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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2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능요의 곡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었지만, 왕가 사람들만이 벌레를 삼킨 것처럼 괴로워했다.

박수 소리가 우레와 같이 울리며,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정계산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했고, 능요의 노랫소리에 맞춰 두 팔을 흔들고 있었다.

정몽연은 얼굴을 가리고 그와 거리를 두었고, 이런 유치한 아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며 절대 다른 사람이 그가 자신의 아빠인 것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했다.

노래 한 곡의 시간은 못해도 3, 4분 남짓이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듯 능요가 좀 더 머무르기를 바랐다.

그러자 능요는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음, 제가 더 있고 싶어도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저의 친구인 강책 씨에게 물어보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능요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강책을 향해 몰려들었다.

하지만 강책은 웃으며 말을 꺼냈다.

“사실 제 말도 효력이 없습니다, 저의 장인어른께서 선택권이 있으시죠. 아버님, 아버님께서는 능요가 계속 남아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좋겠습니까, 아니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게 좋겠습니까?”

정계산은 단숨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마치 황제처럼 현장의 사람들을 군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염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애원하자, 그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반평생을 살면서 그는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있었나?

“능요 아가씨, 다들 이렇게 열정적인데, 좀 더 있다 가시죠!”

“참, 평소에 능요 씨와 마주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같은 날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 주시면 어떨는지요?”

그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들은 모두 능요의 친필 사인을 못 받아서 안달 난 사람들이었고, 오늘 정계산의 도움을 받아 사인을 받을 기회를 얻었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능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께서 요구하신 이상, 제가 따르지 않을 수 없죠. 사인을 받고 싶으신 분들은 모두 줄을 서 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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