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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4화

정몽연은 레스토랑을 나선 뒤, 빨리 걷지 않고 오히려 걸음을 천천히 했다.

두 걸음을 걸으면 한 번 멈추는 것을 반복하며 이따금 뒤돌아 보며 강책이 자신을 따라오는지 확인까지 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텅 비어 있어 사람의 흔적은 하나도 없었고, 그녀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강책 이 나쁜 놈.”

“능요랑 잘 먹고 잘 살라지, 난 널 쳐다도 안 볼거야!”

그녀는 몸을 돌려 가려고 하기가 무섭게 또다시 몇 걸음 못가 뒤를 돌아보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때, 강책은 정계산에게 떠밀려 급하게 뛰어나왔고, 정몽연의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몽연아!”

화가 잔뜩 나 있던 정몽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눈 깜짝할 사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또 일부러 화난 척하며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지만, 그녀의 걸음걸이는 느려지며 강책이 빨리 그녀를 따라잡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셋.”

“둘.”

“하나.”

와다다,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고, 강책은 정몽연의 뒤까지 온 뒤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몽연아, 화내지 마, 사실 난 능요랑 아무런 관계도 아니야.”

“흥! 네가 그 사람이랑 무슨 관계인지 그걸 왜 나한테 알려주는 건데? 난 너 상대하기 싫어.”

“저기……몽연아, 네가 오해했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능요는 대스타야, 나는 그저 평범한 직원일 뿐이고, 그러니 그 사람이 또 어떻게 내가 눈에 들어오겠어?”

정몽연은 말대꾸도 않고 꿋꿋이 앞으로 걸어 나갔다.

강책은 멍해졌다, 분명 잘 설명하지 않았던가? 왜 또다시 떠나려고 하는 거지?

그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위풍당당했던 서경의 수라전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한 여자를 가지고 어찌할 도리가 없다니, 그는 다급해 죽을 지경이었다.

정몽연은 두 걸음을 내딛고 뒤돌아보니 강책이 자신의 귀와 뺨을 긁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고,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해서 더 이상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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