군!"사람들의 열띤 토론은 당연히 강책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

  • 자유로운 군신   제 572화

    사람들은 일제히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종업원이 메뉴판을 들고 왔고,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강책의 얼굴을 보자 몸을 부르르 떨며 손에 들고 있던 메뉴판까지 땅에 떨어트렸다.요항은 불만인 듯 말을 꺼냈다."여기 종업원은 왜 이렇게 덜렁대는 거지?"그러자 강책은 괜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그는 직접 허리를 굽혀 메뉴판을 주우며 종업원에게 말했다."여기 메뉴는 그대로죠?"그대로라니? 어떤 게 말이지?종업원은 머리가 굳어버렸고, 강책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가 없었다.자신을 한 번 죽이는 것도 모자라 또 다시 싸움을 걸겠다는 건가?그는 전전긍긍하며 말했다."저희 집 요리는 가격을 명시하고, 절대 속이지 않고......"종업원은 그들이 이미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히 고쳤기 때문에 절대로 강책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강책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듯하며 말을 꺼냈다."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건 당신들의 변함없는 스타일인데요. 이번에 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고, 만약 원래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하지 못합니다!"새로운 친구? 원래의 서비스?종업원은 단번에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깨달았고, 그는 이 업계에서 여러 해 동안 뒹굴며 살아왔는데 이런 수법은 당연 잘 알고 있었다.사실 그도 강책이 왜 다시 자신의 식당에 와서 밥을 먹는지 의아했지만, 이제서야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었다.알고 보니 새 친구를 사귀어야 했던 것이다.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나니 종업원의 의심은 단번에 풀리며 긴장감은 사라졌다.그는 단호하게 말했다."손님 안심하십시오, 저희 가게 서비스는 변함없이 손님을 만족시킬 것을 보장합니다.""네, 그럼 됩니다."강책은 메뉴판을 펼쳐 보였다."뭘 먹을까요?"그러자 요항은 허허 웃고, 가슴을 두들기며 말했다."강 선생님 양껏 주문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사겠습니다.""네? 그래도 되는 겁니까?""안 될게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이 고장 사람이니 마땅히 주인 노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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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요항은 손을 꼿꼿이 세우고, 매우 곤란한 듯 고개를 돌려 종업원을 바라보았다.“어떻게 4억 5천이 될 수가 있지? 내가 뭘 먹은 겁니까?”“당신 가게 부추는 금으로 만든 겁니까, 아니면 콩나물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겁니까? 그리고 아무리 금이나 다이아몬드라도 이렇게 비싼 건 없어요.”“지금 누구를 속이려 드는 거예요?”요항이 보기에 이번 식사는 기껏해야 4만 원을 넘기지 않았고, 제일 비싼 음식은 그래 봤자 7천 원 정도였다.부추 숙주볶음은 4천 원 정도에, 고기 샐러리 볶음은 5천 원 밖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모든 음식을 합쳐도 절대 4만 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었다.하지만 종업원이 갑자기 4억 5천을 지불하라고 하니, 만우절이 일찍 온 건가? 이게 무슨 터무니없는 농담이지?신온 또한 미간을 찌푸렸다.이 식당은 기억력이 없는 건가? 지난번에 그렇게 맞고도 여전히 바가지를 씌우려 하다니, 게다가 이번은 저번보다 정도가 더욱 심했다.그녀가 막 몇 마디를 하려고 할 때, 강책이 한발 앞서 말을 꺼냈고, 그가 한 말은 신온을 어리둥절하게 했다.강책은 웃으며 요항에게 말했다.“요 선생님, 당황하지 마세요. 여기 식당은 원래 이렇습니다.”원래 이렇다니?요항은 매우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강 선생님, 농담 그만하세요. 저희가 먹은 식사가 어떻게 4억 5천이 나올 수 있단 말입니까?”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이 집 메뉴판을 보세요, 예를 들면 이 밥은 한 개에 천 원입니다.”요항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게 뭐가 문제죠? 저희는 네 명이니 네 개를 시켰고, 다 합해서 4천 원 밖에 되지 않는걸요.”그러자 종업원은 웃으며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했다.“선생님, 계산이 틀렸어요.”“어디가 틀렸단 거죠?”“당신들은 밥 네 공기를 먹은 거지, 밥 네 개를 먹은 게 아닙니다.”요항은 당최 알아들을 수 없었다.“그게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겁니까?”종업원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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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책은 술을 한 모금 들이켜고는 빙그레 웃으며 요항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이 가게의 이런 서비스가 참 마음에 들어요. 아주 독특하지 않나요, 매번 여기에 올 때마다저한테 특별한 즐거움을 주죠. 이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이기도 해요, 아마도 이게 바로 남성의 특성이지 않을까요?”요항은 그의 말을 듣자 더욱 어이가 없어졌다.바가지를 씌우는 가게를 특색 있다고 치부하다니.확실히 특색이 있기는 했다, 남성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가게는 없을 것이다.소금을 한 알씩 계산을 하지를 않나, 하하, 정말 세상은 매우 넓고, 오늘도 견문이 넓어졌구나.요항은 속으로 강책을 매우 경멸했다.그는 속으로 이 사람은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아니면 부자들은 이렇게 돈을 낭비하는 걸 좋아하는 것인지 온갖 생각을 했다.그러자 강책이 그에게 물었다.“요 선생님, 조금 난처하신 것 같군요. 아니면 이 식사는 제가 계산을 하도록 할까요?”“아니요, 아니요, 그렇게 하면 안 되죠!”당연히 안 된다!만약 강책이 돈을 낸다면, 이 친구 관계는 깨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강책을 잡을 기회가 없지 않은가?자신과 강책 사이의 ‘우호 관계’를 계속 공고히 하기 위해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허세를 부릴 수밖에 없었다.그는 매섭게 종업원을 노려보며 달갑지 않게 카드를 꺼냈다.“카드로 계산할게요!”“네, 카드 받았습니다.”종업원은 재빨리 카드를 건네받고는 카드를 긁은 뒤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라고 말했다.요항은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며, 속으로는 욕을 퍼부었다.이때 강책은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셨고, 모든 것이 그와 아무 상관이 없는 듯했다.옆에 있던 신온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거면 그 사람과 잘 지내야 하는데 강책이 일부러 상대를 시험하는 것인가 생각했다.신온의 마음은 의혹으로 가득 차 있었고, 순수하고 선량한 그녀는 요항의 계략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며 그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고만 순진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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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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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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