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76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속도를 높였고, 눈 깜짝할 사이에 GTR 뒤로 따라붙었다.

속도가 빨랐지만 강책의 차 모는 스킬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고, 차 안은 매우 평온했다.

정몽연은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강책의 운전 실력이 언제부터 이렇게 뛰어난 거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뛰어났는데 자신이 이때까지 몰랐던 것일까.

GTR 차 안.

헤어밴드 남은 차를 열심히 몰던 중 백미러를 통해 포르쉐가 쫓아오는 것을 발견했다.

옆에 앉아 있던 주근깨 남이 웃으며 말했다.

“셋째 형, 저 사람들이 따라오네.”

그러자 헤어밴드 남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무슨 자신감으로?”

가속페달을 밟고 순식간에 질주한 GTR은 곧바로 포르쉐를 따돌렸고, 성능에서는 강책의 포르쉐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러니 직선 가속에서 포르쉐는 많이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정몽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책아, 됐어. 우린 성능으로 봐서도 저 차는 못 따라가.”

하지만 강책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잘 앉아있어, 코너 진입한다.”

말이 끝나자 강책은 재빨리 핸들을 잡아당겨 매끄럽게 코너로 진입했고, GTR을 코너에서 따라잡았다.

GTR은 직진 가속에 강했지만 커브길이 많은 곳에 도달하면 매우 난처해진다,.

방금 커브길을 하나 지나자, 또 다시 코너가 나왔다.

어렵사리 두 개의 코너를 통과했는데 연속으로 세 번째 코너라니, 헤어밴드 남은 당황해하며 프로 드라이버임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노면에서는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빠른 속도로 달릴 시 차가 도로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바로 뒤에 있던 포르쉐가 쫓아오더니 세 개의 코너가 두 차의 간격을 완전히 좁혀버렸다.

가장 무서운 것은 강책은 조금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여전히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것이었고, 세 번째 코너에 들어서도 그의 속도는 여전히 빨랐다.

헤어밴드 남은 넋이 나간 얼굴을 하며 말했다.

“저 사람 미쳤나? 이렇게 빨리 달려서 어떻게 코너를 돌려고? 목숨이 두 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77화

    ”응, 드리프트야. 이런 곳에서도 전에 없던 고수를 만나게 될 줄이야.”주근깨 남은 손에 든 콜라병을 바라보며 말했다.“근데 그 남자가 누군지도 모르네.”“이런 기술을 가졌다면 분명 프로 드라이버야. 강남시, 정말 쉽지 않네, 첫날부터 이렇게 패배하다니. 우선은 돌아가서 이 일을 형님에게 알리고, 포르쉐 차주를 꼭 찾아내야 해. 그런 훌륭한 인재가 합류하면 올해 우승 희망이 더 커질 거야.”헤어밴드 남은 GTR을 몰고 사라졌다.하지만 아무도 눈치 재지 못한 것은, 뒤쪽에 짙은 검은색 쿠페가 따라왔다는 점이다.차 안에는 남녀 각각 한 명씩 있었고, 여자는 손에 카메라를 들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스피드 레이싱팀 사진을 몇 장 몰래 찍어서 뉴스를 보내려고 했는데 이런 경이로운 장면을 찍다니.”“스피드 팀의 셋째, 팀의 두 번째 에이스인 열염호가 이름 모를 포르쉐에게 추월당하다니.”“하하, 내일 헤드라인은 이미 나왔어!”한 편, 포르쉐 차 안.강책은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이 느긋하게 차를 몰았고, 정몽연은 멍한 눈으로 앞을 바라보며 머리는 텅 빈 것 같은 느낌이었다.방금 전 무슨 일을 겪은 거지?그녀는 차가 곧 차도를 벗어나려고 하는 순간 ‘끽’소리와 함께 바퀴가 지면에 닿아 귀를 찌르는 듯한 소리를 낸 것만 들었고, 곧이어 차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도 모르게 코너로 안전하게 진입했다.강책은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그녀는 차에 동승해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정몽연은 차가 멈출 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몽연아? 집에 도착했어, 이제 내려도 돼.”“응? 응.”정몽연은 강책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갔고, 장모 소청은 딸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강책아, 몽연이 왜 저러니?”“괜찮아요, 어머니. 몽연이가 오늘 바람을 쐤더니 몸이 좀 불편한가 봐요.”“웁!”강책이 말을 마치자 정몽연은 토를 하기 시작했고, 소청은 다급하게 말했다.“아이고, 아가야, 무슨

  • 자유로운 군신   제 278화

    다음날 아침.강책은 정몽연을 본사 건물로 데려다주고 차를 공터에 세웠다.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정봉성이 잔뜩 화가 난 채로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정몽연, 누가 너보고 내 차를 몰라고 했어?!”정봉성이 화를 내며 물었다.“내 차가 수리 중이라서 잠시만 빌렸어. 걱정하지 마, 오늘은 안 몰 거니까.”정몽연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빌려? 나한테 말도 없이! 이건 도둑질이야!”정봉성은 자신의 차를 한 번 훑어보더니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아이고, 아이고, 내 차가 왜 이렇게 더러워진 거야?”정몽연은 재빨리 강책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정봉성은 아직 차가 더러워진 것에 난처해하고 있었고, 고개를 돌리자 정몽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정몽연아, 내 차 물어내!”그가 노발대발할 때 안경을 쓴 여기자가 다가왔고, 그 옆에는 카메라를 메고 있는 건장한 남자가 뒤따랐다.“실례합니다, 혹시 이 포르쉐 차주이신가요?”정봉성은 고개를 돌려 한 번 보더니 물었다.“그쪽은?”“저는 성림이라고 하고요, ‘스피드레이싱 잡지’의 기자입니다. 어제저녁 스피드 팀과의 대결을 보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당신의 실력에 매우 감명을 받아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스피드 팀? 인터뷰?정봉성은 어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몽연에게 차를 빼앗겼을 때 자신의 포르쉐로 프로 레이서와 대결을 펼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사람을 잘못 보신 거 같은데요?정봉성이 말했다.성림은 이러한 말을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휴대폰을 열어 사진 몇 장을 찾아서 보여 주었다.“선생님, 여기 저희가 어제저녁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일부러 실력을 감추려 들지 마세요.”“네? 한 번 봅시다.”정봉성은 사진을 몇 번을 쳐다보았고, 사진 속의 차는 정말 자신의 포르쉐였다.즉, 정몽연 혹은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차를 이용해 프로 레이서와 겨뤘다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 속 상황을 보면 대결에서 이겼다는 것이다.그는 기침

  • 자유로운 군신   제 279화

    보도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뉴스가 퍼지기 시작했다.조용하고, 민간의 레이싱 신, 전장의 프로 레이싱 선수.레이싱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였고, 레이싱에 관심이 없는 대중들조차도 이 레이싱 신의 실력에 탄복해 마지않았다.며칠째 여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꽃도 바치고, 사인도 해주며 심지어는 정봉성과 결혼하고 싶다 하는 열성팬까지 생겨났다.불과 며칠 사이 정봉성 세 글자가 붐을 일으키며 강남구에서 손꼽히는 레이싱 신이 되었고, 강남의 정 씨네 집안에 대단한 인물이 나왔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되었다!정봉성이 사람들에게서 받은 존경과 꽃들은 사람들의 많은 부러움을 샀다.이날.정몽연이 거실 소파에 앉아 정봉성에 대한 기사를 하나씩 훑었고,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결국 그녀는 휴대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이게 뭐야, 화나 죽겠어 아주!”“그날 차를 몰고 GTR을 이긴 건 분명 강책인데 왜 뜬금없이 정봉성이 된 거야?”“정봉성 운전 실력은 나보다 더 떨어지는데 왜 레이싱 신이 된 거야? 잡지를 운영하는 편집자들도 심의를 거치지 않은 건가?”“정말 화나 죽겠어!”강책은 레모네이드 한 잔을 들고 와 정몽연 앞에 섰다.“자, 화내지 말고 물 한 잔 마셔.”정몽연은 강책이 건넨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시더니, “윽, 시다.”라고 말을 내뱉었다.“너도 신맛을 아네?”강책이 웃으며 말했고, 정몽연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내가 너 대신해서 억울해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날 비꼬고 있는 거야?”“비꼬는 게 아니라, 화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왜 필요 없어? 네가 GTR을 이겼고, 프로 레이서를 이겼다는 걸 알아야 해. 존경과 꽃을 받았어야 할 사람은 너야. 정봉성은 아무런 력도 없는 주제에 허세를 부리고 있으니, 보기만 해도 역겨워.”그러자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붙잡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세상은 너무 공평해. 우린 정봉성의 차를 몰았으니 공로를 그에게 빼앗겨도 할 말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80화

    정 씨네 메인 회사, 오피스 빌딩, 회의실.정중은 회사의 주요 인원들과 미팅을 가지며 향후 한 달간의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고, 정몽연, 정봉성도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의논하던 중 한 여비서가 들어와 정중에게 말했다.“회장님, 밖에 자칭 ‘코브라’라는 남자가 둘째 도련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응? 코브라? 정봉성을 만나겠다고?정중이 정봉성에게 물었다.“언제 이런 얼통당토않은 사람들과 어울린 게야?”그러자 정봉성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뇨, 전 모르는 사람입니다.”“잘 들은 거 맞아요? 날 찾아왔다고?”그가 비서에게 물었다.“맞습니다, 일곱 여덟 명을 데리고 왔고, 무슨 ‘스피드 팀’의 멤버인 것 같습니다.”스피드 팀이라는 이름을 듣자, 정봉성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며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걸 예견했다.요 며칠 정중도 못된 손자가 웬일인지 갑자기 칭찬받는 민간의 레이싱 신이 되어 유명해진 사실을 알고 있었다.정중의 인식에서 정봉성의 운전 실력은 매우 개차반이었고, 레이싱 신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의문이었다.“스피드 팀은 전국 최고의 프로팀인데 그 사람들이 먼저 찾아와서 만나자고 한 이성 거절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네. 봉성아, 가서 만나보거라.”“네? 아……”정봉성의 낯빛이 어두워지며 마지못해 일어나 나갔다.다른 사람들도 회의할 마음이 사라져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했고, 특히나 정몽연은 정봉성이 어떻게 할지를 가장 궁금해했다.정중 또한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했다.그러자 회의는 곧바로 끝이 났고, 모두 일어나 자리를 떠나 홀까지 따라오자 코브라와 팀원들이 보였다.코브라는 말랐지만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특히나 그 눈동자는 한 번 마주치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정봉성은 그와 눈만 마주쳤는데도 고개를 돌려 다시는 그를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코브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눈앞에 있는 남자가 정말로 팀의 에이스인 열염호를 무너뜨린 사람인지 의심하기 시작

  • 자유로운 군신   제 281화

    오늘 은경사는 전설의 레이서에 도전하는 날이다. 반드시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정봉성은 자신이 프로 레이서와 비교가 안된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머리를 긁적였다. “저기, 제 생각에는 굳이…”은경사가 정봉성을 매섭게 노려보자 정봉성은 겁에 질려 침을 삼켰다. 은경사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정 선생님 손해 볼 게임은 안 하죠. 승패가 어떻든 개런티 1억 드릴게요. ‘1억?’‘승패 상관없이?’요즘 돈이 없는 정봉성은 솔깃했다. ‘일단 승낙하고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지 뭐, 어차피 상대는 프로 레이서이니까 져도 창피할 거 없어.’‘져도 1억을 받을 수 있으니 해볼 만하다!’정봉성이 불쌍하게 물었다. “정말 승패 상관없이 1억 주는 거예요?”은경사가 웃으며 손을 흔들자 누군가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계약서에 사인하세요. 승패 상관없이 1억을 드리겠습니다.”“제가 지면 당장 이곳을 떠나고 다시는 강남에 발 들이지 않을게요.”“하지만, 당신이 지면…”정봉성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제가 지면요?”“하하, 정 선생님이 강남 정가 집안사람이라 들었습니다. 만약 정 선생님이 지면 다른 건 필요 없고 정가 집안 간판 저에게 주면 돼요.” “그게…”정중이 정봉성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안돼! 조상 간판은 우리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명예야! 그걸 어떻게 뗄 수 있어! “은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지금 체면 생각하는 거예요? 정가 집안이 저희 스피드 팀을 처참히 짓밟았을 때 저희 체면은 생각 안 해봤어요?”은경사가 화제를 돌려 말했다. “어르신, 그리고 정봉성은 아마추어 레이서지만 기술이 그렇게 좋은데 어떻게 질 수 있어요?”정중이 화가 나 얼굴이 시뻘게졌다. “안돼, 네가 무슨 말을 해도 절대 승낙 못해!”은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프로 레이서도 이름뿐이에요. 정가 집안이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극도로 무서워하잖아요. 됐어요. 열염호, 가서 기자들한테 정가 집

  • 자유로운 군신   제 282화

    은경사가 말했다. “저는 할 말 다 했습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전화로 시간이랑 장소 알려주세요.” 은경사는 말을 마치고 떠났다. 정봉성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의 형편없는 운전 실력으로 프로 레이서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도망자가 될 수는 없다. 계약서에도 사인을 했고, 시합에서 지면 조상 가판도 떼야 한다. 어떡하면 좋을까?정중은 정봉성을 믿는 것 같았다. 정중이 정봉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봉성아, 힘내라. 할아버지 실망시키지 마. 은경사를 한 번 이겨봤으니 두 번도 이길 수 있어!”“감히 우리 정가 집안에 까불다니. 하하, 우리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줘!”“봉성아 힘내라. 할아버지는 이미 늙어서 너에게 이 자리를 물려줄 거다. 손자들 중에 문호가 너보다 낫지만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니 난 네가 더 중요하다.”“너는 제발 강책 그놈처럼 할아버지 화나게 하면 안 돼, 알았지?”정봉성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웃는 모습이 우는 모습보다 더 가관이었다. 정봉성은 자신의 운전 실력을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중이 자신을 중요시 여기니 솔직히 말하면 정중의 체면을 구기는 것 아닌가?절대 말할 수 없다. 정봉성은 할 수 없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그래. 이게 바로 내 손자다!”정중은 웃으며 자리를 떠나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났다. 정봉성은 회의실을 나가려는 정몽연의 팔을 황급히 잡아당겨 한쪽으로 데려갔다. “오빠, 뭐 하는 거야?”정봉성이 주위를 살피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말했다. “몽연아, 이번에 무조건 나 좀 도와줘!”정몽연은 웃으며 일부러 물었다. “무슨 말이야? 무슨 말 인지 잘 모르겠어.”“야, 너 뭘 숨기는 거야? 저번에 내 차 빌려서 스피드 팀하고 시합한 거 내가 아니라 너잖아! 내 운전 실력으로 은경사 못 이기는 너도 알잖아.”정몽연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제야

  • 자유로운 군신   제 283화

    “아, 나는 다시 회의 가봐야 하는데…”“에이, 회의는 무슨 회의? 어차피 그 노인네 뜻대로 하는 거 아니야? 우선 내 일 먼저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지!”정몽연은 정봉성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라탔다. 명원 단지 33번지.정봉성의 차가 도착했다. 정몽연과 정봉성이 집으로 들어가자 소청이 있었다. “몽연아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어… 봉성이도 같이 왔네?”정봉성이 다급하게 물었다. “숙모, 강책이 집에 있어요?”“있는데, 아직 안 일어났어.”“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일어났어?” 정봉성이 정몽연을 떠밀며 말했다. “빨리 가서 좀 깨워.”정몽연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았다. 정몽연이 강책을 몸의 흔들며 말했다. “자는 척 그만해. 아침에 일어났는데 왜 정봉성 오니까 자는 척해?”강책이 웃음을 터트렸다. “누가 자는 척을 해?”“졸려서 좀 자려고 한 거야.”정몽연이 강책에게 물었다. “정봉성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일어날 거야 말 거야?”강책이 차갑게 말했다. “안 일어나. 안 볼 거야.” “어?”“네가 정봉성한테 말해. 왜 찾아온 지 알지만 자신이 한 일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니 본인이 저지른 일은 알아서 해결하라고, 못 도와준다고.”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방에서 나와 정봉성에게 강책의 말을 전했다. 정봉성은 화가 치밀어 올라 곧장 방으로 들어가 소리쳤다. “강책, 적당히 해!”강책이 눈을 감고 하품을 하며 말했다. “몽연아 무슨 일이야? 대낮부터 무슨 개가 짖어?”정봉성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정봉성은 강책을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부탁할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참았다. 정봉성이 화를 참으며 말했다. “강책아, 요즘 내가 기분 나쁘게 한 거 알아. 내가 네 노력을 가로채서 미안해. 잘못했어, 하지만 너도 이대로 내가 죽는 꼴 보고만 있으면 안 되지, 내가 모욕당하는 건 상관없지만 정가 집안의 간판을 뺏으려고 해! 그건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명예야

  • 자유로운 군신   제 284화

    정봉성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당황한 듯 헛기침을 했다. “강책, 너 방금 뭐라고 했어?”강책이 이불을 당기며 말했다. “할아버지한테 직접 와서 얘기하라고.”정봉성이 분노하며 말했다. “강책, 너 정말 배짱도 좋다! 할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오라고? 하하, 너 정말 안 되겠네? 오늘 내가 너 가만 안 둬!”정봉성이 강책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강책이 침대 옆에 있던 은경사를 들어 올렸다. 은경사는 정봉성의 무릎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강책이 뻔뻔스럽게 말했다. “에이, 무릎을 왜 꿇어요? 이런 거 안 통해요.”“강책, 내가 무릎 꿇긴 개뿔!”정몽연이 정봉성을 끌고 나왔다. 두 사람이 거실로 왔다. “몽연아, 이거 놔, 오늘 강책한테 확실히 말할 거야!”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빠, 소용없어. 강책이 성격 알잖아, 절대 마음의 변화 없어. 정말 강책이 도움이 필요하면 할아버지 모시고 와. 아니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그게…”정봉성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지 않으면 시합에서 분명히 질 것이고 집안 간판도 없어져 정가 집안 천하의 인이 된다!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 모시고 와야 할까?“그래, 좋아.”“알겠어!”“강책, 내가 졌다 졌어!”정봉성이 할아버지를 모시러 갔다. 결과가 어떻든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리는 것이 낫다. 다른 한편, 정몽연은 침실로 들어가 방문에 기대어 강책에게 말했다. “됐어, 정봉성 갔어. 이제 일어날래?”강책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웃었다. 정몽연이 강책을 꾸짖으며 말했다. “강책, 너 이번에 좀 심한 거 알지?”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심해? 하하. 할아버지가 너를 여자라고 어떻게 무시했는지 잊었어? 너희 아버지에게 큰 빚을 지고 모를 척했는지 있었어? 우리에게 못된 짓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이 정도 대가는 치러야 하지 않겠어?”정몽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에 대한 정몽연의 한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정몽연은 말할 것도 없

최신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