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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7화

정몽연은 손준풍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해서 통화 중이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어제부터 손준풍 휴대폰이 계속 꺼져 있어. 어제 일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그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네.”

하지만 정몽연은 왠지 모르게 흐뭇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녀는 손준풍에게 일어난 이번 일로 남몰래 기뻐했다.

“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

강책이 말하자, 정몽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럴 리가, 난 절대 남의 불행을 기뻐하지 않아.”

말은 그렇게 하지만 고개를 돌리자마자 정몽연은 슬며시 웃었다.

이번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도 황당하고 웃긴데 더구나 손준풍의 일이라니, 그렇다면 더욱 기쁠 수밖에!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기차역으로 들어갔다.

순조롭게 집에 돌아온 뒤, 정몽연이 앉기도 전에 할아버지 정중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몽연아, 연태구 일을 맡긴 건 어떻게 되었니?”

“모두 다 끝냈어요. 상대 회사가 70%의 가격으로 자료를 저희에게 팔았고, 계약서를 모두 작성한 뒤 챙겨왔어요.”

“오, 그럼 됐다.”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정중이 말을 다시 꺼냈다.

“그럼 손 회장에게 무슨 일이 생긴지 아니? 어제부터 계속 전화 연결이 안 되는데 왜 그런 건지 도통 모르겠구나,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소문도 돌고 말이야.”

정몽연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하며, 일부러 침착한 척을 하며 대답했다.

“손 회장이오? 잘 모르겠는걸요. 어제 호텔에서 헤어진 뒤로는 만난 적이 없어서요, 오늘도 배웅하러 오지 않았고요. 저도 왜 자꾸 전화를 안 받으시는지 궁금한데요.”

“그러니? 알겠다.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다시 물어보마, 이만 끊자.”

“네네.”

전화를 끊자마자 정몽연은 웃음이 터졌고, 한 번도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었다.

비록 남의 불행으로 기뻐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그녀를 통쾌하게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손준풍에서 짜증이 나 죽을 뻔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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