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음은 소모전이었다.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니, 보스를 죽이고, 무사히 라운드를 깨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물고기 자리가 하는 게임은 그들이 맞닥뜨린 상황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였다.하지만 강책은 물고기 자리가 방금 얘기한 방법을 듣고 두 눈이 번뜩했다.그가 말했다. “뱀독은 계속 변해요. 저희는 애초에 어떤 혈청을 만들어서 뱀 독을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하죠.하지만 생각을 바꿔서, 저희는 뱀독을 ‘고정’시켜서, 변화를 멈추고, 그때의 특성을 유지하게 만들어서 혈청을 만들면 뱀독을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요?”이건 정말 대담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아이디어였다.역시 강책이다.사배윤 같은 사람은 평생을 연구해도 이 괴상한 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사배윤이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그러니까, 저희의 현재 연구 과제는 ‘어떻게 혈청을 만들 것인가’에서‘어떻게 뱀독의 활동을 일정 기간 동안 멈출 것인가’로 바뀐 거죠?”비록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만약 아주 낮은 온도에서 뱀독은 활동을 멈추고 변화하지 않고 그 당시의 특성을 유지할 것이다.“해봐요!”사배윤이 단번에 흥미가 생겼다. 10년이 더 흘렀다. 그는 처음으로 쌍두사의 독을 해독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느꼈다.한다면 한다.강책은 사배윤을 도와 어떻게 뱀독의 활동을 멈출 수 있을지 연구하기 시작했다.멈출 뿐만 아니라, 그 시간이 최소 3분은 되어야 한다.뱀독에서 채취한 성분으로 혈청을 만들려면, 모든 기기와 약재가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소 3분의 시간이 필요했다.그들은 냉동으로 시작했다.실패였다.206가지의 뱀독이 모두 활동을 멈추게 하려면, 온도가 최소 영하 10도는 되어야 했고,그 뱀독을 사람 체내에 주입하려면 사람의 체온도 영하 10도를 유지해야 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가?!사람의 체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려면, 게다가 3분을 버티려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이 방법 외에, 뱀독의 활동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이 문제만
사배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모든 뱀독은 변화하고 융합된다. 사실 모두 인체 세포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가능한 일이다.사람이 죽으면, 모든 독이 활동을 중지한다.한마디로, 뱀독은 인체와 공생하는 관계이다. 사람이 살아있다면 뱀독도 활동하고, 사람이 죽으면 뱀독도 활동을 멈춘다.원래 이 특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사배윤이 보기에 사람이 죽는 방법으로 뱀독의 활동을 멈춘다는 것은, 해독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사람은 이미 죽었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책의 생각은 달랐다.경험에 따르면 강책은 ‘가짜 죽음’의 기술을 쓴 적이 있었다.지금도 똑같았다.강책은 특수한 방법으로 사람이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짜 죽음이고, 지정된 방법으로 다시 살릴 수 있었다.한마디로, ‘가짜 죽음’을 통해 체내의 뱀독을 속여,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활동을 멈추는 것이었다.뱀 독이 활동을 멈출 때의 특징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 시간 내에 이에 상응하는 혈청을 만들면 쉽게 뱀 독을 치료할 수 있다.뱀독이 치료된 뒤에는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면 괜찮지 않은가?듣기에는 터무니없는 방법이었다.“괜찮을까요?” 사배윤이 의심했다.사배윤의 의학 인생에는 이런 일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다. 사람을 가짜로 죽게 만들어, 다시 부활시키는 장면은 정말 듣도 보도 못했다.강책은 확신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제가 할 수 있어요. 제 능력을 믿어주세요.”이걸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본 적도 없는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을.하지만 지금 이 지경까지 왔으니, 더 나은 선택지가 없었다. 사배윤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말했다. “좋아요. 한번 걸어보죠! 강책 씨, 당신 말대로 해봅시다.”사배윤은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제 목숨으로 실험합시다!”강책이 내놓은 방법에는 반드시 살아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을 해칠 바에는 자신이 하는 것이 낫고, 이미
강책이 몸에 꽂혀 있던 은침을 빼주자, 기가 통하면서 가짜 죽음 상태에서 회복됐다.몇분후, 사배윤이 깨어났다."아.."사배윤이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 것 같아 머리를 만졌다.아직 말도 꺼내기도 전에 바로 그에게 물었다."강책씨, 계획은 성공하셨나요?"강책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사배윤씨, 한번 실험해 보세요.""실험해 보라구요?!"사배윤이 눈이 동그래지며 얼굴에는 흥분한 표정이 가득 했다.그는 바로 병상에서 일어나 앉더니 곧이어 침대에서 내려왔다.일하는 아줌마가 가서 그를 부축하려고 하자 그가 바로 거절했다."부축할 필요 없어요. 저 혼자 할수 있어요."사배윤이 두 손으로 침대를 잡으며 한발짝씩 걸어보았다.이미 십여년 넘게 걷지 못했다.그는 어떻게 걷는것조차 잊어버린듯 했다."걸을 수 있어요. 저도 이젠 걸을 수 있다고요! 제 두발로.. 제 의지로..! 걸을수 있어요!"사배윤은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흘렸다.비록 그가 걷는 속도가 늦고 힘이 들지만,그래도 자신의 두 발로 걸을수 있는 느낌은 아주 좋았다.그는 걸음마를 갓 뗀 애기처럼 좋아서 어쩔줄 몰라 했다.사배윤의 표정을 보자, 강책은 그제야 숨을 제대로 쉬었다."드디어 성공이네."......밤이 찾아오고 핫한 클럽안에는 춤을 추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오늘밤은 파티가 열려서 멋진 남자와 예쁜 여자들이 다 여기로 온듯했다.누구도 주목을 끌지못하는 남자가 술한잔 마시고 휘청이며 클럽 화장실로 향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화장실에 들어서자 남자는 정신을 차리고 더이상 휘청이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오버사이즈 외투에서 채자같은 물건을 꺼내더니 덮개를 열었다.남자의 행동은 아주 조심스러웠다.덮개를 열때 입구를 밖으로 한 다음에 덮개를 열면서 계단서서 '책자'를 아래로 뻗었다.천천히 붉은색 뱀 한마리가 안에서 천천히 기어나왔다.머리가 두개인 뱀, 쌍두사이다!"애가야 가거라, 가서 파티를 더 재밌게 해줘."쌍두사은 갇힌지 오래 되었는지 밖에 나오자 이상하게 흥분되어 있었
“가드, 빨리 와서 한번 봐봐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요?”그의 말에 순식간에 사람들이 당황해하며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사람들 모두 긴장에 휩싸여 있었다.가드들은 더 당황스러워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전에 한번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적 없었는데.유독가스일 가능성도 없는게 모든 창문이 열려져 있어 공기 순환이 잘 되고 있었다.그리고 만약 유독 가스 때문이라고 해도 어떻게 이 몇 사람들만 중독이 되었겠는가?설마..... 식중독? 아니, 더 가능성이 없다.쓰러진 사람들의 증상은 각기 달랐다.그리고 쓰러진 사람중의 두명은 클럽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어떻게 식중독이란 말인가?가드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할때, 갑자기 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정적을 깼다."꺄아아! 뱀, 뱀이야!!!"뱀?모든 사람의 시선이 거기로 쏠렸다.음악이 정지되고 불빛이 들어오며 사람들이 사방으로 갈라졌다.그러자 테이블 아래에서 온 몸이 붉은 색을 띈 뱀을 발견했다.특이한 점은 이 뱀의 머리가 두개 라는 것이다!모든 사람들이 얼이 빠졌다.갑자기 가드가 눈을 찌프리더니 말을 뱉었다."누가 장난 치는 거야? 무슨 장난감 뱀으로 사람을 놀래켜?"그는 당연히 머리가 두개 인 뱀을 가짜라고 생각했다.가드는 말하면서 뱀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여 테이블 밑으로 손을 뻗어 그 '가짜 뱀'을 치우려고 했다."이미 혼란스러운데 누가 할 일 없이 놀래키는거야?!"비명을 지르던 여자가 소리쳤다."저거 장난감 아니에요. 진짜 뱀이라구요!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뱀이 테이블 밑으로 기어 가는 걸 봤다구요!"가드가 비웃으며 안 믿는다는듯이 물었다. "풉, 진짜 뱀이요? 그 쪽 집 뱀은 대가리가 두개 랍니까?"가드가 보기에는 누가 다른 사람들을 놀래키려고 한 짓이라고 생각했다.뱀이 움직이는것은 누군가가 원격조종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영화에서나 머리가 두개인 뱀을 봤지, 가드는 이 세상에 진짜 이런 괴이
저녁이 되서야 강책은 식약식당에 돌아왔다.그는 며칠동안의 과로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침대에 자신의 몸을 던지고 싶었다.그러나 현실은 그에게 휴식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강책이 외투를 벗기도 전에 물고기 자리가 급히 오더니 말했다.“총수님, 큰일 났어요!”물고기 자리가 이렇게 까지 긴장한 걸보니, 무조거 큰 일이라 짐작할 수 있었다. 강책은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럴 줄 알았어. 이용진이 나한테 휴식 할 시간을 줄리가 없지. 앉아서 천천히 말해."그는 의자에 앉아 차를 대접했다.물고기 자리는 바로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놓고 뉴스을 클릭했다.그는 하나 하나 무서운 뉴스를 클릭하여 강책에게 보여줬다.'클럽안에서 붉은색 쌍두사 출현, 다수 사상자 발생, 생사확인 불가."'게임회사가 붉은색 쌍두사한테 공격 당해 전원 생명 위중.''대중목욕탕 독사 물림 사건 발생, 현재 12명 사상자 발생, 병원 수송후 치료 불가.''......'이런 뉴스는 아직 많았다.하루 밤 사이에 온 연산시가 쌍두사에 의해 공격을 당한것 같았다.많은 시민들이 쌍두사에게 공격 당해 병원에 급히 보내졌지만 치료를 할수 없어 생사가 불명했다.그들은 사배윤처럼 임시 해독제가 있는것도 아니었다.이 사람들의 생명은 24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만약 이 골든 타임을 넘긴다면 바로 죽는다!"사상자가 총 몇명인지 통계 내렸어?"강책이 물었다."나라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의하면 지금까지 113명이 뱀에게 물렸답니다."물고기 자리가 이 데이터를 말할 때도 불안하고 힘들었다.113명이였다!강책의 의술이 고명하고, 독사에게 공격당한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안다고 한들, 24시간 이내에 113명을 다 치료하기에는 난이도가 극상이었다.시간이 충분할가?그리고 빠진 사람이 있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혹은 또 한 무리의 부상자가 나타날지 모른다.물고기 자리가 말했다."이용진 너무 한거 아닙니까. 독사를 큰 면적으로 풀어놓고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을 구제한단 말입니까?!"강책
장훈의 영향력은 대단했다.그가 이런 말을 하면 연산시는 혼란에 빠질게 분명했기에 그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얼마 전에 제가 말씀드렸었죠! 강책의 기운이 연산의 기운을 막아 용맥을 죽일수 있다고요. 후에 자운절의 늙은 주지스님이 말하길 강책은 사실 연산시를 구제하러 온 구세주 라고 하더군요. 이 두가지 말중에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짧은 시간내에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지금, 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런 쌍두사은 누가 봐도 다 알겠지만 바로 지옥에서 온 존재로 연산의 기운을 망치려고 온 존재이고 연산시의 용맥을 죽이러 온 겁니다! 만약 강책이 진짜 구세주라고 한다면, 응당 그가 나서서 공격당한 사람들을 치료해서 이 독사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가 못한다면 이는 그가 구세주가 아닐뿐만 아니라 하늘도 품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테니까요!"이번 공격이 얼마나 독한지를 봐야한다. 만약 처음부터 관련 단서가 없었다면 강책은 지금 사면초가인 상태가 될것이다.만약 구세주라고 한다면 , 말로만 할게 아니라 행동으로 위험을 없애야 되지 않는가?만약 위험을 없애지 못한다면 이는 장훈이 전에 했던 말이 맞고 장훈이야 말로 구세주가 되어 강책이 연산시에서 쫓겨나는 격이다.그냥 쫓겨나기만 한다면 괜찮은 편이다. 무서운것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서 그들이 동시에 공격해 오는것이다.공격을 당한다고 한들 강책이 시민들에게 주먹을 휘두를 수도 없는것이였다. 이용진의 이번 계략은 탄복할 정도였다.생각해보면 진짜 무섭다.비록 강책이 독을 풀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한들, 며칠동안 고강도로 일하여 과로한 상태에서 24시간내에 113명을 치료해야 한다.이는 그에게도 난이도가 높았다.강책이 진짜로 도전할 때가 온 것이다!영상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단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많은 사람들이 이미 식약 식당 문앞에 모여 있었다.강책과 물고기 자리가 서로 바라보더니, 동시에 계단아래로 내려갔다.그들이 1층에 다다랐을때, 식약식당
아줌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입을 다문채 덩그러니 옆에 서 있었다.원래 같이 행패부리러 온 사람들은 강책의 말을 듣자 모두들 얌전해지며 아줌마같은 상황이 되지 않으려 했다.그들은 아까 말을 제대로 들었다.강책은 치료할수 있다고 했으니 사람만 치료해 준다면 된다!사실 이는 강책이 몇년동안 비슷한 일들을 겪으면서 생각해낸 방법이었다.그들은 이미 흥분하여 이성을 잃은 상태이다.그들과 말해봤자 들을려고도 하지도 않을것이다.그럼 어떻게 해야 말을 듣게 할까?정답은 바로 겁을 주는것이다!나는 사람을 구할수 있다. 그러나 누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누구도 구하지 않을 것이다.이 말을 하면 누가 감히 계속 행패를 부리려 하겠는가?만약 강책이 사람을 구하는데 실패하면 그때가서 더 크게 행패를 부릴것이다.그러나 지금은 모두 진정이 되었다.아까 공격한 아줌마만이 속이 내려가지 않아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이 시발놈이 여기서 거짓말을 해? 연산시에서 나가, 나가라고!"이런 말은 이제와서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이미 강책에게 넘어가 그의 편이 되었다.그들은 같이 행패를 부리는게 아니라 되려 강책을 도우기 시작했다.어느 할아버지가 소리 쳤다."소리 좀 낮추지? 행패를 부려도 유분수지. 강선생이 치료할수 있다고 말하지 않나! 우리가 강선생을 믿어야지. 죽으려면 혼자 죽어. 물귀신처럼 우리를 끌고 같이 죽으려고? 꿈도 꾸지마!""맞아요, 꿈도 꾸지 마요!"아까 까지만 해도 같은 마음이었던 사람들이 이젠 모른척을 하자 아줌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가 강책에게 행패를 부리려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현장의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이 모두 행패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었다.아줌마가 계속 행패를 부려도 눈 깜짝할 사람들이 아니었다.모든 사람들이 강책의 앞에 서서 그 아줌마와 격리시켜놓았다.아줌마가 더는 강책에게 한 발짝도 다가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둘씩 독하게 말을 뱉었다.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적을
이용진이 의기양양해하며 웃었다.“그래, 이번에는 강책도 피하지는 못하겠지.”그리고 닭다리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신태열 쪽은 연락됐어?”김호석이 답했다.“네, 이미 알려 두었습니다. 강책과 연관된 부정적인 정보가 나타나기만 하면 신문 매체부서를 이용해서 강책의 지위를 떨어뜨리게 할 예정입니다.”이 전쟁 속에 ‘함정’ 이 없는 곳은 없었다, 강책은 과정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해서는 안된다...한사랑 병원 안.병원 관계자들은 내용을 전달 받은 뒤에 빈 방을 내놓았다. 방은 다름 아닌 쌍두사에게 물린 환자들을 위해 쓰였다. 최정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의사들은 처음 보는 질환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이송되는 환자 마다 갖고 있는 독소가 달랐던 것이다, 쌍두사가 어떻게 113종류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단 말인가.어쩌면 그들의 계산보다 더 많을 지도 모른다! 독소가 체내에서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 측에서 만든 혈청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1초 전에 만든 혈청도 1초 뒤에는 효과가 사라지고 만 것이다.의사들은 절망스러워 했다. 사람들은 쌍두사는 지옥에서 온 악마인 것과 동시에 연산시를 망치기 위해 온 계획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곧이어 강책이 현장에 도착했다.의사들이 그에게 달려가서 왁자지껄 떠들었다. 이때, 강책이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만 설명 하셔도 됩니다. 이 내용의 관해서는 저도 알고 있는 사실 입니다. 그리고 걱정 하지 마세요. 저에게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강책은 혼자서 치료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의사들을 찾아 온 것이다.그의 치료 방식은 이러했다.‘강책이 은침을 놓고, 환자를 가사 상태로 만든다. 가사 상태가 되었을 시, 몸 안의 독소가 변화 과정을 멈추게 된다. 이 시간을 이용해 의사들은 독소에 맞는 혈청을 만들어 주입한다. 분업을 통해 치료 속도가 올라가고 각자의 업무량이 낮아진다.’하지만 의사들은 강책의 ‘계획’ 을 듣고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