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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화

강책의 표정은 여전히 호수처럼 잔잔했고,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는 조용히 무대 쪽을 바라보며 정계산에게 말했다.

“아버님, 집중하세요. 능요가 곧 아버님을 위해 노래를 들려드릴 겁니다.”

일이 이렇게까지 흘렀는데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정계산은 순간 강책의 ‘인품’에 회의감을 품었고, 이러한 사람에게 자신의 딸을 맡겨도 되는지 의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강책을 다시 쳐다보고 싶지 않아 무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때, 수많은 인파를 뚫고 능요가 무대 위로 올라왔고, 치마를 살짝 정리한 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달콤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Hello,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의 귀요미, 능요예요.”

그녀가 소개를 마치자마자 무대 아래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능요, 사랑해요~~”

“진짜 능요야, 내가 능요를 실물로 볼 줄이야,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하늘이시여, 땅이시여, 저 아름다운 여신님께서 직접 강림을 하시다니요?!”

몹시 흥분한 무대 아래 관중들을 본 능요는 손을 입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어서, 그녀가 마이크를 들어 말했다.

“오늘 제가 여기 온 이유는, 한 노신사 분께 나성하 선생님께서 저를 위해 써주신 ‘행복은 사실 가지고 있었어’라는 곡을 불러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곡은 아직 정식 발매 전이고, 저도 오늘 처음 대중분들 앞에서 부르는 곡이니 많이 좋아해 주세요.”

무대 아래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능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횡재인데, 그녀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다니?

사실 많은 사람들이 능요를 배우로만 알고 있고, 그녀가 노래도 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능요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왕지영은 무엇인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어떻게……

어떻게 일이 강책이 말한 대로 흘러가는 것 같지? 설마……

왕지영은 더 이상 끔찍한 생각을 하기도 싫은 듯 제발 강책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기를 속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사람 일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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