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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화

강책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로 내려왔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했다.

그가 두 걸음을 옮기자 정몽연이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책!”

강책은 멈칫하며 정몽연이 두 손 가득 물건을 들고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무슨 화장실을 40분이나 가? 변기에 빠진 거야?”

강책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했다.

“아……배탈이 좀 나서 말이야.”

정몽연은 콧방귀를 뀌더니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가 너 주려고 맛있는 거 많이 샀어. 방에 가서 천천히 먹자.”

말을 마치자마자 로비에서 어떤 여자의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꺅~~변태야!!!”

로비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녀에게 따라갔다.

로비에 있던 대형 전광판은 호텔의 광고만 몇 편 나왔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갑자기 한 객실의 실시간 상황을 방송하고 있었다.

각도와 해상도를 봐서는 몰래카메라가 분명했고, 그 몰래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방영되고 있었다.

객실 안에는 한 남자와 암퇘지 한 마리가 있었다.

“저 사람 뭐야? 어떻게 돼지랑 저렇게……”

“쯧쯧, 정말 못 볼 꼴이군.”

로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수군거렸고, 어떤 사람은 견디지 못하고 휴지통 옆에서 토하기 시작했다.

정몽연은 스크린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남자들과의 스킨십조차도 많이 없었는데, 하물며 인간이 아닌 것과의 스킨십이라니!

그녀는 스크린을 애써 외면하며 말했다.

“강책, 이게 무슨 일이야?”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손준풍이 자극적인 걸 좋아나봐, 그래서……”

“손준풍?”

방금 정몽연은 화면을 흘끗 보아서 제대로 보지 못했고, 다시 생각해 보니 화면 안에 있던 사람이 정말로 손준풍인 듯했다.

그녀는 다시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손준풍이 어째서 이 모양이 된 거야?”

“그 사람이 조금 변태 기질은 있어도 이 정도는 아니지 않았어?”

“어떻게 돼지까지……”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사람마다 각자의 고충이 있는 법이지. 저 사람의 취향을 우리가 간섭할 권리는 없잖아. 하지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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