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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5화

”그래.”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했고, 정몽연이 차 문을 열고 차에 타려 하자 강책이 망설였다.

그는 한참을 차를 바라보다가 이내 물었다.

“이 차 포르쉐 아니야? 몽연아, 언제 새 차를 샀어?”

“내 차 고장 난 거 잊었어? 아직 수리 중이야, 이 차는 내 둘째 오빠 꺼고. 오빠가 요 며칠 집에서 놀고 있고 차를 계속 회사에 두고 있어서 내가 잠시 빌린 거야.”

“아, 정풍성 차였구나?”

“맞아, 빨리 차에 타.”

강책은 술을 마신 탓에 운전을 할 수가 없어 조수석에 올랐고, 정몽연이 차를 몰았다.

정몽연은 차를 몰아 넓은 도로를 질주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중반을 지나자, 그녀는 약간 더위를 느껴 창문을 열었고, 운전을 하면서 바람을 쐬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불쾌해졌다.

이때 은백색의 GTR 한 대가 그녀의 차 뒤에 따라붙었고, 양방향 도로인 데다 가운데에 중앙선이 나 있었기 때문에 뒤에 있던 GTR이 추월을 하려 했지만 정몽연은 비켜줄 수 없었다.

그러자 상대방이 경적을 네다섯 번 울렸다.

정몽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뒤에 차 무슨 일이야? 이렇게 야심한 밤에 빨리 달려서 뭐 하려고? 더군다나 추월할 수도 없는 도론데.”

그녀가 말을 하고 있던 도중, 경악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GTR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한 뒤 힘차게 달려와 역주행 도로를 따라 정몽연의 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맞은편 차에는 겉보기에도 아주 젊은 남자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운전자는 헤어밴드를 하고 늘씬한 몸매를 지녔고, 조수석에는 초라한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남자였다.

주근깨 남자는 고개를 들어 손에 든 콜라를 원샷 한 뒤, 고개를 돌려 차를 사이에 두고 정몽연에게 소리쳤다.

“어이, 운전 똑바로 못해? 무슨 굼벵이도 아니고, 뭘 그렇게 느리게 달려? 퉤.”

그가 말을 마치자, 콜라병을 차창 밖으로 던지자 정몽연의 차 안으로 골인했고, 그 콜라병은 정몽연의 얼굴을 한 대 때렸다.

그 후 주근깨 남은 정몽연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헤어밴드남이 가속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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