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물고기 자리의 진찰에 집중하기 바빴기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새 초의 1/3이 탔다.하지만 강책은 치료하지 않고, 계속 진찰만 할 뿐이었다. 그 탓에 옆에 있던 보모까지 초조해졌다.“강책씨, 동료분이 자칫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강책은 지금이라도 빨리 해독제를 만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는 약을 만들기는 커녕 편박신침을 다시 빼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초의 절반이 사라지자, 옆에 있던 보모는 초조해져 강책에게 경고했다.“강책씨,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지금이라도 얼른 해독제를 만드셔야 합니다!”그녀의 말에도 강책은 아랑곳하지 않자, 사배윤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강책씨, 포기하시는 겁니까? 허허, 당신의 무지함이 당신의 동료를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셨던 겁니까?! 좋습니다. 지금이라도 실패를 인정한다면, 당신의 동료를 살려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살려드리는 즉시 이 골목에서 떠나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저를 찾아오지 마세요.”사배윤의 제안은 지금 상황의 강책과 물고기 자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로그아웃’ 된 것 마냥,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 새 초의 2/3이 탔다.이제 물고기 자리의 목숨이 5분밖에 남지 않았다!시간을 더 이상 끌게 되면 사배윤도 그를 살리지 못한다. 이때, 사배윤이 외쳤다.“강책 씨, 지금 저랑 싸우고 싶으신 겁니까?”그의 말에 강책이 고개를 돌렸다. 얼굴에는 불안함과 수치심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사 교수님, 연기 그만 하셔도 됩니다.”사배윤과 보모가 자리에 얼어 붙었다.“강책씨, 지금 그게 무슨 말씀 입니까?” 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사 교수님께서는 이 친구에게 10종류의 독을 주사하셨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양을 조절하셨습니다. 즉, 독이 몸 안에서 서로를 억제하고 분해하게 도와주셨다는 뜻입니다. 몸에 이상한 색깔이 나타
하지만 사배윤의 충고에도 강책은 미소만 지을 뿐이다.“사 교수님, 그만 하시지요.”사배윤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그는 휠체어 손잡이를 치면서 호통을 쳤다.“사람 목숨이 달린 일에 제가 장난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까?!”옆에 있던 보모도 강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당신은 인간 쓰레기예요! 지금 당신 동료가 죽어가고 있다고요!”강책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초를 바라보았다.“3분 정도 남았습니다, 기다려 보시지요.” 물고기 자리의 몸이 순식간에 검은 색으로 변했다, 두 눈에는 이물질이 흘러 나왔다.곧 죽을 사람처럼 보였다.3분, 2분, 1분.. 시간이 다 되었다. 물고기 자리의 성대 부분이 검게 변하더니 “우웩” 이라는 소리와 함께 토를 했다. 이어서 힘이 다 빠진 듯한 상태로 다시 침대에 누웠다. 몸 전체에 약한 경련은 멈추지 않았다. 이때, 물고기 자리의 안색이 다시 돌아왔다. 얼굴 전체에 혈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1분이 지나고, 물고기 자리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흐리멍텅한 눈빛은 사라지고 생기 넘치는 눈빛으로 변했다.“와, 한여름에 차가운 물로 샤워한 것처럼 시원해졌습니다!”그의 말투를 통해 몸이 다시 회복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책의 말대로 10종류의 독은 서로 소모하고 융해하다가 사라진 것이다, 동시에 물고기 자리의 몸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 올 수 있었다.게다가 소모하는 과정에서 깊게 박혀있던 바이러스도 토로 뱉어낸 것이다. 강책은 독을 독으로 치료하는 기술을 시도한 적이 없었다, 그는 공손히 손을 모았다.“사 교수님의 의술을 볼 수 있게 되다니, 영광입니다!”물고기 자리도 손을 모으며 고마워했다. “사 교수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날아갈 것 처럼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씩씩거리던 사배윤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고개를 들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보모도 미소를 지었다.“제자를 참 잘 두었군.”사배윤이 수염을 만지작 거렸다.“역시 김
우선, 물고기 자리는 강책의 진실된 친구이다.그다음으로는 강책은 의술이 뛰어난 사람인데, 그가 어떻게 가만히 앉아있겠는가?마지막으로, 시간이 초 한 개 이내로 제한되어 있어서, 더더욱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보통의 의사였다면, 독극물의 밸런스를 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아 약물을 잘 못 사용했겠지.게다가 사실 사배윤과 보모의 연기력도 꽤 뛰어나서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어쩔 수 없이 강책이 의술이던 심리적 소양이던 모두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물고기 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총수님께서 아무 약이나 주지 않으셔서 다행이야. 아니면 난 벌써 시체가 됐겠지.”강책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그럴 일 없어.”“응? 왜 없어? 약 잘못 쓰면 나 독에 감염돼서 죽는 거 아니었어?”강책이 해명했다. “넌 이것들을 다 보고도 모르겠어? 사 교수님의 별명이 ‘스네이프’이긴 하지만, 사실 충직하고 마음 넓고 심성이 착한 사람이셔.만약 진짜 너한테 약을 써야 하는데, 내가 손을 대기도 전에 사 교수님께서 제지하고 실패라면서 쫓아낼까 봐 걱정돼.진짜 네 생명으로 대가를 치르게 하시지 않을 거야. 목숨을 바치는 건 일부러 내 심리에 영향을 줘서 시험 난이도를 올리려는 것뿐이야.이 설명도 사실 모두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심지어 효과가 아주 좋았다.사람이라면 자신을 추켜올려 주는 말을 좋아할 것이다.중요한 건 티 나지 않게 그런 말을 내뱉어 상대방이 민망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다.똑똑한 사람들은 그런 말을 듣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가식적인 말들을 싫어하는 것이었다.강책의 ‘환상적인 아첨’이 아주 잘 먹힌 셈이었다.사배윤은 굉장히 만족해하며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그는 손을 뻗어 강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강책 씨 마음대로 제 마음을 유추하려 하다니, 언젠가 진짜 목숨을 내놓으라고 할지 모르니 조심하세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사 교수님의 인품을 믿습니다
이렇게 정밀한 보안 설비까지 사용해서 보관한 물건이라면, 반드시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문이 열리자 강책의 시선은 텅 빈방 안에 놓인 갖가지 병들로 향했다. 마치 지하 연구실 같았다.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안 정중앙에 놓인 원통형의 용기였다. 안에는 새빨간 쌍두사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쌍두사?!” 강책이 깜짝 놀라 말했다.비록 장유나와 노 선생님한테서 진작에 이 생물의 존재에 대해 들었었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놀라웠다.이건 마치 ‘식물인간’을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이걸 보고 마귀라고 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었다. 쌍두사가 바로 지옥에서 온 마귀로, 이 세계에 절대로 존재해서는 안 되는 동물이다.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보모가 사배윤이 탄 휠체어를 끌고 연구실로 들어오자, 사배윤이 설명했다.“숨김없이 말씀드릴게요. 사실 저는 오랫동안 단 한번도 쌍두사에 대한 연구를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비록 그 당시 용맥의 사람들이 쌍두사를 모두 가져갔지만, 알 하나를 두고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쌍두사가 바로 그 알을 부화시킨 것이죠.”사배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에요.저는 제가 살아있는 동안 일어서서 두 발로 걷는 느낌을 느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계속 쌍두사의 연구에 몰두했고, 제 몸 안에 있는 쌍두사 독의 해독제를 연구하길 기대하고 있었어요.“아쉽게도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런 결과가 없었죠. 비록 저는 각종 뱀 독에 대한 연구를 했지만, 접목술은 잘 몰라서요.그렇다고 체면 구기게 김 씨 어르신을 찾아갈 수도 없었어요.”“강책 씨, 오늘 당신이 여기에 오게 된 건, 하늘이 절 가엽게 여겨서 마지막으로 제게 목숨을 건기회를 주신 게 아닐까요?”알고 보니 사배윤도 강책과 똑같이 해독약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었다.물고기 자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사 교수님은 왜 시험까지 보신 거에요?”사배윤이 웃으며 말했다. “저도 강책 씨가 적합한 사람인지 판
그가 설명했다. “뱀독이 사람 체내로 들어가면, 변화하는 특성이 바뀌고, 쉴 새 없이 변화해요.그래서 쌍두사에 물렸던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반응이었어요.뱀독이 일정하지 않고 계속 변화하니, 그 당시에 만들어 낸 혈청으로는 영원히 해독제를 만들 수가 없어요.”너무 어렵다.사실, 만약 뱀독이 일정하다면, 혈청을 만들어 뱀독을 치료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문제는 지금 뱀독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방금 만든 혈청이 바로 변해버린다면 그 혈청은 버려야만 한다.이걸 어떻게 하지?강책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딱 보아하니 이런 괴상한 뱀독은 사 교수님 작품이시죠? 교수님 말고 또 누가 이런 괴상한 걸 만들어 내겠어요?”사배윤은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저 혼자서는 무리죠. 그때 제가 대량의 뱀독을 연구하는 데 제공한 적이 있었어요.그리고 결국 각종 뱀독을 섞어 접목술을 통해 쌍두사의 몸 안에 주사했죠. 당신 스승님 김 씨 어르신이요.”강책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사용했던 모든 뱀 독들을 쭉 나열한 다음에,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사용해서 혈청을 만드는 거예요.한 번에 모든 혈청을 만들어 내면 뱀독이 어떻게 변하던 두렵지 않겠죠.”사배윤은 고개를 저었다. “생각하는 건 쉽죠. 만약 서너 종류밖에 없었다면, 나올 수 있는 결과도 얼마 없겠죠. 이 방법도 가능은 하지만......”강책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서 교수님, 혹시 그때 뱀독을 얼마나 제공하셨나요?”사배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206가지요.”“아...... 됐어요. 이 방법은 포기할게요.”206가지 뱀독이라니!두 가지, 세 가지, 심지어 몇십 가지, 몇백 가지 가능성이 있었다.모든 결과를 얻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과정이 필요했던 걸까? 거의 만 가지 아니 10만, 100만 가지? 수학을 잘한다면 계산해 볼 수 있겠다.게다가, 혼합할 때, 어떤 종류의 비율이 높고 낮은지에 따라서 혈청도 바뀐다.결론적으
그다음은 소모전이었다.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니, 보스를 죽이고, 무사히 라운드를 깨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물고기 자리가 하는 게임은 그들이 맞닥뜨린 상황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였다.하지만 강책은 물고기 자리가 방금 얘기한 방법을 듣고 두 눈이 번뜩했다.그가 말했다. “뱀독은 계속 변해요. 저희는 애초에 어떤 혈청을 만들어서 뱀 독을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하죠.하지만 생각을 바꿔서, 저희는 뱀독을 ‘고정’시켜서, 변화를 멈추고, 그때의 특성을 유지하게 만들어서 혈청을 만들면 뱀독을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요?”이건 정말 대담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아이디어였다.역시 강책이다.사배윤 같은 사람은 평생을 연구해도 이 괴상한 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사배윤이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그러니까, 저희의 현재 연구 과제는 ‘어떻게 혈청을 만들 것인가’에서‘어떻게 뱀독의 활동을 일정 기간 동안 멈출 것인가’로 바뀐 거죠?”비록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만약 아주 낮은 온도에서 뱀독은 활동을 멈추고 변화하지 않고 그 당시의 특성을 유지할 것이다.“해봐요!”사배윤이 단번에 흥미가 생겼다. 10년이 더 흘렀다. 그는 처음으로 쌍두사의 독을 해독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느꼈다.한다면 한다.강책은 사배윤을 도와 어떻게 뱀독의 활동을 멈출 수 있을지 연구하기 시작했다.멈출 뿐만 아니라, 그 시간이 최소 3분은 되어야 한다.뱀독에서 채취한 성분으로 혈청을 만들려면, 모든 기기와 약재가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소 3분의 시간이 필요했다.그들은 냉동으로 시작했다.실패였다.206가지의 뱀독이 모두 활동을 멈추게 하려면, 온도가 최소 영하 10도는 되어야 했고,그 뱀독을 사람 체내에 주입하려면 사람의 체온도 영하 10도를 유지해야 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가?!사람의 체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려면, 게다가 3분을 버티려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이 방법 외에, 뱀독의 활동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이 문제만
사배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모든 뱀독은 변화하고 융합된다. 사실 모두 인체 세포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가능한 일이다.사람이 죽으면, 모든 독이 활동을 중지한다.한마디로, 뱀독은 인체와 공생하는 관계이다. 사람이 살아있다면 뱀독도 활동하고, 사람이 죽으면 뱀독도 활동을 멈춘다.원래 이 특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사배윤이 보기에 사람이 죽는 방법으로 뱀독의 활동을 멈춘다는 것은, 해독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사람은 이미 죽었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책의 생각은 달랐다.경험에 따르면 강책은 ‘가짜 죽음’의 기술을 쓴 적이 있었다.지금도 똑같았다.강책은 특수한 방법으로 사람이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짜 죽음이고, 지정된 방법으로 다시 살릴 수 있었다.한마디로, ‘가짜 죽음’을 통해 체내의 뱀독을 속여,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활동을 멈추는 것이었다.뱀 독이 활동을 멈출 때의 특징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 시간 내에 이에 상응하는 혈청을 만들면 쉽게 뱀 독을 치료할 수 있다.뱀독이 치료된 뒤에는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면 괜찮지 않은가?듣기에는 터무니없는 방법이었다.“괜찮을까요?” 사배윤이 의심했다.사배윤의 의학 인생에는 이런 일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다. 사람을 가짜로 죽게 만들어, 다시 부활시키는 장면은 정말 듣도 보도 못했다.강책은 확신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제가 할 수 있어요. 제 능력을 믿어주세요.”이걸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본 적도 없는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을.하지만 지금 이 지경까지 왔으니, 더 나은 선택지가 없었다. 사배윤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말했다. “좋아요. 한번 걸어보죠! 강책 씨, 당신 말대로 해봅시다.”사배윤은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제 목숨으로 실험합시다!”강책이 내놓은 방법에는 반드시 살아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을 해칠 바에는 자신이 하는 것이 낫고, 이미
강책이 몸에 꽂혀 있던 은침을 빼주자, 기가 통하면서 가짜 죽음 상태에서 회복됐다.몇분후, 사배윤이 깨어났다."아.."사배윤이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 것 같아 머리를 만졌다.아직 말도 꺼내기도 전에 바로 그에게 물었다."강책씨, 계획은 성공하셨나요?"강책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사배윤씨, 한번 실험해 보세요.""실험해 보라구요?!"사배윤이 눈이 동그래지며 얼굴에는 흥분한 표정이 가득 했다.그는 바로 병상에서 일어나 앉더니 곧이어 침대에서 내려왔다.일하는 아줌마가 가서 그를 부축하려고 하자 그가 바로 거절했다."부축할 필요 없어요. 저 혼자 할수 있어요."사배윤이 두 손으로 침대를 잡으며 한발짝씩 걸어보았다.이미 십여년 넘게 걷지 못했다.그는 어떻게 걷는것조차 잊어버린듯 했다."걸을 수 있어요. 저도 이젠 걸을 수 있다고요! 제 두발로.. 제 의지로..! 걸을수 있어요!"사배윤은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흘렸다.비록 그가 걷는 속도가 늦고 힘이 들지만,그래도 자신의 두 발로 걸을수 있는 느낌은 아주 좋았다.그는 걸음마를 갓 뗀 애기처럼 좋아서 어쩔줄 몰라 했다.사배윤의 표정을 보자, 강책은 그제야 숨을 제대로 쉬었다."드디어 성공이네."......밤이 찾아오고 핫한 클럽안에는 춤을 추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오늘밤은 파티가 열려서 멋진 남자와 예쁜 여자들이 다 여기로 온듯했다.누구도 주목을 끌지못하는 남자가 술한잔 마시고 휘청이며 클럽 화장실로 향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화장실에 들어서자 남자는 정신을 차리고 더이상 휘청이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오버사이즈 외투에서 채자같은 물건을 꺼내더니 덮개를 열었다.남자의 행동은 아주 조심스러웠다.덮개를 열때 입구를 밖으로 한 다음에 덮개를 열면서 계단서서 '책자'를 아래로 뻗었다.천천히 붉은색 뱀 한마리가 안에서 천천히 기어나왔다.머리가 두개인 뱀, 쌍두사이다!"애가야 가거라, 가서 파티를 더 재밌게 해줘."쌍두사은 갇힌지 오래 되었는지 밖에 나오자 이상하게 흥분되어 있었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