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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3화

더 이상 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는 오늘 이렇게 큰 망신을 당해 놓았으니 이후에 다시는 정계산과 같이 밥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었다.

“저는 배가 불렀으니 이만 가볼게요, 내일 회사에서 뵙죠.”

왕지영이 싸늘한 어투로 말했고, 정계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그래, 내일 회사에서 보지.”

왕지영은 왕봉아, 서총과 함께 잿빛 얼굴을 한 채 레스토랑을 떠났고, 그들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가득 차서 금방이라고 화가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왕지영은 몇 년 동안 오늘처럼 이렇게 완벽하게 패배한 적이 없었다.

오늘은 특히나 화교 사위까지 데려와 지원 사격을 요청했는데도 참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슬퍼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뻐하는 사람도 있는 법, 정계산은 오늘 꽤나 만족스러웠다.

그는 왕지영와 여러 해 동안 기싸움을 해왔지만 오늘 이 싸움에서 이긴 것이 가장 통쾌했다!

그는 강책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건넸다.

“책아, 내가 널 정말 잘못 생각했구나.”

“네가 나를 위해 능요를 초대해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했을 때, 나는 몇 번이나 널 믿지 않고 또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 주다니, 너를 믿지 않은 내 잘못이다.”

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이런 일은 누구도 한 번에 믿지 못할 거니까요.”

“참, 내가 아직 너에게 물어보지 않은 게 있는데, 어떻게 능요 씨와는 아는 사이인 거니?”

정계산이 궁금한 듯 물었고, 강책은 마음대로 지어내어 말했다.

“제가 침몽 하이테크의 임원을 맡고 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능요가 우리 회사에 와서 최신 제품을 한 개 구매했는데, 제가 전 과정을 그녀와 함께 했고, 꼼꼼하게 분석하고 잘 골라드려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준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고요.”

“그렇군.”

이때, 정몽연은 갑자기 한 가지 일이 떠오른 듯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네 말대로라면, 어제 네가 늦게 들어온 이유가 능요랑 같이 있다고 해서였는데, 이것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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