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뉴스가 퍼지기 시작했다.조용하고, 민간의 레이싱 신, 전장의 프로 레이싱 선수.레이싱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였고, 레이싱에 관심이 없는 대중들조차도 이 레이싱 신의 실력에 탄복해 마지않았다.며칠째 여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꽃도 바치고, 사인도 해주며 심지어는 정봉성과 결혼하고 싶다 하는 열성팬까지 생겨났다.불과 며칠 사이 정봉성 세 글자가 붐을 일으키며 강남구에서 손꼽히는 레이싱 신이 되었고, 강남의 정 씨네 집안에 대단한 인물이 나왔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되었다!정봉성이 사람들에게서 받은 존경과 꽃들은 사람들의 많은 부러움을 샀다.이날.정몽연이 거실 소파에 앉아 정봉성에 대한 기사를 하나씩 훑었고,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결국 그녀는 휴대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이게 뭐야, 화나 죽겠어 아주!”“그날 차를 몰고 GTR을 이긴 건 분명 강책인데 왜 뜬금없이 정봉성이 된 거야?”“정봉성 운전 실력은 나보다 더 떨어지는데 왜 레이싱 신이 된 거야? 잡지를 운영하는 편집자들도 심의를 거치지 않은 건가?”“정말 화나 죽겠어!”강책은 레모네이드 한 잔을 들고 와 정몽연 앞에 섰다.“자, 화내지 말고 물 한 잔 마셔.”정몽연은 강책이 건넨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시더니, “윽, 시다.”라고 말을 내뱉었다.“너도 신맛을 아네?”강책이 웃으며 말했고, 정몽연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내가 너 대신해서 억울해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날 비꼬고 있는 거야?”“비꼬는 게 아니라, 화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왜 필요 없어? 네가 GTR을 이겼고, 프로 레이서를 이겼다는 걸 알아야 해. 존경과 꽃을 받았어야 할 사람은 너야. 정봉성은 아무런 력도 없는 주제에 허세를 부리고 있으니, 보기만 해도 역겨워.”그러자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붙잡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세상은 너무 공평해. 우린 정봉성의 차를 몰았으니 공로를 그에게 빼앗겨도 할 말이
정 씨네 메인 회사, 오피스 빌딩, 회의실.정중은 회사의 주요 인원들과 미팅을 가지며 향후 한 달간의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고, 정몽연, 정봉성도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의논하던 중 한 여비서가 들어와 정중에게 말했다.“회장님, 밖에 자칭 ‘코브라’라는 남자가 둘째 도련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응? 코브라? 정봉성을 만나겠다고?정중이 정봉성에게 물었다.“언제 이런 얼통당토않은 사람들과 어울린 게야?”그러자 정봉성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뇨, 전 모르는 사람입니다.”“잘 들은 거 맞아요? 날 찾아왔다고?”그가 비서에게 물었다.“맞습니다, 일곱 여덟 명을 데리고 왔고, 무슨 ‘스피드 팀’의 멤버인 것 같습니다.”스피드 팀이라는 이름을 듣자, 정봉성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며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걸 예견했다.요 며칠 정중도 못된 손자가 웬일인지 갑자기 칭찬받는 민간의 레이싱 신이 되어 유명해진 사실을 알고 있었다.정중의 인식에서 정봉성의 운전 실력은 매우 개차반이었고, 레이싱 신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의문이었다.“스피드 팀은 전국 최고의 프로팀인데 그 사람들이 먼저 찾아와서 만나자고 한 이성 거절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네. 봉성아, 가서 만나보거라.”“네? 아……”정봉성의 낯빛이 어두워지며 마지못해 일어나 나갔다.다른 사람들도 회의할 마음이 사라져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했고, 특히나 정몽연은 정봉성이 어떻게 할지를 가장 궁금해했다.정중 또한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했다.그러자 회의는 곧바로 끝이 났고, 모두 일어나 자리를 떠나 홀까지 따라오자 코브라와 팀원들이 보였다.코브라는 말랐지만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특히나 그 눈동자는 한 번 마주치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정봉성은 그와 눈만 마주쳤는데도 고개를 돌려 다시는 그를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코브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눈앞에 있는 남자가 정말로 팀의 에이스인 열염호를 무너뜨린 사람인지 의심하기 시작
오늘 은경사는 전설의 레이서에 도전하는 날이다. 반드시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정봉성은 자신이 프로 레이서와 비교가 안된다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머리를 긁적였다. “저기, 제 생각에는 굳이…”은경사가 정봉성을 매섭게 노려보자 정봉성은 겁에 질려 침을 삼켰다. 은경사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정 선생님 손해 볼 게임은 안 하죠. 승패가 어떻든 개런티 1억 드릴게요. ‘1억?’‘승패 상관없이?’요즘 돈이 없는 정봉성은 솔깃했다. ‘일단 승낙하고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지 뭐, 어차피 상대는 프로 레이서이니까 져도 창피할 거 없어.’‘져도 1억을 받을 수 있으니 해볼 만하다!’정봉성이 불쌍하게 물었다. “정말 승패 상관없이 1억 주는 거예요?”은경사가 웃으며 손을 흔들자 누군가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계약서에 사인하세요. 승패 상관없이 1억을 드리겠습니다.”“제가 지면 당장 이곳을 떠나고 다시는 강남에 발 들이지 않을게요.”“하지만, 당신이 지면…”정봉성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제가 지면요?”“하하, 정 선생님이 강남 정가 집안사람이라 들었습니다. 만약 정 선생님이 지면 다른 건 필요 없고 정가 집안 간판 저에게 주면 돼요.” “그게…”정중이 정봉성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안돼! 조상 간판은 우리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명예야! 그걸 어떻게 뗄 수 있어! “은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지금 체면 생각하는 거예요? 정가 집안이 저희 스피드 팀을 처참히 짓밟았을 때 저희 체면은 생각 안 해봤어요?”은경사가 화제를 돌려 말했다. “어르신, 그리고 정봉성은 아마추어 레이서지만 기술이 그렇게 좋은데 어떻게 질 수 있어요?”정중이 화가 나 얼굴이 시뻘게졌다. “안돼, 네가 무슨 말을 해도 절대 승낙 못해!”은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프로 레이서도 이름뿐이에요. 정가 집안이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극도로 무서워하잖아요. 됐어요. 열염호, 가서 기자들한테 정가 집
은경사가 말했다. “저는 할 말 다 했습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전화로 시간이랑 장소 알려주세요.” 은경사는 말을 마치고 떠났다. 정봉성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의 형편없는 운전 실력으로 프로 레이서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도망자가 될 수는 없다. 계약서에도 사인을 했고, 시합에서 지면 조상 가판도 떼야 한다. 어떡하면 좋을까?정중은 정봉성을 믿는 것 같았다. 정중이 정봉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봉성아, 힘내라. 할아버지 실망시키지 마. 은경사를 한 번 이겨봤으니 두 번도 이길 수 있어!”“감히 우리 정가 집안에 까불다니. 하하, 우리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줘!”“봉성아 힘내라. 할아버지는 이미 늙어서 너에게 이 자리를 물려줄 거다. 손자들 중에 문호가 너보다 낫지만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니 난 네가 더 중요하다.”“너는 제발 강책 그놈처럼 할아버지 화나게 하면 안 돼, 알았지?”정봉성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웃는 모습이 우는 모습보다 더 가관이었다. 정봉성은 자신의 운전 실력을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중이 자신을 중요시 여기니 솔직히 말하면 정중의 체면을 구기는 것 아닌가?절대 말할 수 없다. 정봉성은 할 수 없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게요!”“그래. 이게 바로 내 손자다!”정중은 웃으며 자리를 떠나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났다. 정봉성은 회의실을 나가려는 정몽연의 팔을 황급히 잡아당겨 한쪽으로 데려갔다. “오빠, 뭐 하는 거야?”정봉성이 주위를 살피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말했다. “몽연아, 이번에 무조건 나 좀 도와줘!”정몽연은 웃으며 일부러 물었다. “무슨 말이야? 무슨 말 인지 잘 모르겠어.”“야, 너 뭘 숨기는 거야? 저번에 내 차 빌려서 스피드 팀하고 시합한 거 내가 아니라 너잖아! 내 운전 실력으로 은경사 못 이기는 너도 알잖아.”정몽연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제야
“아, 나는 다시 회의 가봐야 하는데…”“에이, 회의는 무슨 회의? 어차피 그 노인네 뜻대로 하는 거 아니야? 우선 내 일 먼저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지!”정몽연은 정봉성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라탔다. 명원 단지 33번지.정봉성의 차가 도착했다. 정몽연과 정봉성이 집으로 들어가자 소청이 있었다. “몽연아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어… 봉성이도 같이 왔네?”정봉성이 다급하게 물었다. “숙모, 강책이 집에 있어요?”“있는데, 아직 안 일어났어.”“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일어났어?” 정봉성이 정몽연을 떠밀며 말했다. “빨리 가서 좀 깨워.”정몽연 고개를 절레절레하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았다. 정몽연이 강책을 몸의 흔들며 말했다. “자는 척 그만해. 아침에 일어났는데 왜 정봉성 오니까 자는 척해?”강책이 웃음을 터트렸다. “누가 자는 척을 해?”“졸려서 좀 자려고 한 거야.”정몽연이 강책에게 물었다. “정봉성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일어날 거야 말 거야?”강책이 차갑게 말했다. “안 일어나. 안 볼 거야.” “어?”“네가 정봉성한테 말해. 왜 찾아온 지 알지만 자신이 한 일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니 본인이 저지른 일은 알아서 해결하라고, 못 도와준다고.”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방에서 나와 정봉성에게 강책의 말을 전했다. 정봉성은 화가 치밀어 올라 곧장 방으로 들어가 소리쳤다. “강책, 적당히 해!”강책이 눈을 감고 하품을 하며 말했다. “몽연아 무슨 일이야? 대낮부터 무슨 개가 짖어?”정봉성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정봉성은 강책을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부탁할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참았다. 정봉성이 화를 참으며 말했다. “강책아, 요즘 내가 기분 나쁘게 한 거 알아. 내가 네 노력을 가로채서 미안해. 잘못했어, 하지만 너도 이대로 내가 죽는 꼴 보고만 있으면 안 되지, 내가 모욕당하는 건 상관없지만 정가 집안의 간판을 뺏으려고 해! 그건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명예야
정봉성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당황한 듯 헛기침을 했다. “강책, 너 방금 뭐라고 했어?”강책이 이불을 당기며 말했다. “할아버지한테 직접 와서 얘기하라고.”정봉성이 분노하며 말했다. “강책, 너 정말 배짱도 좋다! 할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오라고? 하하, 너 정말 안 되겠네? 오늘 내가 너 가만 안 둬!”정봉성이 강책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강책이 침대 옆에 있던 은경사를 들어 올렸다. 은경사는 정봉성의 무릎에 부딪혀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강책이 뻔뻔스럽게 말했다. “에이, 무릎을 왜 꿇어요? 이런 거 안 통해요.”“강책, 내가 무릎 꿇긴 개뿔!”정몽연이 정봉성을 끌고 나왔다. 두 사람이 거실로 왔다. “몽연아, 이거 놔, 오늘 강책한테 확실히 말할 거야!”정몽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빠, 소용없어. 강책이 성격 알잖아, 절대 마음의 변화 없어. 정말 강책이 도움이 필요하면 할아버지 모시고 와. 아니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그게…”정봉성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지 않으면 시합에서 분명히 질 것이고 집안 간판도 없어져 정가 집안 천하의 인이 된다!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 모시고 와야 할까?“그래, 좋아.”“알겠어!”“강책, 내가 졌다 졌어!”정봉성이 할아버지를 모시러 갔다. 결과가 어떻든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리는 것이 낫다. 다른 한편, 정몽연은 침실로 들어가 방문에 기대어 강책에게 말했다. “됐어, 정봉성 갔어. 이제 일어날래?”강책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웃었다. 정몽연이 강책을 꾸짖으며 말했다. “강책, 너 이번에 좀 심한 거 알지?”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심해? 하하. 할아버지가 너를 여자라고 어떻게 무시했는지 잊었어? 너희 아버지에게 큰 빚을 지고 모를 척했는지 있었어? 우리에게 못된 짓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이 정도 대가는 치러야 하지 않겠어?”정몽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에 대한 정몽연의 한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정몽연은 말할 것도 없
“할아버지, 다 사실이에요. 저 운전 실력 없어요. 지난번에도 다 강책이 이긴 거예요.”“뻔뻔한 놈!!!”정중이 테이블을 세게 치며 말했다. “봉성아, 할아버지가 몇 번을 말했니?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네가 이번에 일을 저질렀구나! 지금까지 레이서인 척하느라 좋았지?”정중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좋아, 역시 강책이지. 강책한테 너 대신 은경사랑 시합하라고 해라. 네가 말한 것처럼 대단하면 은경사 이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지. 지면 정가 집안에서 나가라고 해.”“그만 가봐라.”정봉성은 가만히 서서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하지 못했다. 정중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 가고 뭐 하니? 강책 불러오라니까?”정봉성이 침을 삼키며 말했다. “저기… 할아버지, 방금 강책한테 갔다 왔어요.”“뭐? 근데 강책은 왜 안 왔어?”“제가 자기한테 도움 청할 자격이 없데요.”“뭐?” 정중이 어리둥절했다. “데릴사위 주제에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강책이… 할아버지가 직접 오시래요.”분위가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쾅!!!펑!!!정중은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찼다.“마음대로 하라고 해!”“건방진 자식!”“배짱도 좋다!”“강책, 네가 뭐라도 돼? 정가 집안 데릴사위 주제에 나를 오라 가라 해?”“감히 네가?!”정중이 화가 치밀어 오르자 정봉성은 숨죽인 채 있었다. 정중이 정봉성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빨리 정계산한테 전화해서 도대체 강책이 무슨 꿍꿍이냐고 물어봐!”“아, 알겠어요. 삼촌한테 전화해 볼게요.”‘따르릉’‘따르릉’정계산이 전화를 받았다. 정중이 핸드폰을 뺐어 정계산에게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계산아 도대체 강책 왜 그러니?”정계산이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왜요? 강책이 너무 착한데요?”“괜찮아? 하하, 강책이 갈수록 건방져! 할아버지한테 직접 오라고 한 거 몰라?!”정계산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래요? 그런 일이
정중은 화가 나 휴대폰을 던져 발로 밟았다. 옆에 있던 정봉성은 산지 얼마 안 된 핸드폰을 보며 절망했다. 화가 난 정중을 보고 정봉성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본인이 벌인 일이기 때문이다. 정중이 냉랭하게 말했다. “고작 운전인데, 강책밖에 없다는 걸 믿을 수 없구나.”정봉성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운전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프로 레이서보다 빠른 사람은 강책밖에 없어…”정중이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가서 회사 전 직원에게 누가 은경사를 이길 수 있는지 물어봐라. 이길수만 있다면 개런티 1억에 나도 1억을 주겠어.”자그마치 2억!큰 포상에 도전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정중은 화가 났지만 굴복하지 않았다. 얼마 후 정봉성이 돌아와 절망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나서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요.”이는 당연한 일이다. 프로 레이서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말처럼 쉽게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운전 경력이 수십 년인 사람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정중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정중은 의자에 앉아 울분을 토하다 하늘을 쳐다보고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이고! 됐다, 됐어 정가 집안을 위해서 내가 가주고 만다.”정중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냥 내가 한 번 가주면 되는 거 아니야? 그래, 좋아 내가 가준다. 가자!”정중은 어쩔 수 없이 강책에게 져줬다. 정봉성은 정중을 따라 명원 단지 33번지로 향했다. 그 시각 정몽연과 소청은 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중이 온다는 소리를 듣고 정몽연과 소청은 매우 놀랐다. 정중에 평소에 잔소리를 많이 해도 집안의 가장으로서 위엄이 있었다. “할아버지.”“아빠.”정중은 소청과 정몽연을 무시한 채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가자 정계산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웃고 있었다.“강책 어디 있어?” 정중이 매섭게 물었다. “방에서 아직 자요.” 정계산이 옆에 있는 의자를 툭툭 치며 말했다. “우선 여기 앉아서 TV 좀 보고 계세요. 이따 강책이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